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기숙사에서의 하루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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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_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y대학교 부속 \'생활관\' 1층에 거주(기숙사)
* 정문에서 기숙사까지 : 도보 23분
* 기숙사 방에서 약대건물까지 : 도보 15분
* 교통수단 : 자전거 혹은 발
* 방청소 빈도 : 3일에 한번 걸레질
* 빨래 빈도 : 수건 3개 쓰면 빨래(일반적으로 3일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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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금시간 : 11시 30분(수요일 11시)
* 특이사항 : 기숙사는 학교 밖에 위치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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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기숙사에서의 하루 살이 - 상반기
이때의 저는 폐인은 아닙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무미건조한 생활을 보여드리겠군요.
. 오늘도 7시 40분경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강의 하나를 들어야 하겠기에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리고 인강을 켜놓고 방을 나섭니다.
. 세면장에 들러 고양이 세수를 하고 모자를 꾹 눌러쓴체 아침밥을 먹으러 기숙사 식당으로 향합니다. 기숙사 밥이 학교 식당 중에서 제일 낫다고 하던데 계속 먹으니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질려요.
. 8시 15분경 방으로 돌아오다 생각해 보니 오늘은 1교시가 없습니다. 세탁기를 살피러 갔더니 아싸 하나가 비었군요. 딱히 넣을건 없지만 일단 켜서 몇개 눌러 놓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공간이동!
. 모아놓은 빨래감과 샤워도구를 들고 방을 나서서 빨래를 돌려놓고 씻어요. 씻고 돌아와서 컴퓨터를 살펴보니 인강 시간이 끝났네요. 로그아웃을 시켜놓고 머리를 말립니다.
. 8시 40분경 학교갈 준비는 끝났지만 1교시도 없고 빨래도 덜 끝나서 모처럼 컴퓨터나 하고 놀아봅니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잠시 새로운 정보가 생겼나 살펴봅니다. 그리고는 메일을 확인하고 동기 카페에 들어갑니다. 본인이 과대이므로 새로운 소식이 있을리는 없지만 혹시나 뭔가 있을까 하여 들어가 봅니다. 그리고 나서 싸이에 들어가 방명록에 누가 글 쓴사람 있나 한번 봅니다. 아 두명이 썼네요. 읽고 그냥 둡니다.
. 9시 10분경 세탁기가 다 돌아갔을 시간이라서 세탁물을 꺼내러 갑니다. 1분이 남았군요. 이러면 곤란합니다. 귀찮으므로 하염없이 세탁기만 바라보고 서 있다가 끝나자 마자 잽싸게 꺼내와서 널어봅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올비 생활구, 유흥구를 한번 돌아 봅니다. 저 역시나 대학에 와서도 올비질은 끊임이 없습니다.
. 느리적 느리적 컴퓨터를 끄고 학교갈 준비를 다시 해봅니다. 다이어리를 꺼내놓고 하루일과를 살펴봅니다. 느리적 느리적 느리적 느리적 10시가 좀 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로 향합니다.
. 육교를 지나 경사로를 자전거를 타고 두려움에 덜덜 떨며 무사히 내려가고 학교로 향합니다. 강의실에 도착해보니 대충 10시 15분쯤 되었습니다.
. 강의를 듣고 점심은 정문으로 나가서 선배에게 얻어 먹었습니다. 왕복이 30분이라 압박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 1시반에 오후 강의가 시작되어서 오늘은 오후에 2개라 4시 15분경에 끝났습니다.
. 6시부터 밴드부의 회식이 있습니다. 딱히 할일이 없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저는 일단은 기숙사로 돌아가봅니다. 4시 40분경 기숙사로 돌아온 저는 이제 뭘하지 뭘하지 고민 하다가 청소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우선 책상을 한번 더 정리하고 걸레를 빨아와서 책상위의 먼지를 닦습니다. 그리고 바닥 청소를 시작합니다. 왼손에는 노란 테이프를 들고 머리카락을 잡아내고 오른손으로 바닥을 닦습니다. 다행히 룸메언니가 아직 안들어온 관계로 룸메언니 책상아래까지 박박 닦습니다. 먼지가 많습니다.
. 대충 청소를 끝내고 걸레를 빨아서 널어놓고 나니 5시 15분쯤 되었습니다. 약속장소는 정문에서 5분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5시 반에는 나가야 6시 모임에 늦지 않을 거 같습니다. 15분간 밍기적 거리며 대충 정리를 하고 방을 나섭니다.
. 회식 장소에 도착 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밥도 먹는 회식입니다. 보통은 저녁식사 없이 바로 맥주로 시작하지만 오늘은 고기로 시작합니다. 좋은 날이로군요. 회식은 보통 4시경까지 이어지지만 저는 11시 30분 통금을 이유로 들어 11시 5분경 자리를 뜹니다. 마침 내일 교양 쪽지 시험이 있다는 남자선배가 있어서 함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 기숙사로 돌아와 씻고 내일을 준비하며 미적거리다 보면 12시 반쯤이 됩니다. 그러면 저는 침대에 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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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기숙사에서의 하루 살이 - 하반기
2학기가 시작되고 드디어 커플 문화에 눈이 뜨인 저는.. 그렇습니다. 게을러 졌습니다.
