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ㅋ [768848]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0-11 22:17:39
조회수 4,609

재수 및 N수는 굉장한 낭비... 효용 및 합리성에 대한 오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74403

메인에 핫한 글이 있길래 읽어봤습니다.

재수와 N수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비교한 뒤, 하는 것은 낭비라 결론 내린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출발합니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용과 기회비용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이 문장에서 출발하여 N수를 하는 것의 효용?을 나름대로 계산하고 그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하여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글쓴분의 논리 전개 과정에는 오류가 있고, 이는 경제학적 효용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합니다.


효용(utility)은 무언가를 함에서 얻는 개인의 주관적인 만족도입니다. 주관적인 만족도이므로, 각 개인의 효용 함수는 전부 다릅니다. 달리 말하면 개개인별로 무언가를 함에 있어 얻는 효용이 다 다르다는 이야깁니다.


글쓴분의 오해는 어디에서 비롯되느냐. 

N수를 하는 것의 효용을 단지 N수를 성공했을 때 얻는 실익 (취업 등에서의 이익)만 고려하여 계산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효용은 보다 포괄적인 의미입니다. 내가 천원을 주고 사과를 사먹는다면 나는 사과를 먹는데서 천원보다 더 많은 효용을 누리는 겁니다. 사과를 먹고 내가 얼마나 건강해지느냐, 500원만큼 건강해지는데 사과는 천원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내 돈 주고 사먹었으면 나는 사과 하나를 통해 얻는 효용이 천원보다 높은 겁니다. 그게 경제학입니다.


경제학적 전제 위에서는 인간이 내린 모든 선택은 비용보다 효용이 큰 선택입니다. 내가 무슨 선택을 어떠한 이유로 내리든 말입니다. 모든 선택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내가 N수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나는 N수를 하지 않는 거에 비해 하는 것에서 더 큰 효용을 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재화를 천원 주고 자발적으로 산 순간 나는 그 재화의 효용을 천원보다 높이 치는 겁니다.

N수를 내가 결심한 순간 나는 N수함에 있어서의 효용을 N수 하지 않는거에 비해 높이 치는 겁니다.

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낮게 치는 거고요. 그게 경제학적 효용입니다.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글 쓴 분께서 한 다음과 같은 말,


사랑같이 본능적 이끌림으로 선택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그것도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효용을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에서 드러나듯, 본능적 이끌림으로 선택한 사랑 등의 일도 가장 좋은 효용을 창출하기 때문에 한 겁니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쨌든 선택을 내렸으면 그렇게 해석이 되는 겁니다. 그게 경제학이에요. 사랑을 해서 성공하면 내가 사회적 평판이 몇만원 어치 올라가고, 하는 방식으로 효용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상기 문장을 보면 글쓴분께서 효용 개념을 이해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한데, 또 재수 및 N수에 대해서는 전혀 잘못된 잣대로 계산을 하셨네요. 왜 그런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고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효용함수에 영향을 주는 건 취업 상의 유불리나 사회적 평판이라기보다는 이런 것들일 겁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선택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나의 잣대로 논할 수는 없어요. 모두가 가치관이 다르니깐. 굳이 굳이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모두 저마다의 효용함수가 있으니깐.



아무튼,


재수를 하든 N수를 하든, 대학을 다니든, 어느 길에서든 얻는 것이 있고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재수 N수 비용이 적지 않음을 알면서도 선택을 내린 분들이 대부분이라 믿습니다.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도 꿈을 위해 그 결정을 내린 여러분들의 용기를 존경합니다. 화폐 단위로 환원 불가능한 여러분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남은 기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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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른햇살 · 549535 · 17/10/11 22:19 · MS 2014

    ㅇㅇ 맞아여 근데 제 경험상 아무런 생각도 없이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서 생각해보자는 의미기도 했고, 전 그 생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활의 강화제로 작용할 거라고 봤는데 시기를 고려하지 못했어요. 제가 수험생이 아니다보니 = _

  • 수능ㅋ · 768848 · 17/10/11 22:27 · MS 2017

    1.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문제를 경제학적으로 다루는 것 자체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왜냐면 경제학이 전제하는 합리적 인간상에 문제가 있거든요.

