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기 [747748]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8-27 21:18:20
조회수 855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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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아니었어도


정말 행복하게 재수했을텐데


남 부러워 안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기대하면서 살았을텐데


내 눈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모르고 공부할땐 진짜 하루하루 즐거웠는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너무 막막하다


제약도 너무 많고 벌써부터 열등감 덩어리가 되어있다


지난 20년간 하루하루가 그저 즐거웠던 내 모습을 이젠 찾기가 힘들다


성격이 너무 변해버렸다


수능이라는 압박 재수생이라는 압박 이 둘도 지금 견디기 버거운데...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차라리 성격 자체가 소심했고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겠다 그런 열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심하게 마음고생 하면서 인생을 보내진 않을텐데


정말 그냥 다 놓고싶고 죽고싶은데 막상 죽으려하면 너무 두렵다


이럴려고 재수한게 아닌데...


내가 바래왔던 대학에 가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려고 했는데


누군가를 바라볼때 항상 눈을 먼저 보게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저렇게 정상적인 눈으로 태어났다면 지금 내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


나는 그저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리지 라는 생각에 빠져사는 그저 평범한 재수생이지 않았을까


치료법이 나올때까지 그저 기다리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삶을 살기는 싫다


그런데 수능을 보기도 너무 두렵다


수능을 못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재수를 시작한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냥 두럽다 부모님한테도 친구들한테도 하소연해봤자 달라지는건 없다


그저 너무 답답해서 항상 오르비에 글을 쓰는데도 달라지는건 없다


그냥 조금 속이 시원해진다


10년뒤에 20년뒤에 나는 여전히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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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mper fi · 695376 · 17/08/27 21:33 · MS 2016

    ㅠㅠ 내일은 하루정도 공부를 안하고 어디 가까운 놀러갈 만한 곳이라도 가셔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푹 쉬세요.. 하루정도 기분 전환할 시간을 가지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지더라고요. 화이팅

  • 극복하기 · 747748 · 17/08/27 21:54 · MS 2017

    기분전환 할 시간을 가져도 달라지는게 없더라구요... 또 울적해지고 또 울게되고.. 그냥 공부해야죠... 학원 박혀있는게 그냥 편하더라구요 어제부터 감사드려요 위로해주시는분 계시니까 힘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