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606835] · MS 2015 · 쪽지

2017-08-01 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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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샘] 수능국어, 스킬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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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쯤이면 수능 D-100일에 신경이 모아진다. 왜 사람들은 별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 백일을 챙기려는 것일까? 더위에 지친데다 취약 과목의 쓰나미에 빠져 있는 마음 급한 수험생의 입장에선 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일은 무엇보다 우리가 드디어 태풍의 영향권 아래에 들어섰다는 혹은 입시가 뿜어내는 자기장의 영역 안으로 진입했음을 감지시켜주는 틀림없는 신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수험생의 마음 못지 않게 부모님의 마음도 안절부절, 노심초사로 바빠진다. 입시에 몇 번 경험 있는 베테랑 부모의 경우도 속이 타는 건 매한가지이다. 얼마 전에도 학원을 방문한 학부모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 이어졌다

     

   “스킬이란 게 정말 있는 건가요? 아이가 어떤 책을 보더니 처음엔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더군요. 지금은 예전 그대로 다시 점수가 내려왔어요.”

     

   첫째, 과연 스킬은 있는가? 이처럼 스킬이 있는가 없는가로 질문한다면 스킬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을 듣고 , 나는 스킬을 알지도 못하지만 국어를 잘하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두 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하나는 평소 국어의 내공이 매우 강하든지, 다른 하나는 부지불식간에 스킬의 원리대로 문제를 푸는 눈을 키워 왔을 수도 있다. 스킬의 반은 절차적 지식, , 예를 들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 얻을 수 있는 지식적 축적과도 유사한 원리로 체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스킬은 문제를 푸는 요령인가? 이는 스킬과 관련해서 가장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의문 사항이다. 우선적으로 스킬은 문제를 푸는 요령이 맞다. 하지만 엄밀히 보자면, 표면적으로만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면적으로는 문제를 푸는 방법이라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로 봐야 한다. 이를 수단과 목적의 관계로 치환해 설명해본다면 단순히 스킬은 수단으로 이해하기에는 목적으로 가는 길에 더 근접해 있다

     

   셋째, 스킬을 익히면 실력이 향상되는가? 수험생의 입장에선 이 질문이 가장 현실적인 물음이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해 스킬을 익히더라도 실력이 향상되진 않는다. 사방에서 크게 실망하는 소리가 울려퍼져도 어쩔 수 없다. 스킬은 공격보다는 방어 지향의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에서 공격 지향이 지식의 확장을 통해 점수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면, 방어 지향은 자신의 실력을 잘 유지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사실이 대두된다. ‘스킬을 익히면 점수가 오를 수는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킬은 어려운 시험일수록 그 위력과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다.  

     

   스킬의 세 가지 작동 원리는 절제, 예측, 시선이다. 이 삼박자가 제대로 원활하게 작동된다면 지금보다 덜 피곤함을 느끼며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 때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해본 경험이 있다면, 백일 남짓 남은 지금부터라도 시선의 동선을 미리 잘 파악해서 푸는 연습을 맹렬히 익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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