    2. 그러나 효용에 대해서 제가 구구절절 논한 이유는 무엇이냐면요. 내가 사랑을 하든, 뭐 시험을 째고 술을 마시든, 돈 만원을 뽑기방에서 전부 날리든, 내가 결정을 내린 이상 내가 내린 결정은 내가 내린 이상 암튼간에 효용이 최대인 결정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적어도 경제학적으로는. 내가 내린 선택에 돈이 얼마나 수반되든 내가 내린 선택이니깐 그 선택을 믿고, 소중히 여기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3. 이 글이 싸우자고 쓴 글은 아닙니다. 이 글로 혹시 어떤 식으로든 상처 받으셨으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만 여기는 수험생 커뮤니티고, 지금은 여러 수험생분들이 많이 힘드실 시기이므로 그분들께 작성자님께서 전제하신 경제학적 토대 위에서 위안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작성자님이 수험생들을 위해 쓰신 글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어쨌든 작성하신 분은 대학생이라 상황상 조금 너그러이 이 글을 이해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무쪼록 죄송하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고른햇살 · 549535 · 17/10/11 22:30 · MS 2014

    1. 맞아요 인간의 삶을 경제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죠. 그러나 하나의 관점으로 작용시키는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2. 지나고 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충동구매를 했다든가, 잘못된 투자를 했다든가 하는 경우죠. 재수가 잘못된 투자가 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만약 충동적으로 재수를 시작했고, 4월 즈음에 후회가 드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곤란한 경우겠죠.

    3. 아닙니다.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 있는 제가 수험생에게 더 죄송해야 할 것이 자명합니다. 고맙습니다.

  • 수능ㅋ · 768848 · 17/10/11 23:13 · MS 2017

    1. 작성자 님이 글에서 효용이라 계산한 것은 사실 효용이 아니라 효율? (편의상 효율이라 부르겠습니다) 뭐 암튼 그런 겁니다. 작성자님께서 말씀하셨든 합리적 인간이라면 '효용'을 고려해야 하고, 그 효용은 우리가 계산할 수 없습니다. 그저 그 비용을 감안하고도 내가 그 길을 가고 싶다, 하면 나는 그 길을 가는 것에서 더 큰 효용을 찾은 것이라 결론지을 뿐.

    과자 한 봉지를 천원을 내고 사면 그 사람은 천원보다 더 큰 효용을 얻으니깐 그 과자를 사는 건데요. 누구는 맛있어서, 누구는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런 효용을 얻겠죠. 그걸 우리가 어떻게 일일이 계산합니까. 절대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개개인의 효용을 계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경제적 합리성이 고려하는 것은 작성자 님이 말씀하셨듯 효용입니다. 그러나 작성자님이 계산하신 것은 효용이 아니죠. 애초에 효용은 현실적으로 계산이 불가능합니다.


    2. 그러므로 내가 내린 결정은 당시의 내가 가장 좋아서 (혹은 가장 덜 싫어서)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나 합리적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고 후회가 된다고 해도 당시 내가 내린 결정은 비용보다 효용이 크니 내린 결정이었죠. 물론 당시의 내 효용함수가 바보같은 효용함수였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 사실은 변치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내린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릴 뿐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고, 누구나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효율이 취업 등의 잣대에 의해 계산된다면, 효용은 앞서 언급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의해 결정되고, 그러므로 타인에 의해 산술적으로 계산될 수 없습니다.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거죠. 나중 일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순간에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해 그때 그때 최선이라 판단되는 선택을 할 뿐이죠.


    제 의도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연성킹 · 705343 · 17/10/12 13:32 · MS 2016

    3. 아닙니다.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 있는 제가 수험생에게 더 죄송해야 할 것이 자명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냥 사과글을 하나 쓰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 맥도리아 · 715178 · 17/10/11 22:20 · MS 2016

    이렇게 보면 경제학은 참 로맨틱한 학문같다

  • 수능ㅋ · 768848 · 17/10/12 00:04 · MS 2017

    이렇게 보면야

  • 이리듐첼라 · 669646 · 17/10/12 12:14 · MS 2016

    예전에 경제학은 Art로 분류되었었다네요

  • 수능ㅋ · 768848 · 17/10/12 12:34 · MS 2017

    아마 그 분들은 수학을 좋아하셨나 봅니다.

