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508334] · MS 2014 · 쪽지

2017-10-05 02:01:43
조회수 4,784

19)핸드폰 주운 썰.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02697

오늘(10/4) 어디 갈 데가 있어서


15시 30분 경 택시를 탔음


택시에 타려고 뒷좌석 문을 여니


핸드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음


이전 승객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내렸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걸 택시 기사님께 드리면


핸드폰 주인분께 돈을 요구하실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그냥 내가 주인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음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린 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최근 통화기록 맨 위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음


추석이라 온 가족이 함께 있었던 모양인지


핸드폰 주인의 동생분께서 찾으러 오신다고 했고


약 30분 후에 그 동생분을 만나 핸드폰을 드렸는데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어


내게 사례금이라고 받으라고 하심


사례금 받으려고 찾아드린 게 아니라


세 번 거절했는데 계속 받으라고 하심


더이상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결국 받고 나서


연휴 잘 보내세요~


하고 헤어짐



훈훈한 마무리^_^



나에게는 그저 금속 덩어리일 뿐인,


잘 쳐줘야 수십만 원짜리의 물건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을 물건이라


그 추억의 주인을 찾아주었다는 것에 기분 좋았고


핸드폰 주인분께서도 고마워하시는 것 같아서 흐뭇했음

0 XDK (+1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