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617758] · MS 2015 · 쪽지

2017-07-10 18:31:54
조회수 1,907

08~17 10년간 입시 정책 굵직굵직한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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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희대의 ㅄ짓 등급제 수능


이 해 올 1컷 걸린 사람들은 그야말로 무적이었죠


아무튼 08~09 이정도 학번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노무현을 매우 증오하는 경향이 있는듯


문과에선 법대로 모집한 마지막 시기인데 이 해 설법, 고법 최상위 학과에서 대거(라고 말하기엔 좀 뭐한 게 12학번과 14학번 등 여러 사례가 있지만 어쨌든 당대로서는 제일 높던 곳 두 곳이었으니 꽤 임팩트가 컸죠) 펑크가 나면서 등급제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비난이 많았다. 



2009


전년도 등급제 수능이 얼마나 ㅄ같았던 제도인지 자신들의 만행을 깨닫고는 한 해만에 냅다 원상복귀함


근데 아무리 등급제가 ㅄ같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또 한해만에 바꾸냐 수험생은 봉이냐 하는 비판도 있긴 있었음



2010 


특이사항 없음



2011 (필자가 응시)


EBS 연계를 발표하였고, 한 교육과정의 마지막 세대였습니다.


이 해 문과 학생들은 올해 못가면 내년에 미적분을 해야 한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 해 수능은 모두 아시다시피 역대 최고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6교시 원서영역은 그거보다 더 어렵


그냥 영어는 EBS 안보면 그냥 망하는 해였음. 제 주변은 EBS 안보고 기출파던 애들 10명이면 10명 다 망했던듯


EBS 교재가 그당시 6권인가 되서 양도 엄청 많았고,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는데 


그걸 연계해서 내는데 기존 기출로는 도저히 커버가 안되던거죠;



2012


사탐 4개 보던걸 3개로 줄입니다. 문과 학생들은 이 때부터 미적분을 보기 시작하고 이과도 수학 범위가 약간 바뀌었습니다. 


수능 만점자 1% 정책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수시에 추가합격이라는 게 이 때 생겼습니다. 


(그 전까지는 추합 없이 죄다 정시이월하거나 하더라도 비공식적으로 몇명만 몰래몰래 하는 그런 방식이었음)


이 해 입시는 뭐 빵꾸 많이 나긴 했는데 제도에서 뭔가 하자가 있거나 그랬던 건 없었어서 딱히 다음 년도에 개편을 한다거나 하는 없었습니다. 


수능 난이도가 도마에 올랐지만 수능 난이도 조절이야 쉽게 


(그리고 난이도랑 입시가 개판이 되냐 마냐랑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은 14학번 17학번에서 밝혀집니다.)



2013


딱히 특이사항은 없으나, 수능이 제법 변별력 있게 나왔습니다. 이 때도 11학번에 준하는 어려운 해였습니다. 



2014


사탐을 3개 보던거에서 또 2개로 줄입니다. 때문에 지인들끼리 장난식으로 사탐 몇개쳤냐 갖고 너 늙었네 안늙었네 하기도 한다는


등급제에 이은 희대의 ㅄ짓 그 2번째 A/B형 수준별 수능이 실시됩니다. 출제자들은 덩달아 죽어나고


입시는 앞서 말했던 08, 12의 빵꾸수준을 넘어서 사회정의가 무너지는 수준까지 갔어서 역시 A/B형 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15


영어에서 A/B형을 폐지합니다. 할거면 다 하지 왜 영어만 해갖고 또


수능 난이도는 12학번보다도 더 쉽다고 여겨지지만 입시는 전반적으로 정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가 나군 모집에서 가군 모집을 선포함에 따라 수많은 대학들이 군을 ㅌㅌ 했고


사실상 실질적인 변화 없이 군 위치만 바꾼 셈이지만 이 때 군 이동에서 수혜를 본 곳이 이화여대



2016


딱히 언급할 것은 없습니다. 


2017


A/B형이 전면 폐지되고 한국사가 필수화가 됩니다. 


이 해 입시도 상당히 정의롭지 못한 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14학번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고대가 꽤 많이 뚫렸어도 서성한부터는 대체로 제대로 나왔으니



2018


영어 절대평가 실시 제 생각엔 이것도 워스트 입시정책에 한 장을 남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문제가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바로 다음년도인 내년부턴 다시 폐지할수도 있겠죠 솔직히 그랬으면 좋겠고요.




전반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네요 거의 2년에 1번은 뭔가 바뀌는데


솔직히 입시정책은 노터치만 해도 중간은 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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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년 응애 · 453954 · 17/07/10 18:34 · MS 2013

    재밌군 재밌어

  • 길잃은바이킹 · 714968 · 17/07/10 18:36 · MS 2016

    17입시가 정의롭지 못했나요?

  • Saint. · 617758 · 17/07/10 18:36 · MS 2015

    정상의 범주를 약간 벗어나긴 했죠
    뭐 정의롭냐 정의롭지 않냐는 제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 길잃은바이킹 · 714968 · 17/07/10 18:38 · MS 2016

    혹시 정유라입니까? 17학번이라 ㅂㄷㅂㄷ합니다..

