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루쓰 [336749] · 쪽지

2011-06-30 23: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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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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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백서 (연경편)-



드디어 수능이 끝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어요



나도 드디어 간지나는 연대 경영대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날아갈것 같아요



이제 나도 경영자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어요



고등학생 때 열심히 공부했으니 첫 학기는 일단 기본적으로 놀아줘야해요



연경 잠바를 입고가서 신나게 나이트에 놀러댕겨요



이대생들과 미팅이나 소개팅을 할때도 연경잠바는 빼놓지 않고 입고가요



여름이 되어도 이 잠바는 벗지 않아요 연경 잠바는 간지의 상징이예요.



가끔 서울대 잠바를 입은 찌질이가 나타나면 꿀리긴 하지만 농경제에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어요. 하지만 현실은 설농경제한테 더블스코어로 처발려요.



2학기가 되었어요 당연히 저번학기 학점은 바닥에 깔아놨어요



정신차리고 공부를 해보려고 하지만 관성이 붙어서 공부하기가 쉽지않아요



결국은 또 공부 안하고 놀러다녀요. 학점이 안나와도 CPA가 있으니 걱정이 없어요



어영부영 졸업할 시즌이 되었어요. 근데 경영학과라고 해놓고 경영은 안하고 다들 회계사준비만 해요



아 사실은 경영학과가 아니라 회계학과였던거예요



하라는 경영은 안하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학부시절에 실컷 놀아서 학점은 바닥권이예요. CPA를 준비해보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것같아요.



고시촌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보지만 주변에 유흥거리가 너무 많아요.



놀다보니까 부모님이 주신 용돈도 다 떨어졌어요.



결국 과외를 시작했어요. 중앙대 의대생이 40 받는다길래 아무리 의대라도 중앙대인데 연대 경영보다 높겠냐는 생각에 50을 불러보았어요.

어이쿠 멍청한 학생이 덥썩 물었어요.



과외가 끝나고 오면 너무나도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자야해요. 다음날 기상시간은 12시예요.



어영부영 놀다가 결국 CPA에 떨어졌어요.



그래도 학벌을 믿고 대기업에 원서를 써봤어요. 아이쿠, 학점이 너무 낮아서 롯동금에서도 안받아줘요.



원서질할때 을지의대에 붙었던 일이 기억나요. 의대를 왜 버렸을까 하고 자책해보지만 때는 늦었어요.



결국 치킨집 경영을 해요. 이것도 경영은 경영이예요. 와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경영자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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