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퍼-콰인 지문 해설 - 완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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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일개 수험생이며, 전문 국어 강사나 여타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1문단.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는 지식을 수학적 지식이나 논리학 지식처럼 경험과 무관한 것과 과학적 지식처럼 경험에 의존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그중 과학적 지식은 과학적 방법에 의해 누적된다고 주장한다. 가설은 과학적 지식의 후보가 되는 것인데, 그들은 가설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된 예측을 관찰이나 실험 등의 경험을 통해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함으로써 그 가설을 시험하는 과학적 방법을 제시한다. 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그 예측을 도출한 가설이 하나씩 새로운 지식으로 추가된다고 주장한다.
시작이 'A는~' 입니다. 앞으로 논리실증주의자+포퍼 = A임. 나중에 'B는~' 하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는 감을 가지고 가면 좋고 아님 말고. 지식을 두개로 쪼갰죠? 경험과 무관/경험에 의존. 후자 중에서도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죠. 가설을 제시하고, 예측을 도출한 다음에 경험을 통해 예측을 시험, 예측이 맞으면/틀리지 않으면 가설도 옳다. 사실 여기서 '틀리지 않으면' 이랑 '맞으면' 이 뭐가 달라?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이 차이점이 바로 포퍼의 과학철학의 핵심인 '반증가능성' 을 관통하는 내용이지만 이건 배경지식이므로 생략 ㅎ
2문단. 하지만 콰인은 가설만 가지고서 예측을 논리적으로 도출할 수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새로 발견된 금속 M은 열을 받으면 팽창한다는 가설만 가지고는 열을 받은 M이 팽창할 것이라는 예측을 이끌어낼 수 없다. 먼저 지금까지 관찰한 모든 금속은 열을 받으면 팽창한다는 기존의 지식과 M에 열을 가했다는 조건 등이 필요하다. 이렇게 예측은 가설, 기존의 지식들, 여러 조건 등을 모두 합쳐야만 논리적으로 도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측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정확히 무엇 때문에 예측에 실패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콰인은 개별적인 가설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식들과 여러 조건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지식이 경험을 통한 시험의 대상이 된다는 총체주의를 제안한다.
'B는~' 나왔는데 콰인 = B라고 하고,. 얘는 위에서 주장한 가설의 테스트, 그니까 가설-예측-경험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중에 가설-예측을 공격하고 있죠. 왜? 일대일 대응이 아니다 이거죠. 가설 하나에 예측 단 하나! 이게 아니고 가설+기존의 지식+여타 조건에서 예측이 도출된다는 거. 근데 위에서 분명히 경험은 '예측'을 테스트한다고 했잖아요? 이거는 ㄹㅇㅍㅌ ㅂㅂㅂㄱ이기 때문에 결국 '예측' 이 맞든 틀리든 이것만 가지고 개별적인 가설만을 시험할 수는 없다는거죠. 그래서 총체주의.
3문단.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는 수학적 지식이나 논리학 지식처럼 경험과 무관하게 참으로 판별되는 분석 명제와, 과학적 지식처럼 경험을 통해 참으로 판별되는 종합 명제를 서로 다른 종류라고 구분한다. 그러나 콰인은 총체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구분을 부정하는 논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의 구분에 따르면 “총각은 총각이다.”와 같은 동어 반복 명제와, “총각은 미혼의 성인 남성이다.”처럼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분석 명제이다. 그런데 후자가 분석 명제인 까닭은 전자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원이 가능한 것은 ‘총각’과 ‘미혼의 성인 남성’이 동의적 표현이기 때문인데 그게 왜 동의적 표현인지 물어보면, 이 둘을 서로 대체하더라도 명제의 참 또는 거짓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두 표현의 의미가 같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해서, 동의적 표현은 언제나 반드시 대체 가능해야 한다는 필연성 개념에 다시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동의적 표현이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되어, 필연성 개념은 다시 분석 명제 개념에 의존하게 되는 순환론에 빠진다.