  • Saint. · 617758 · 17/07/10 18:38 · MS 2015

    아뇨 정시때 얘기하는거에요 ㅋㅋㅋ
    뭐랄까 붙어선 안되는 점수가 연고대에 상당히 많이 붙어나갔죠

  • 옐로즈 · 742797 · 17/07/10 18:39 · MS 2017

    공통점: 항상 피해자는 수험생과 학부모

  • Saint. · 617758 · 17/07/10 18:40 · MS 2015

    최소한 안 건드리면 욕은 안먹음 ㅡㅡ.. ㅋ

  • 桃花煞 · 750934 · 17/07/10 18:40 · MS 2017

    14때 연대 화생공 23322였나...아직도 기억나네요

  • Saint. · 617758 · 17/07/10 18:41 · MS 2015

    그런게 뭐 어디 한둘이어야 열거를 할텐데 한두개가 아니었죠 ㅋㅋ

    연고대 서성 그리고 중경외시까지 그리 난리난적은 전무후무하죠

  • 집고양이 · 581811 · 17/07/10 19:49 · MS 2015

    문재인 김상곤때문에 영어절평 문제 많아도 다시 상평 못할듯

  • Saint. · 617758 · 17/07/10 20:08 · MS 2015

    문재인 정권이 천년만년 갈것도 아니고 정권 바뀌면 언젠가는 회귀할듯

  • 집고양이 · 581811 · 17/07/10 21:03 · MS 2015

    ㅆㅇㅈ

  • 흐리말리 · 448741 · 17/07/10 20:50 · MS 2013

    영어 절대평가는 기준만 잘잡으면 괜찮을거 같아요.
    저도 현역 11수능인데 외국어풀면서 이정도로 괴랄해야하는가 느꼈어요ㅋㅋ 찍다시피해서 100점나왔는데 다시 풀라고 하면 못풀듯

  • Saint. · 617758 · 17/07/10 22:58 · MS 2015

    한 5점단위로 하면 나쁘지않을텐데 10점단위는 좀...

  • CENTURlON · 599751 · 17/07/11 21:15 · MS 2015

    저는 영어 절대평가 찬성인 이유가 조기유학 다녀온 학생들처럼 애초부터 출발선부터가 다른 학생들이 너무 많기때문에...
    솔직히 영어라는 것이 수학처럼 본인이 노력하면서 실력을 쌓아 나갈수도 있지만, 결국 영어도 역시 "언어" 이기 때문에 그 나라에서 오래 생활하기만 해도 저절로 잘해지는거잖아요.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회인 이곳에서 스스로 공부해 영어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라면 정말 박수받을 일이지만
    그만큼의 노력도 하지않고, 아니 노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일 정도로 영어시험을 밥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죠. 그 친구들이 본인이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서 그 경지에 올랐다면 문제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대부분은 꼭 어릴때 유학 경험이 있더라고요. 반면 한국에서 공부한 친구들은 영어를 잘 봐도 늘 불안해 하는게 보통이고요.

    그렇게 어릴때부터 부모님따라 외국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영어실력 일취월장한 상태로 한국에 들어와서
    그냥 평범한 한국 교육 받고 자란 학생들과 동일한 시험지를 받는다는게 저는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똑같이 주어진 수험생활 1년이라는 시간에 누구는 국수탐 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안되는 영어까지 억지로억지로 시간 투자해가며 해야되는 반면
    누구에게는 그냥 영어정도는 뭐 어렸을때 미국살다 왔으니 가볍게 읽고 풀어도 100점, 그시간에 국수탐 한장 더봐야지. 뭐 이정도로 인식된다는게 솔직히 화나기도 하고요.

    반면 국어같은 경우는 일단 대부분 수험생의 모국어라는 공통점이 있고 어릴때부터 실력을 늘리는데 영어만큼 돈도 필요 없죠. 그냥 한국에서 책 많이 읽고 하다보면 언어능력은 자연스레 길러지잖아요.
    수학이나 탐구도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기는 하지만 영어만큼 과열된 시장도 아니고, 또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학생 본인이 노력을 해야 점수가 올라가는 과목이죠.
    영어는 금액을 투자해 애초에 아주 어릴때부터 외국에 유학보내 몇년 살게 시키기만 해도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것 만큼의 노력이 필요가 없는 과목이고요.

    그래서 사실 국수탐만으로 입시가 진행된다면 변별이 어려울것 같기는 하지만
    저는 영어만큼은 절대평가가 맞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습니다.
    11수능까지 갈 필요도 없이 14수능만 봐도 알 수 있죠.
    정말 역대급 시험이었는데도, 생각보다 등급컷은 꽤 높았던...
    14영어가 등급컷이 높았던게 과연 국내학생들이 선방해서일까요? 아니면 그학생들만 모조리 피바다되고 원래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하는 학생들이 선방해서일까요?
    당시 저랑 친했던 학교 선배가 14수능을 봤는데(어릴때 미국에서 살다온),
    수학을 망쳤는데 영어가 어려워서 덕분에 살았다고 저한테 말하던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 형은 사실 영어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었거든요.
    결국 그 형은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연세대학교 국제인재전형에 합격해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 학점도 매우 우수에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는 형이지만
    그 형이랑 친했던 또 다른 선배는 영어때문에 삼수하는걸 보면서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누군가는 이에 대해 결국 유학 보내서 영어실력 늘리는것도 본인 돈 쓰겠다는건데, 그들의 자유 아닌가 라고 물을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유가 아니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많은 돈을 들여 별다른 노력없이 성취한 영어능력이 입시에서 결정적인 혜택을 입는 것으로 작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들이 혜택을 본다면 계층간 격차를 좁히겠다는 국가의 입장과 수능출제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요.

  • Saint. · 617758 · 17/07/11 22:13 · MS 2015

    14학번 컷이 높은 난이도임에도 높아진 이유는 A/B형으로 인한 분모 감소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한국 수능 영어가 과연 가볍게 읽고 풀어도 100점? 이건 좀 공감하기 힘든게 외국사람에게 물어봐도 굉장히 까다로워하는 게 한국 수능 영어시험이에요. 2등급까지는 외국 살다 오면 그냥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1등급부터는 그것만으론 변별되지 않는 무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제가 쳤던 11학번 수능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