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sat [757110]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8-12 09:10:38
조회수 1,384

교사들을 위해 입시제도가 변해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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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학습 방법 안내' 자료를 읽다가 생각나서 뻘글을 적어봅니다.




문법 영역에서는 국어 생활의 기초가 되는 국어 규범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음운·단어(어휘)·문장·담화 등 국어 단위의 체계와 역사에 대한 지식, 담화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어 문화 소양, 한글의 창제와 사용을 비롯한 우리글과 우리말의 변화에 대한 이해와 국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태도 등을 포함하여 국어사용 능력의 기초가 되는 국어 지식, 확하고 적절한 국어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국어 규범의 이해와 적용 능력, 국어사 지식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문법 영역의 설명글입니다. 다른 영역의 경우 "... 수준과 범위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라는 장이 끝에 들어가는데 문법영역에는 그 문장이 없습니다. 원래 의도했던 출제 범위가 아닌데, 교과 이기주의 때문에 문법 영역이 추가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최초의 수능은 탈교과적·통합교과적이었죠. 수능실시 전의 수능실험평가 기출문제는, 지금의 수능보다 IQ 테스트나 적성 검사에 가까워서, 암기의 비중이 매우 낮았습니다. 사고력이 중요했죠.


그러나 교과 이기주의가 나타났습니다. 교과 해당 교수나 교사가 자신들 영역의 문제가 더 많이 나오도록 정치권과 교육 당국을 압박했고, 그 결과 암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학력고사에 가깝게 변해갔죠. 학력고사(대부분의 문제는 단순암기)보다 암기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대신 암기+응용력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수능은 탈교과적·통합교과적 교육이 가능해진 후에나 가능한, 너무 시대를 앞서간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과목도 늘어났죠. 원래 수능은 언어와 수리 두 영역만 있었는데 과학, 사회, 영어과목 관련 교사, 교수들이 들고 일어나서 탐구영역, 외국어영역이 생겨났습니다.



'수능 취지 변질'에 관한 수능 개발자 인터뷰 기사




EBS 연계는 교사들의 강의 부담을 줄여주었죠. 강의를 EBS 시청으로 대신하면 교사의 주역할은 보충설명이나 질문에 답해주는 건가요 ?


학종은 '생활기록부 기록'이라는 부담을 주었지만, 그 대신 담임 교사들에게 막강한 권력을 주었죠. 학생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바탕으로 '교사갑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물론 이 모든 제도가 '교사 이기주의'(편의상 붙인 이름입니다)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뻘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끄적거리는데 30분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다니, 커뮤니티 활동을 줄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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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안 냥 · 526597 · 17/08/12 09:34 · MS 2014

    내신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교육과정상의 '지식'을 평가하는 척도로

    수능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사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수능과 내신을 합산한 점수로 1등부터 쭉 줄세워서 대학을 선택했으면 좋겠네요

    내신 수능 둘다 동일문제, 동시시험으로

  • orsat · 757110 · 17/08/12 09:46 · MS 2017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내신문제도 국가에서 출제해서 전국 절대평가!!
    수능은 1등급 1% 수준되게 등급수를 늘려서 상대평가

  • 시베리안 냥 · 526597 · 17/08/12 09:48 · MS 2014

    ㅇㅈㅇㅈ

  • 쿼 크 · 750540 · 17/08/12 09:37 · MS 2017

    하지만 수능이라는거 자체가 기출이 쌓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야 해서 어떻게 되든 수능위주의 입시라면 높은 사고력을 요구할 수밖에 없어서 정시만 늘면 초ㅣ고일거 같은데

  • orsat · 757110 · 17/08/12 09:49 · MS 2017

    80:20은 되야 하는데 지금은 20:80이죠...

    수능위주 80% (수능만 보는 특차부활 / 수능 + 내신)
    기타 20% ( 지균, 본고사 등등 - 학종은 대폭 축소)

  • kbsmbcsbs · 602580 · 17/08/12 11:03 · MS 2015

    근데 막상 지금 학종이 은근히 교사 입장에서도 쓸데없이 해야할 게 좀 있어서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보통 ㄹㅇ 가르치는거만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데 이런 교사들의 목소리가 커져야 될텐데...

    저는 전교조를 굉장히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인데 입시제도에 관한 견해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음. 이 분들은 학생 인권이나 교사 인권, 교육의 민주화 이런걸 외치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시고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좀 제발 다시 생각해주셨으면 함. 굳이 본인들의 진보노선을 입시제도에서도 주장하고 싶으면 차라리 아예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는게 더 공감받을듯. 개인적으로는 저도 궁극적으로는 대학을 아예 평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수능절대평가에 학종같은 깜깜이 전형 확대는 대학서열화는 그대로 있으면서 그 서열화된 대학에 진입하는 방법까지 불공정하게 해서 서민층이 더 높은 서열의 대학으로 가는 사다리까지 걷어차는 최악의 제도에요. 차라리 옛날식 수능 중심 제도는 대학서열화는 있지만 사다리라도 존재하지... 대학서열화를 철폐하는 방법은 입시제도를 이렇게 깜깜이 방식으로 '고치는'게 아니라 입시자체를 '없애는(=전면 대학평준화)'거에요.

    저는 입시자체를 없애는 대학평준화가 최선이라 생각하고 지금 학종전형같은거 확대는 '최악'이라고 봐요. 정시 중심 제도는 그래도 '차악' 정도는 된다고 생각함.

  • orsat · 757110 · 17/08/12 11:56 · MS 2017

    자기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통 권력욕이 많지 않아서 정치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권력욕 많고, 정치력 높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큽니다.

    현실(학별 차별의 존재)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사용해야되는데,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만 밀어붙이다니... 게다가 김상곤은 이력이나 정책이나 교육전문가보다 경영전문가에 가깝습니다. 괜히 '김상곤 세대'라는 말이 나오는게 아니죠.

  • kbsmbcsbs · 602580 · 17/08/12 12:32 · MS 2015

    네 사실 김상곤은 교육쪽 전문가는 아니죠.

    전 정치인으로서 김상곤은 나름 의미있는 분이라 생각되나 교육쪽은 글쎄요...(정치가로서 김상곤은 교육정책말고는 나름 합리적 중도개혁주의자라고는 생각합니다.)

  • 좋지아니한가 · 444783 · 17/08/12 11:21 · MS 2013

    여기 원글과 논의들 청와대나 교육부로 보내고 싶네여~~!

  • orsat · 757110 · 17/08/12 12:04 · MS 2017

    보내봐야 별로... 인터넷 여론(광화문 1번가, 다음 서명 등)의 영향력은 (그 자체만으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박근혜 탄핵의 경우 인터넷 여론이 아무리 강했다해도 촛불집회가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 했을 겁니다.

    수험생은 '내'가 합격하는게 가장 중요하니 공부가 최우선이죠. 그래서 그냥 뻘글이나 적어보는 겁니다...

  • 아파톡신 · 576136 · 17/08/13 07:53 · MS 2015

    전교조에 대해 긍정적이었는데 점점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orsat · 757110 · 17/08/13 09:41 · MS 2017

    전교조도 사람이 만든 단체니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있죠. 전교조도 교총도 교사들의 집단이니 그들의 밥그릇(이익)에 민감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