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달프 [699706]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8-27 18:03:53
조회수 4,417

초5 정도인가 도벽이 생기고 고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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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조부모와 함께살던 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상상 이상의 폭력적인 분이셨구요

오락실 갔다고 각기목으로 한 30분씩 맞는것도 다반사였음..


제가 체벌을 반대하는 이유도 

여전히 그당시의 공포가 생생하고 아버지의 모습이 치가 떨리게 싫거든요.(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에대한 추억중 90프로가 맞은 기억과 공포심뿐임..)


도벽으로 돌아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방에 가면 상자에 항상 천원짜리 만원짜리 동전들이 가득했었어요.

백원 이백원 몰래 가져다가 오락실 가고 아무도 모르겠구나..싶어서 천원 만원씩도 손댔었죠..

그런데 어느날 상자가 비어있더라구요..

순간 난 죽었구나..

아버지가 아는건 당연한거고 이제 난 죽었다..

생각하고 우울하던 차에..

할아버지가 부르시더니 오만원을 쥐어주시면서

xx아...용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라..

하시는데..눈물이 핑돌고 수치스럽고..


그날 이후로 도벽이라는건 걍 사라졌고

지금도 제 아이를 훈육하는데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 그때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말씀하시고

신나게 두들겨맞았다면 못고쳤을것같네요..


당시에 각목으로 쳐맞으면서도 오락실 가던건 못고쳤고

지금도 게임이라면 환장하거든요 ㅎㅎ


저는 공감과 감동으로 자식을 훈육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 4년..아이 앞에선 목소리 한번 크게 안내고

부부싸움도 나가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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