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마마~♡ [991] · MS 2002 · 쪽지

2006-05-14 18: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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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전국 대학생 모의 UN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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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6일부터 29일 까지, 경남대학교에서  제 12회 전국 대학생 모의 UN 대회가 개최됩니다. 유엔한국협회가 주최하고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이번대회에 저는 영남대학교 대표단 6인의 한 사람으로 출전하게 되었답다.

어제, 그러니까 5월 13일 토요일에, 모의 UN 대회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어 참석을 했습니다. 집이 마산이라서 집에서 편안히 경남대까지 갔지만 서울에서 내려오셨을 왕복 10시간 팀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오리엔테이션장에 도착하니 사무국을 맡은 학생들이(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겠죠) 환영(?) 해주며 이름을 확인하고 책자, 물, 콜라, 햄버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나누어 준것들을 들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서 같은 학교 학생들을 찾아 곁에 갔답니다. 전날 전약협 행사 도중 핸드폰 베터리가 끝나서 휴대폰 이용을 못했는데 그 동안 저에게 전화와 문자를 많이 했다고 잠시 혼났답니다. 어쨌거나 전약협때 조금 달려서 너무 힘든 상태라서 햄버거는 차마 먹질 못하고 물만 꾸무덩 꾸무덩 마시며 오리엔테이션을 구경(?) 했지요.

  이번 대회는 별 생각 없이 단순한 흥미로 지원했어요. 따라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유엔한국협회가 주최하고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대회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외교관을 직접 만나보기까지 하자 만만하지 않은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의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회의 규칙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부담이 생겨버린게 사실이예요.

  예상했던 대로,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정치외교학과 관련된 학과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입상을 위해 정말로 \'강하게\' 노력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들에게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큰 이득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스펙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그 선에서 한걸음 물러나서 이번 대회를 열심히 즐겨볼 생각입니다.(여유?;;;;;;)

  이번 대회는 각 학교별로 6명의 학생이 2명씩 팀을 만들어서 4가지 위원회 중 3가지를 선택해서 참석하게 되는데요, 저는 Innovative Sources of Financing for Development. 즉, 혁신적 개발재원 동원 방법 이라는 것을 의제로 하는 제 1위원회를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이미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의 이야기에 따르면 모의 UN 대회 자체가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 힘든 길을 택한 것 같네요. 왜냐하면 제가 선택한 제 1위원회는 대회 자체가 영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이예요. 대회 준비를 위해 주어지는 자료는 물론 모두 영어로 되어 있고 의제에 대한 토론도 영어로 진행되죠. 하지만 이러한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아니 사실은 이것도 큰 문제예요) 그보다는 3박 4일이라는 대회기간의 모든 행사에 참여할 때, 심지어 식사를 하며 아는 사람과 인사를 할 때도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사실 크게 부담스럽답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해도 상관없는데 괜히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는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이미 결정을 내렸으므로 더 이상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시킨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예요.

  이번 대회에는 50여개의 대학교 학생들이 참가 해요. 그런데 제가 선택한 의제에는 11개 학교 밖에 참가하지 않고 또한 참가한 학교에는 적어도 한명씩은 영어와 관련된 학과 학생들이 끼어 있더군요. 이는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영어를 아주 잘 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예요. 사실 수능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 이외에는 별다른 공부를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대회장에서 3박 4일 동안 한 마디도 않는 묵언수행만 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제가 이겨야 할 것은 다른 학교의 대표단이 아니라,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이니까요.

  이번 학기의 남은 한달반 가량은 참으로 바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당장은 교양과목 레폿을 완성해야 하겠지만 대회가 끝날때 까지 어쩐지 찝찝한 기분이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 같네요. 5월 27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1위원회의 비공식 회의가 있을 예정이랍니다. 비공식 회의든 본회의든 다녀와서 뭔가 할 말이 있다면 써볼게요.

  그런데 이 대회 참석 하시는 분들 없으세요?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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