신나게 과학적 지식 얘기하다 약간 뜬금없는 소리 하죠? 일단 이 문단이 제일 어려운디, 문장단위부터 독해가 빡센데 연결고리가 복잡해서 그래요. 일단 내용을 잘 뜯어보면, A는 분석 명제랑 종합 명제가 서로 다르다 했죠? 전자는 무적권 참이고, 후자는 까봐야 아는데 까봤더니 참인거. B는 '총체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 구분을 부정한대요. 이게 구분이 안되면 총체주의가 정당화되나봐요?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넘어가고, '동어 반복 명제' ,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 이 분석 명제라 했죠. 전자는 그렇다 치고, 후자는 전자로 환원되기 때문에 분석 명제죠. 근데 외 환원 가능한가 하면, '총각' 과 '미혼의 성인 남성' 이 동의적 표현이라서 그렇대요. 다시 외 동의적 표현인가 하면, 둘을 서로 대체해도 명제의 참, 거짓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래요. 그럼 결국 '동의적 표현' = 서로 대체해도 명제의 참거짓이 바뀌지 않는 표현 이라는 건데, 정의가 성립하려면 참거짓이 바뀌지 않아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동의적 표현이 무적권, 예외 없이 서로 대체 가능해야 한거죠. 이걸 '필연성 개념' 이라고 한대요. 근데 '동의적 표현'을 대체하면 결국 동어 반복 명제를 만드는 거자너요? '미혼의 성인 남성' 을 '총각'으로 바꾸면 동어 반복 명제가 되듯이요. 아하 고로 위에서 말한 '필연성 개념' 에 따르면 동의적 표현이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되네요. 어 근데 아까 처음에 뭐라 했죠?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이 분석 명제인 이유는 '동의적 표현'이기 때문이랬죠. 여기서부터 쭉 논리를 전개했더니 '동의적 표현'은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다' 가 나와버렸죠? 그니깐 결국,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은 '동의적 표현' 이기 때문이다. 왜? '동의적 표현'은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 이기 때문이다. 요 꼴이 돼버렸네요. 순환론이죠? 모순 땅땅땅!
4문단. 따라서 콰인은 종합 명제와 구분되는 분석 명제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콰인은 분석 명제와 종합 명제로 지식을 엄격히 구분하는 대신, 경험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 중심부 지식과, 경험과 직접 충돌할 수 있는 주변부 지식을 상정한다. 경험과 직접 충돌하여 참과 거짓이 쉽게 바뀌는 주변부 지식과 달리 주변부 지식의 토대가 되는 중심부 지식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 그러나 이 둘의 경계를 명확히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콰인은 중심부 지식과 주변부 지식을 다른 종류라고 하지 않는다. 수학적 지식이나 논리학 지식은 중심부 지식의 한가운데에 있어 경험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렇다고 경험과 무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주변부 지식이 경험과 충돌하여 거짓으로 밝혀지면 전체 지식의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주변부 지식을 수정하면 전체 지식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중심부 지식을 수정하면 관련된 다른 지식이 많기 때문에 전체 지식도 크게 변화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주변부 지식을 수정하는 쪽을 선택하겠지만 실용적 필요 때문에 중심부 지식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하여 콰인은 중심부 지식과 주변부 지식이 원칙적으로 모두 수정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지식의 변화도 더 이상 개별적 지식이 단순히 누적되는 과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뚝배기 터지는 얘기가 끝나고 좀 만만한 얘기가 나올 각이예요. 위에서 개소리를 장황하게 했는데, 사실 중요한건 분석 명제와 종합 명제의 구분은 업다! 이거였어요. 이거 한마디를 위해서 한 문단을 쓴거. 앞문단에서 분석 명제랑 종합 명제의 구분이 없음을 보이면 총체주의가 정당화된다 했는데, 그렇구나 하고 얼렁뚱땅 넘겼으니까 아마 여기서 해설해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문단으로 들어가죠. 음. 얘는 분석 명제/종합 명제 대신 중심부 지식/주변부 지식으로 나눴어요. 둘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고, 분석 명제랑 중심부 지식은 비스무리하긴 한데 그래도 후자는 경험하고 아예 동떨어진 거는 아니래요. 왜? 주변부 지식이 경험하고 충돌했을 때 주변부 지식을 수정해서 간단하게 땜빵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필요하면 중심부 지식까지 갈아엎을수도 있기 때문이래요. 고로, '분석 명제'는 무적권 뭔일이 나도 맞는건데 '중심부 지식'은 경험에 따라 수정될 수도 있다 이거죠. So, 1문단의 '예측을 도출한 가설이 하나씩 새로운 지식으로 추가된다'는 포퍼의 주장과 반대로, 콰인은 지식이 '수정'되면서 변하는 거지, 개별적 지식이 누적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대요.