  • 대관령양 · 699199 · 17/10/11 22:28 · MS 2016

    N수보다는 군대가 ㄹㅇ 인생의 낭비 진짜 씨이버얼...

  • 수능ㅋ · 768848 · 17/10/11 22:29 · MS 2017

    아쉽게도 저거는 자발적으로 내린 선택이라는 전제 하에서 성립합니다. 군대...

  • 고른햇살 · 549535 · 17/10/11 22:30 · MS 2014

    군대시ㅡㅡㅡ발

  • QXlxw2JgMfCNo1 · 748270 · 17/10/11 22:30 · MS 2017

    나의 재수생활을 남이 평가 할 수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4수하면서 진실되게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서 내공이 쌓이고 더 성장했다고 생각할수도있고 4수해도 자기가 낭비라고 생각하면 낭비인거죠 머

  • 수능ㅋ · 768848 · 17/10/11 22:34 · MS 2017

    맞아요. 자기 인생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N만원 단위로 환산해서 계산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모하죠.

  • flere210 · 654322 · 17/10/11 22:34 · MS 2016

    아름다운 글이다 경제학과가 가고 싶어지는 글.

  • 수능ㅋ · 768848 · 17/10/12 01:17 · MS 2017

    경제학에도 약간의 낭만이 있다고나 할까요

  • 폐비윤씨 · 654091 · 17/10/11 22:45 · MS 2016

    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수능ㅋ · 768848 · 17/10/12 01:17 · MS 2017

    화이팅

  • stlliye · 736959 · 17/10/12 02:13 · MS 2017

    진짜 사이다글 하나 올라오네요
    그분은 돈에 완전 굶주리신거같은데 이런글을 이해할진 모르겟네요 ㅋㅋ

  • 수능ㅋ · 768848 · 17/10/12 02:50 · MS 201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 아아아이린 · 586843 · 17/10/12 02:42 · MS 2015

    시험공부하느라 미시경제원론 보다가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왔는데 여기서도 효용이라니,,,,,죽여줘

  • 수능ㅋ · 768848 · 17/10/12 02:46 · MS 2017

    보상수요함수를 구하시오.

  • 아아아이린 · 586843 · 17/10/12 02:51 · MS 2015

    괴롭히지마라 악마야

  • 공자(孔子) · 517004 · 17/10/12 09:24 · MS 2014

    글의 논지에 진심 공감하고 경제학에서의 효용이란건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란건 알고있습니다. 그렇다곤 하지만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다는건 경제학적으로는 틀린것 아닌가요?? 정보비대칭성등으로 당시에는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행동을 하지만 후에 평가시엔 기회비용이 더 클 수도있으니...

  • 수능ㅋ · 768848 · 17/10/12 10:13 · MS 2017

    1. 먼저 학문적으로 정보가 대칭적이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글 쓸 당시도 고민을 했었고, 글에 아예 미리 해명할까 고민도 했습니다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문제가 지나치게 학문적인 이야기로 번지지 않았으면 해서 그랬습니다. 정보의 대칭성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로 비용적인 부분인 바, 재수/N수를 하는 것이 어떤 비용을 야기하느냐는 것에 대한 정보가 open되어 있는 것이, 즉 수험생이 이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를 하는 것이 일종의 필요조건인 것은 사실입니다.

