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생이상 혹은 24살이상이신분 얼마나 있나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2976785
제목 그대로 궁금하네요. 저는 대학을 2학년 1학기까지 하고 군대를 갔다가 (거기 가면 혼자 잡생각 할 시간 겁나많아서) '난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게 정말 힘들지만 난 어떤 일을 하면 내가 좋아할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뭐지? '등등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결국 전역할때 쯤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어떤 특정분야에서 뛰어나다 보다는 두루두루 잘하는 편이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좋아하고 또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 가서 돈은 많이 벌지만 일에 치여 사는 삶보다 저는 저의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저희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누나가 현 처등교사인데 누나가 초등교사의 삶에 대해 말해준 것도 많은 영향을 받았죠. 솔직히 고등학교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그냥 노력하는 학생정도..) 친구들은 다 복학해서 학교다니면서 다 동기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데 저 혼자 처음부터 시작하려니깐 겁도 많이 난게 사실입니다. 작년 4월 말부터 시작하여 평균 6.5등급 정도..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생때도 공부안하고 군대에서도 머리가 굳어서 글을 읽어도 읽히지가 않고 그냥 악으로 깡으로 공부하다가 작년 수능때 국어3. 수학 2 영어 2 화학1 생물과학3으로 결국 탈락. (그런데 거의다 한문제만 더 맞추면 등급 올라가는 초반등급이었어요.) 많이 올렸지만 그래도 교대엔 역시 부족했던거죠. 그래서 난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될까 하는 고민, 갈등도 많이 느꼈어요. 제가 자존감이 좀 강한 편인데 자존감은 땅으로 떨어지고 자괴감도 많이 느껴지고.. 그러다가 친구가 봉사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근처 초등학교에가서 아이들에게 봉사활동이란 것에 대해 설명해주는 (그런데 막상 각자 한 학급씩 맞고 한 교시동안 수업하는 거였어요.)일에 참여하자 해서 열심히 준비해서 해봤는데 너무 즐겁고 애들이랑 그렇게 소통하는게 잊지 못할 추억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한 번더 수능을 쳐보자 다짐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6월엔 영어1등급 나머진 평균백분율 97.5로 아직 배고프지만 많이 오르긴 했네요. 제 생각은 이래요. 주변에서 누구누구는 취업했다더라. 누구누구는 졸업반이라더라. 이런말도 많이 듣고 저는 제 사촌동생들보다 현재 느리죠..앞으로 직장을 구하고 그 일을 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과연 속도라는게 있을까? 싶지만 만약에 속도가 있더라도 우리는 늦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인생사에 100퍼센트라는 것은 없고 이상과 현실에 있어서 괴리는 있겠죠. 허나 적어도 우린 젊고 하고싶은 일과 인생에 대해 적지 않은 성찰을 했고 그에 따른 결정이 늦은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남은 기간 자기확신과 함께 잘해왔으니 조금만 더 잘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과 저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P.s 남은 기간 빡공해서 이 지긋지긋한 입시판 좀 떠나자!!!! 으아아아아
22살이고요 반수생인데 무휴학이라 망할듯이요 ㅜ
아니 연댄대..어디가시게요..?
좀 미래가 밝은 과요
님교대재도전이신건가요?
그렇죠 ㅎㅎ
저도 어린이체험전하다 교대꿈키웠는데 ㅋㅋ
요새 고령화사회라 한의대도 목표로 하고있지만 꼭 교대성적나와서 웃으면서 입시판 떠나고싶네요 ㅠ
ㅎㅎㅎㅎ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해냅시다. 조금만 더 지긋지긋하게 만들어서 절정의 지긋지긋한 입시판을 떠나요~
오 전 22살인데.. 내년에 저도 수능 다시 칠가 생각중인데 이과로 전향해서.. 현재는 문과 대학 다니구있구요
군대 갔다 오신거에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