. 오늘도 8시 40분경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배가 고프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식당은 문을 닫았고 아직 매점은 문을 안열었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1교시가 있습니다. 따라서 10분만에 세수 및 제반 준비를 끝내고 학교를 향해 자전거를 날립니다.
. 수업에 겨우 세이프 하고 제 이름 출석이 끝난 후에 남자친구에게 징징대는 문자를 보냅니다. [자기야 늦게 일어나서 아침 못먹었어 배고파요ㅠㅠ]
. 1교시는 뭐 그럭저럭 넘겼는데 딱 끝나는 타이밍이 되자 마자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어디야?\" \"209호~ 배고파>_<\" \"매점가자\"
. 쭐래쭐래 뛰어가서 두손 꼭 마주잡고 매점으로 향합니다. 쉬는 시간은 15분. 매점까지는 5분. 왕복 10분을 소모하면서 바나나 우유 하나와 닭꼬치 하나를 손에 쥡니다.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닭꼬치는 다먹어야 합니다. 힘들지만 어쨌든 먹고, 빠이빠이~ 합니다.
. 2교시 강의에 늦을뻔 했는데 다행히 들어왔습니다. 오후 수업은 4시반부터입니다. 동기들과 함께 우르르르르르 나가서 점심을 먹고, 노래방을 가고, 여기저기 놀다가 들어왔습니다.
. 4시반부터 시작된 수업은 5시 반이 되자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사물함에 사 놓은 컵라면 몇개를 꺼내들고 밴드부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빙자한 간식을 먹습니다. 아직 강의는 남았습니다.
. 쉬는 시간이 끝나자 교수님 또 다시 수업을 시작하십니다. 1주일에 한번, 3시간 강행 하는 분석화학 오늘은 보강까지 하여 8시에 끝이 납니다.
. 같은 향우회 동기 녀석과 함께 향우회를 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뒤에 태우니 꽤 무겁습니다. 자전거 타고 혼자몸도 잘 못 추스르는데 사실 좀 위험위험 합니다. 향우회에 늦은 배고픈 우리들은 고기를 얼른얼른 집어먹습니다.
. 향우회를 하는 날에는 저와 동기녀석(女) 둘 다 기숙사 외박계를 쓰고 나왔습니다. 선배들이 책임지고 다른 선배방 하나를 빼놓았습니다. 여자 선배가 없기 때문에 남자선배방을 뺏았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향우회가 일찍 끝나서 1시경에 그 선배 방으로 가서 잠을 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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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올해의 자취생활 이야기를 쓸 수도 있습니다만 이건 솔로부대들이 반대 하시면 쓰지 않도로 하겠습니다-_-
(예고) 2005_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y대학교 앞 원룸촌에 거주
* 정문에서 방까지 : 도보 5분
* 방에서 약대건물까지 : 도보 신호 걸리면 17분 신호 안걸리면 15분
* 교통수단 : 자전거→전동퀵보드 혹은 발
* 방청소 빈도 : 3일에 한번 정전기를 이용한 먼지제거 대걸레로 방바닥 대충 닦고
일주일에 한번 물걸레질(혼자 사니 역시 게을러 집니다)
* 빨래 빈도 : 수건 3개 쓰면 빨래(일반적으로 3일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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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 밥 해서 남자친구 불러서 함께
등하교 : 남자친구와 손붙잡고 함께
저녁식사 : 밥 해서 남자친구 불러서 함께
↑제가 이래서 cc들이 cc를 \'하는 동안\' 만큼은 그들의 생활을 미친듯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ㅠ_ㅠ
내 타지 생활 제반에의 무조건적인 동반자........................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ㅠ
굉장히 부지런하시네요!
혼자 살면서 저저도로 부지런하게 살림 챙기기 쉽지 않은데^^;;
그럼 저번에 쓰신 남자친구 불러서 복숭아 깎아먹였단 얘기는
기숙사생활일때가 아니라 자취생활일때의 얘기 ? ? ㅎ
하긴 기숙사엔 남자가 못 들어오겠군요 - _-;
경산에 위치한 y대학교면 영남대학교네요..^^*
근데..대체 영대 캠퍼스가 어느정도입니까?
듣기로는 무지막지하게 커서..;; 서울대 포쓰에 버금간다는..;;ㄷㄷ
헉;; =_=;;
통금이 11시 반;;
너무 각박한데요?? ㅎ
재밌네요ㅋㅋ
왜 난 CC란 단어를 들으면 CCC가 꼭 같이 생각날까...-_-ㅋ
3일에 한번 걸레질이라니............존경+_+
난 기숙사 들어온이래 걸레질을 안해봤는데 -_-;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