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T [698139]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8-24 23:15:03
조회수 7,014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 많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2964976

가끔씩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 얘기를 듣는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래도 꿈을 잃지 않고 일어서려는 모습에..


괜시리 마음 뭉클해지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오늘도 한 학생의 마음 아픈 얘기를 들었다. 



이런 얘기들을때면 옛날 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아마 고등학생이 되었겠지?? 


십수년전 처음 학원강사를 시작했을 무렵.. 

(그땐 누군가의 조교 였는데..ㅋ)  


아버님 친구분중에 한분이 구청장이셨다. 


그분의 명령(?)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그지역 고3 소년소녀 가장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렵지만 꿈이 있던 그 아이들 때문에 가르치는 동안 나도 참 많은것을 배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녀석들이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이 아니었을까?


그 아이들의 동생들중에 한 아이.. 새앙쥐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났던.. 


수능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모여 밥한끼 사주겠다고 한날.. 그 꼬마가 오빠를 따라왔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얇은 잠바를 하나 입고.. 


추위에 손을 호호 불며 바들바들 떨면서도 자기도 드디어 다른 반 친구들처럼 패밀리레스토랑에 간다며 신나하던..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럽고..마치 내 어린시절을 보든듯한 애틋함에 그당시 얼마 되지 않던 강사 월급 털어 그아이들 잠바 하나씩 사줬다. 


그말 이해할까? 사주고도 미안하다는 말..


빠듯한 강사 월급인지라 진짜 허접한 잠바였는데도 그아이는 너무 고마워했다. 


그때 다짐했었다. 


꼭 학원 강사로 성공해서 돈 많이 벌어서 


가난해서 꿈을 포기할수밖에 없는 이 꼬마들 돕고 살겠다고..



그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능력부족으로 이자리까지 밖에 못왔네..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꿈이 있으면 젊은거 아닌가??^^


나중에 성공해서 꼭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꿂을 잃지 않도록..내일을 품을수 있도록.


그러려면 지금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나 뭐하고 있지??ㅜㅜㅋㅋ 


글 그만 쓰고 공부해야지..



문득 그때 그녀석들에게 연락 한번 해봐야겠다. 


오늘은 공부하고.. 내일..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