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277148] · MS 2009 · 쪽지

2011-06-16 15:52:18
조회수 3,344

헌금봉투에 구멍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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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 A교회의 신자 ㄱ씨는 일요일에 헌금할 때마다 머뭇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헌금함 옆에 비치된 6종의 헌금봉투 모두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어 안에 넣은 돈의 색깔을 쉽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ㄱ씨는 “돈이 없을 때는 1000원짜리나 5000원짜리 지폐도 넣을 수 있는데, 구멍이 뚫려있어 남들이 볼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A교회는 신자수가 8000명, 한 해 재정운용액만 100억원이 넘는 대형 교회다.

용산구의 B교회도 같은 크기의 구멍이 난 헌금봉투를 비치하고 있다. B교회 역시 3개관을 운영하는 대형교회다.

구멍 뚫린 헌금봉투에 대해 시민들과 신자들은 대부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주영씨(30)는 “너무 드러내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다”며 “금액이 다 보이고 내는 사람들이 이를 의식하니 부담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 소재 한 대형 교회의 헌금봉투 보관대에 놓인 봉투. 펀치로 구멍이 뚫려 있다


 


A교회 측은 “요즘 대형교회의 경우 거의 이렇게 한다”면서 “헌금봉투에서 돈을 꺼내는 작업을 할 때 돈이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봉투에 구멍을 뚫어 남은 돈이 있는지 쉽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량의 헌금봉투를 집계한 적이 있다는 한 신자 역시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종종 있는 것처럼 봉투에 돈이 남아 있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B교회 관계자는 “3년 전부터 구멍 뚫린 헌금봉투를 비치했는데 아직 불쾌감을 느끼거나 불편하다며 불만사항이 접수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개수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교회의 설명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인 신도들도 있었다.

문제가 됐던 교회를 한때 다니다 다른 교회로 옮겼다는 ㅎ씨(53)는 “지난해에는 구멍이 안 뚫려 있었다”며 “의도적으로 헌금을 많이 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자 ㄱ씨(48)는 봉투를 들어 보이면서 “이렇게 봐도 돈이 남았는지 쉽게 확인이 되는데 말이 안된다”며 “그렇다면 다른 교회는 왜 일반 봉투를 쓰느냐”면서 문제된 교회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른 교회에 다닌다는 한 신자 역시 “충격적이다. 돈이 없으면 1000원을 넣을 수도 있는데 그게 보이면 정말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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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리새우 · 376175 · 11/06/16 15:57
    아따 봉투에도 숨구멍이 필요하지라
  • 뒤벨 · 290857 · 11/06/16 16:07 · MS 2009
    수강료를 내라는 건가ㅋㅋㅋ
  • 미소년샤느 · 298233 · 11/06/16 16:14 · MS 2009
    더럽다 정말..
  • 힘들구마요.. · 277721 · 11/06/16 16:27 · MS 2017
    쉴드가 될려나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얘기해봅니다.

    저는 천주교신자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두 곳의 성당을 다녔는데 9년 / 8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봉헌금을 담는 봉투(주머니)는 대개 각 성당별로 다릅니다.
    제가 예전에 다니던 곳에서는 위에서 보시는 편지 봉투 크기로 책 형태와 비슷한데, 펼쳐야만 봉헌금을 넣어 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봉헌금을 넣고 덮어버리면 겉에서는 얼마를 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 다니는 곳은 역시 편지 봉투 크기의 주머니 형태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사용하는데, 앞면에서는 볼 수 없고 뒷면을 펼쳐봐야 액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곳은 그냥 봉헌함 바구니에 넣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구를 한 손만 들어갈만한 크기로 구멍을 뚫은 뒤 천을 덮어씌워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편입니다.)
    대개 이렇게 되어있는 이유는 위에 글에서 보시다시피 금액이 겉에서 다 보이는 효과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모든 성당이 이런 것은 아닙니다..지방에서는 그냥 넓직한 바구니를 사용하는 일도 많습니다.)

    위에서 A교회측의 의견인 '돈이 종종 남아 있는 경우'는 실제로 존재하는 일입니다.
    - 한 일화로 본인이 예전에 봉투를 열었더니 천원짜리가 남아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당은 봉투를 반드시 재활용(아마도..)하기 때문에 아마 돈을 버리는 일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봉투값이 처음에는 조금 들겠지요?)

    따라서 위에서 처럼 구멍을 뚫어서 확인하는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만은..
    교회도 성당처럼 한쪽에서만 보이거나 혹은 쉽게 개폐가 가능한 형태를 사용하면 논란을 피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대형 교회라 큰 부담도 없어보이는데 말입니다..좀 안타깝습니다.

    신자된 입장에서 그다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생각했는데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좋지 않은 소리만 들려서 한번 작성해 봅니다..
  • 『SE』야매 · 319215 · 11/06/16 22:03
    님은 천주교, 기사에는 개독
    천주교랑 개독은 다르지라...

    그런데, 기독교에 천주교가 포함된다고 알고있는데... 그럼 교회(개신교)를 어떻게 까야하는거죠??
  • 오르비끊자 · 330781 · 11/06/18 05:47 · MS 2010
    쉴드 치실필요 없지않나요???
    기사에 나온건 교회(개신교)이고 님이 다니시는 곳은 성당(천주교)인데...
  • 수면과다 · 376614 · 11/06/16 16:39 · MS 2011
    뭐 저도 대형교회에 엄청나게 비판적인사람으로서 뭐라할말이없긴하네요

    흠 내가 다니는 교회는 예베전에 헌금 자유롭게 하게되어있음

    목사님도 설교시간직후에 헌금시간내면 더 돈 많이 받을수는 있겠지만

    헌금은 본인자유에 하는거라고 예베시작전에 입구에 헌금함에 넣으라고 말하심
  • 스콧필그림 · 294414 · 11/06/16 22:00
    다 보입니다 고갱님~
  • 카르시안 · 291457 · 11/06/16 22:03
    p2p 사이트 상품권 주황색 넣으면될듯 ㅎㅎ 좋다고열어보겠지
  • 맞어 · 349049 · 11/06/17 15:00 · MS 2010
    ㅋㅋ상품권 중에 오만원짜리랑 똑같이 생긴거 있던데요?

    오만 포인트짜리 ㅋㅋㅋ 레알 인물사진 빼곤 다 똑같던데
  • volcrux · 207255 · 11/06/17 00:43 · MS 2007
    A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