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D [676569]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8-25 22:02:31
조회수 1,998

독학삼반수 정말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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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0일을 남겨두고, 작년 반수 실패에 대한 큰 미련에 부모님 몰래 독학삼반수를 시작했어요.

2학기 대학공부 예습한다는 핑계로 타지에 있는 자취방에 독서실에 등록해서 공부중이에요.

1학기, 방학동안 알바해서 번 돈으로 프리패스도 사고 교재도사고 이제 열흘 남짓 지났는데 벌써 힘들고 지치네요.

시작할때만 해도 마음먹은대로 다 될것만 같았은데 그렇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혼자 모아둔 돈 아껴서 써야되는 경제적 어려움. 사실 나름 풍족한 집에서 살아와서 돈을 흥청망청 써왔는데 매일 끼니조차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철없던 저를 깨우치고 있고.

무엇보다도 하루종일 말한마디 할 일이 없다는게 너무 힘들어요.

실패에 대한 걱정과 그 이후에 느낄 부끄럼 때문에 대학친구들에게도 사실을 숨겼고, 친했던 중고등학교 동창들은 모두 군대를 가버렸네요. 부모님께도 비밀이기에 이 고독함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도 맞이해 주는건 고요와 적막 뿐이니 더욱 고되게만 느껴집니다.

이번마저 실패하면 끝없는 몰락에 빠진다는 걱정에 두렵기도 하네요.

누구하나에게 이런말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냥 여기에 잠시 끄적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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