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AKIS [360849] · MS 2010 · 쪽지

2011-07-04 19:23:02
조회수 556

윤동주 - 쉽게 쓰여진 시 가 생각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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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글이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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