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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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6년에 정시로 unist 경영을 다니다 반수한 문과생입니다. 일산에 c재수 종합학원을 다녔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반수를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수능은 누백 상위 1%에서 상위 0.15~0.18%로 올렸고, 수시로는 순천향대 의예과 합, 연대 행정 합, 고대 행정 최초 합 및 1년 장학금 등의 결과를 냈습니다. 마침 지금 반수 시즌이라 반수를 고민하거나 결심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까 싶어 재수학원에 올렸던 수기를 다시 올립니다.
저는 반수를 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실패하고 정시 추가합격으로 일단 대학을 갔었습니다. 국가 지원을 받는 전망이 밝은 학교였지만,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20대의 절반을 원하지도 않는 공부를 하며 보낼 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도전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도전하지 않는다면 평생을 주어진 대로만 살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반수에 도전했습니다.
특별한 공부법은 아니지만 한 마디 조언하자면, 수시도 정시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수능 예상 성적이 좋아야 수시에서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고, 수시로도 승산이 있을 때 흔들리지 않고 수능을 치를 수 있습니다. 제가 고3 때는 수시만 믿다가 일차에서 대부분 탈락했고, 정시 성적이 뒷받침해주지 않다 보니 하나 남은 면접마저 긴장으로 망쳐버렸습니다. 올해는 균형 있게 준비를 했습니다. 덕분에 수능을 볼 때는 수시를 믿고, 수시 면접을 볼 때는 정시를 믿으며 떨지 않고 편안하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수시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고3 때는 특별한 전략 없이 자존심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것에 집착했고, 수시에서 실패를 겪었습니다. 이번 입시는 담임 쌤과 상담을 지속하며 내 현 상황이 어떤지, 어떤 선택이 내 적성에 맞는지, 어떤 전형이 입시에 유리할지 답을 찾아갔습니다. 9월 모평 이후 슬럼프로 힘들었을 때, 담임 쌤 덕분에 원서 접수부터 자소서 마감까지 최고의 선택을 내릴 수 있었고 수시 모두 면접 기회를 얻어내었습니다.
저는 번아웃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재수생도 인간이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재수 초반기에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 저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학원에 있는 약 14시간 중 12시간 이상을 공부하기 위해 초 단위로 쉬는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누적된 피로에 공부 의욕마저 사라졌고, 9월 모평에서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시간은 부족했고, 맞힐 수 있는 문제도 실수로 틀렸습니다. 공부 시간의 양에만 집중하다 보니 공부의 질은 떨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쉴 때는 푹 쉬고, 잘 때는 잘 잤습니다. 그러자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돌아왔고, 수능 때 평가원 시험 중 최고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재수하는 많은 사람이 작년의 실패에 괴로워하곤 합니다. 하지만 재수생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단지 성공이 미뤄진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day 뒤의 숫자의 세 자릿수가 0이 될 때까지 버텨내야 합니다. 스스로 몰아붙이면 그 긴 시간을 버틸 수 없습니다. 일 년 전의 나보다, 그리고 어제의 나보다 단 한 걸음씩만 더 나아간다 생각하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합니다.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후회 없는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화이팅!
혹시 반수생활 공부법에 관해 질문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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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에서 수시로 의대를 갈 수 있나요??
순천향대 의대는 갈 수 있어요
순천향대는 교과로 문과도 뽑아서 동기 중 9,10명 정도는 문과에요!!
요즘 어제 오늘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싶다는 생각들고
현타도 너무 오는데 어떡해요?
사실 지금이 반수생이나 재수생이나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인거 같아요ㅜ 저도 반수반 들어가기 전까지 3주 정도 엄청 방황했어요. 공부하려고 앉아는 있는 데 손에 잡히지는 않고,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고 해도 의미가 있을 까? 의심도 들고..
이렇게 진짜 힘들 때는 정말 딱 하루 이틀만 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재수생도 사람이니깐 숨 쉴 여유는 필요하거든요. 친구랑 하루 통화하고 만나서 밥먹고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하면서 빈둥빈둥 쉬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쉬고 나면 다시 달릴 힘이 생길 수 있을겁니다.
앞으로 입시가 절반 정도 남았는데,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잠시 쉬면서마음 가다듬어도 충분히 여유있어요. 혹시 더 궁금하거나 상담받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쪽지 주세요!
문과면 의대공부 힘들지 않나요?
이과에 비해서 힘들긴 한데 아직 예과여서 따라갈만 해요! 문과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성적 장학금타시는 분도 있구요. 그리고 본과가면 문이과 상관없이 어렵다고 하네요ㅜㅜ
연고대 행정은 반수하실때 학종으로 붙으신건가요?
넵! 학종으로 붙었습니다!
1퍼에서 0.1퍼...! 딱 제 목표네요 ㅠ 공부 놓고있다가 반수하면서 시작하셨는데 성적 올리신건가요??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리는 데에 가장 중요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여 단순히 꾸준히 많은시간 투자하는 것 외에 또 필요한게 있지않나욤?
공부 놓고 있다가 시작했다가 올린 케이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력 외에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면, 멘탈이랑 전략같습니다. 평가원으로만 보면 반수 때 수능이 가장 잘 나왔는데, 그 이유는 수능 때 안 흔들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짜피 실패해도 돌아갈 때 있고, 수시도 안정적으로 깔아놓았고, 침착하게 풀면 현역 때보단 잘 보겠지? 이렇게 편하게 마음먹고 보니깐 긴장 빠짝하고 본 9평보다 훨씬 올랐습니다!
전략은 두 가지로 나뉘는 데, 첫 번 째는 시험 볼 때 전략입니다. 어떻게 문제를 읽고 풀어 나갈건 지, 시간 분배는 어떻게 할 건 지 플래너에 적어서 계획을 짜면서 공부했습니다.
둘 째는 장기적 전략인데, 수능 때까지 어떻게 공부 할 건 지, 정시와 수시에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 건 지 장기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알뜰히 쓰면 반년이 정말 긴 시간인데, 차근차근 기초부터 심화까지 계획을 짜둬야지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멘탈관리가 참 생각보다 어려운일인거같아요 말씀 참고해서 성공하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ㅎㅎ
쪽지확인해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