N수는 정말로 인생의 낭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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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과를 끝내고 오니 뭔가 한바탕 난리가 난 거 같군요(역쉬 옯비는 아침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어떤 난리가 날지 모르거든요. 말려 들었다간 하루 망치기 쉽습니다.)
본 글은 오늘 고른햇살 님의 글에 관한 비판, 그리고 뒤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읽으시는데 참고 부탁드려요
1. 제목의 부적절성
여러분들도 다들 잘 아시다시피, 오르비에는 n수의 비율이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볼려는 사람들한테 낭비라면서 찬물을 끼얹다니요...
게다가 재수나 반수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제목을 저렇게 지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2.글의 기저에 깔려있는 판단 기준에 관하여
대한민국을 포함한 상당수의 국가는 자본주의의 시스탬으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도 사회에 어느정도 종속될 수 밖에 없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금전적 가치들은 보유해야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금전적 측면에 중점을 뒀다는 것에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른것들은 측정하기 어렵다고 오직 금전적 가치로 대학 입시를 판단하면 극히 곤란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이하 대입)는 한국에 있는 다른 시험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먼저, 대입은 여타 시험들과는 달리 광범위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 글에서 공무원을 예로 들었으니, 여기서도 공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공시(9,7...) 같은 경우, 입시를 치르는 사람들의 목적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직종을 가지게 된다는 끝을 고려할때, 대략 다음으로 간추려집니다.
첫째, 입신양명(권력,명예,부. 등 입니다만, 이는 공무원으로 실현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둘째, 자신의 개인적 꿈을 실현하기 위함(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겠다 등 )
셋째, 안정적 삶(취업. 거의 대부분이 이 이유를 차지할 겁니다)
이것들만 고려해도, 조합에 따라, 사람의 주변환경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탄생하게 됩니다. 대입에 관해서 이를 고려하면,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은 수많은 학과, 대학들과 그에 따른 진로, 개인적 꿈을 생각해 봤을때 n수를 고려하는 요인들은 무한으로 발산해 버립니다.
즉, 금전적 가치는 여타 여러가지 요인에 비해 일부에 불과함에도, 이것으로만 한정해서 글의 논리를 전개하여 n수는 낭비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며, 그 글을 고려해서 현역분들의 재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측면에서도 부적절합니다.
3.선택에 관하여
사람들은 효용과 기회비용에 따라 선택을 한다 라는 말은, 이미 반례가 차고도 넘칩니다.
제가 겪은 일을 예로 들겠습니다.
제가 작년 재수를 할때, 겨울부터 봄까지는 재종반에 다녔습니다. 제가 등록을 한 뒤에, 나중에 어떤 삼수생(지금은 4번째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형이 한분 들어오셨어요.
제가 그당시 다녔던 반은 성적이 상당히 낮은 축에 속했기 때문에,(오르비식 노베가 아닙니다. 현실노베) 저 형도 저처럼 상당히 늦게 공부를 시작했나 보다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형이 보이는 생활태도는 저와는 달랐습니다.
속된 말로 왜 수험생활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태만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언제 한번 물어봤습니다. 왜 삼수를 하시냐고요. 제가 그때 들었던 대답은 저의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부모님이 강제로 시켰다더군요.
4.정신적 성장에 관해
개인이 공통적으로 일을 겪게 되어도, 각자가 느끼게 되는것은 다릅니다. 게다가 수험생활과 다른 때에 겪는 일들은, 같은 일이 아니죠. 서로 별개의 일이며, 교집합은 존재할 수 있을지라도 그 일에 관해 배우고 깨닫는 것은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밑은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오르비 여러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깁니다
실없는 농담이 아닌, 약간이라도 뼈대가 있는 글을 남기실 때에는, 생각을 좀 깊게 하셨음 합니다.
이 글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믿고 있고, 받아들인 사상들이 정말로 옳은 것이며,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기저로 깔게 되는 글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봤을때 괜찮은 글인가를 끊임없이 의심 하셨음 합니다.
그리고 이 밑은 오늘 하루도 힘들게 보내신 분들께.
힘들어요.
네. 힘듭니다.
돌아보니 숫자가 휙휙 바뀌어 버리는 카운트다운,
속이 쌔해지는 가을의 새벽 공기.
지난날 가지고 있는 쓰라린 추억들, 기억들, 그로인해 느낀 열등감, 후회, 슬픔, 분노, 죄책감. 그리고 사랑이 한데 모여 지금의 저희를 이루고 있네요.
스포트라이트는 반드시 부족하다는,
결과와 과정 간의 영원한 모순 사이에서
사랑과 증오가 섞인
나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의 갈등 사이에서
그리고..
오늘도 고됬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힘들때는
잠깐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을 보시는게 어떨까요.
또 잠깐 쉬어 보시는 것도 어떤가요
과거의 당신은 어떠했나요.
그리고 지금의 자신은 어떤가요.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던가요?
다른 사람들이 고작 종이에 찍힌 점들로 당신의 가치를 규정해도, 당신과 저는 잘 알고 있잖아요.
힘냅시다.
이제 봄이 얼마 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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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고 아주 다양한 경우가 있는데 자기 주관적인 판단으로 낭비니 뭐니하는게 참 웃길뿐
자기가 하고싶은걸 한다는것이 낭비라고 하는건 좀 아닌듯..
님 글 진짜 잘쓰네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이에요 깔끔한 글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핍니다...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볼려는 사람들한테 낭비라면서 찬물을 끼얹다니요... 이 말씀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다다르고자 하는 목표지점이나 꼭 하고싶은 공부가 있고 당장 부양가족만 없다면 n수? 그거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