총체주의는 특정 가설에 대해 제기되는 반박이 결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가설이 실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언제든 그와 같은 반박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그 가설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총체주의는 “A이면서 동시에 A가 아닐 수는 없다.”와 같은 논리학의 법칙처럼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지식은 분석 명제로 분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총체주의는 '가설'에 대한 반박이 결정적인것 같아 보여도 그 가설이 정 필요하면 반박을 피할 수 있나봐요. 사실 좀 부연설명을 해줘야 할 부분인데 글 막바지라 대충 넘기는 삘이 좀 나요. 그러려니 해야죠 뭐. 가설에 대한 반박을 가설을 수정하는 대신 조건이나 기존의 지식들을 수정해서 반박을 피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이 들면 좋고 아님 말고. 피상적으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만 해도 돼요. 너무 콰인 편만 들어준 것 같으니까 총체주의도 비판해야지! 하는 식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지식(공리같은 느낌?) 은 분석 명제 아닌가? 하는 비판점이 있대요. 음 그러쿠나. 확실히 공리는 수정 불가능하죠. 콰인은 모든 명제가 수정 가능하다구 했는데...
대강 정리해보면(사실 지문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정리가 자동으로 돼야지 지문 다읽고 하는 정리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만)
포퍼+논리실증주의 = 개별적 가설을 경험을 통해 시험. ㄹㅇㅍㅌ ㅂㅂㅂㄱ인 무적권 맞는 분석명제와 까봐야 아는 종합 명제가 확연히 구분됨.
콰인 = 가설+조건+기존의 지식 -> 예측 도출, 예측을 경험을 통해 시험. 총체주의(포퍼네 주장은 이름도 안알려줌;). 잘 안바뀌는 중심부 지식하고 바꿔도 별 영향 없고 바꾸기 쉬운 주변부 지식이 있다. 둘의 경계선 모호. 융통성 ㅆㅅㅌㅊ. 근데 모두가 ㄹㅇㅍㅌ로 인정하는 지식은 분석 명제 아니냐?
이 '해설'은 해설일 뿐이고, 시험장에서 글을 이렇게 독해할수는 없습니다. 포퍼 할아버지가 와도 불가능. 문제 보시면 알겠지만 이 정도로 꼼꼼히 읽기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피상적 독해 +알파 정도만 할 수 있으면 문제푸는데 큰 지장은 없죠. 무으슨 대단한 학-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장에서는 문제만 맞출 정도로 빨리 읽고 후딱 풀어서 답 맞추는게 장땡입니다. 이 글은 기출문제 학습하시면서 지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실 때 참고하는 정도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문단의 논리가 좀 복잡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신경써서 썼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로 해설할 다른 지문 추천받습니다. 오타나 오류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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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ㄷ
짝ㅡ갓 실력 에바자너;
혹시 시간 되신다면 2008 수능의 '사회적 할인율' 지문 부탁드립니다ㅜㅜ
좋은 해설입니다:)
근데 그 3문단 마지막문장좀 해설해주시겠어요? ㅜ필연성개념이 다시 분석명제 개념에의존한다라는거요ㅜ
ㄱ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