    2. 그러므로 저는 해당 글의 비용적인 계산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지 않았습니다. 선택을 내리는 수험생들에게 비용적인 면에 대해 귀띔을 해 주는 것이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선택의 효용적인 부분에서, 즉, 내가 재수/N수를 함에 있어 내린 선택이 가져올 효용을 계산하고 있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이는 애초에 계산이 불가능하고, 개개인의 주관적인 척도와 관련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균관대에서 고려대로 가면 평판이 몇만원어치 올라가고, 이런 식으로 계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3. 결국 평가는 매 순간 순간 내리며, 우리는 미래에 그 결정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평가한) 비용보다 효용이 높을 때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따라서 내가 내린 모든 선택은 (내가 평가한) 비용보다 효용이 높은 선택입니다. 사후에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비용 계산을 잘못해서 이게 선택을 내리는데 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습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그냥 홧김에 선택을 내린 분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의 효용보다 그냥 아무 고민 안 하는 것의 효용이 더 높아 그런 선택을 내린 것입니다. 더하여, 재수 N수 비용은 애초에 개개인의 추후 선택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적지 않은 돈과 1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들 것이다, 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모두가 알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저 돈이 얼마가 들든, 그래도 난 해야겠다, 하면 경제학은 그 선택을 비합리적이라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어떤 선택이든지요. 엄정성을 가미하자면 정보의 대칭성이 전제가 되어야겠습니다만, 정보의 대칭성은 애초에 현실에서 백프로 담보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는 경제학이 전제하는 합리적 인간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택은 반드시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합리성은 효용과 기회비용을 비교하는데서 나온다, 라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경제학적 전제 위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므로, 정보의 대칭성과 관련하여 조금은 헐겁게 쓰여진 이 글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제학의 낭만을 죽이고 가시는군요.

  • 공자(孔子) · 517004 · 17/10/12 10:37 · MS 2014

    맞습니다. 정보가 완전히주어진다하면 경제적인간이 내리는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선택의 기회비용과 효용을 잘 비교해보는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글처럼 개인차를 모두 무시하고 수치적으로 비교하는게 그닥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되진않습니다.

    K뱃지 다신 분 글부터 일련의 글들을 봤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님의 글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완전한 정보를 가진 상태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고민후 내린 결정이라면 감히 합리적인선택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의 낭만을 죽이고 싶지않아 살짝만 첨언하겠습니다. 케인즈는 투자이론을 설명하며 투자가 기업가의 animal spirit에 좌우된다고 봤습니다. 재수도 일종의 시간적 투자라 보면 케인즈의 생각은 여기 충분히 적용될 것입니다. 재수생분들 모두 처음 재수를 결심할 때의, 성공에 대한 번뜩이는 믿음 (animal spirit)을 잃지 마시고 남은 35일 최선을 다해 좋은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ㅎㅎ

  • 수능ㅋ · 768848 · 17/10/12 12:31 · MS 2017

    비용이 만원이든 천만원이든 1억이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어서 했으면 내 선택은 합리적이다. 실익? 취업상의 이익? 이 비용보다 적어도 마찬가지다. 결국 경제학의 효용은 ‘나의 선택’ ‘나의 의지’에 의해 좌우된다.
    - 라는 제 글의 본심을 이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실은 분명 언젠가 나올 지적이었고, 그래서 본 의도와는 다르게 이 글이 학문적으로 끝없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처음 댓글 달아주신 분이 친절하신 분이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위에 경제학의 낭만 어쩌고는 농담삼아 단 글입니다... 조금이라도 공격적으로 비춰질까봐 따흐흑을 뒤에다 추가하려 했는데 답글이 달린 통에 수정을 못했습니다 흑)

    아무쪼록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근데 공자님께서 서양 문물도 받아들이셨군요 ㅋ

  • 고대철학수석희망 · 762548 · 17/10/12 11:45 · MS 2017

    코드킴 님도 그렇고 수능ㅋ 님도 그렇고 진짜 멋있는 분들이 오르비에 많네요. 같은 길을 걸었고, 그 관문을 통과한 사람으로서 조언을 하려면 ‘이런식’으로 해야 된다는걸 느끼고 갑니다.^^

  • 수능ㅋ · 768848 · 17/10/12 12:46 · MS 201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철학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저도 좋아하는 학문인데... 암튼 원하는 결과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 수능ㅋ · 768848 · 17/10/12 11:54 · MS 2017

    글을 좋게 읽어주신 분들께서는 덕코인을 기부해주시면 제가 복권을 구매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됨을 알려드립니다^^

  • ✨막내✨ · 765363 · 17/10/12 15:09 · MS 2017

    이게 목적이셨군요

  • 수능ㅋ · 768848 · 17/10/12 20:27 · MS 2017

    벌이가 아주 짭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