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논술 학원을 다니고 있으나 힘이 듭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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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카페(http://cafe.naver.com/argumentee)를 통해 받은 질문과 저의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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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인 학생입니다 .
2달 정도 전부터 수시를 위해 논술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논술 수업을 하고 숙제를 내주시는데 ,, 항상 쓰려고 하면 힘이 듭니다.
어떻게 써야 하나? 내가 잘 쓰고 있는 건가? 하는 걱정이 자꾸 들어요 ..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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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입장에서 도움이 되려는 말을 하려다 보니, 약간은 사교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완전히 사교육에 발을 담그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말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 양심선언을 하듯 보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내부고발자인듯 여길 필요도 없습니다. 직접적인 답으로 시작하지는 않지만, 쭉 읽어주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논술 수강생은 한 반에 12명을 잘 넘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업료가 다른 과목보다 좀 더 되지요. 8명이기도 하고 4명인 경우 훨씬 고가의 수업입니다. 왜냐하면 강사와 학원이 한 수업에서 얻고자 하는 수입이 타 과목보다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수강료가 다른 과목보다 비싸게 받습니다. 보통 물건의 값은 충분한 수익을 위해 책정되지요. 그런데 더 비싸게 받을 수 없다면 일정한 수익을 위해 또는 수익을 더 높이려고 원가를 낮추게 됩니다. 논술 수업 역시 원가는 일정량을 넘지 않습니다. 원가는 곧 강사의 시간과 노력인데, 문제, 강의, 첨삭 등으로 구성되는 논술 수업에서 원가는 문제 출제(기출을 사용하면 비용 없음), 강의준비, 첨삭시간 또는 첨삭전담자 등에서 발생합니다. 이 상황에서 원가를 어느 수준 넘어가지 않게 하려다 보니 자체 문제를 쓰는 경우 출제 시간이 드니 답안 작성 시간을 수업에 포함시켜서 일정 수준의 원가를 유지합니다. 기출 문제를 써서 강의하는 경우 지식이나 지문 분석 수업을 하고 답안에 대한 평은 짧게 갑니다.(아니면 첨삭자에게 맡깁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익을 고려한 학원의 수업방식이 원래의 그리고 최선의 논술 수업 형태로 인식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게 최선일까요? 학생의 고민은, 자신이 써낸 답안이 잘 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에 대한 점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생각됩니다. 잘 하고 있다, 무엇이 부족하니 어떻게 해라 라는 점검을 받지 못하니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없어 고민스럽지요. 게다가 개별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니 자신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수익을 생각해서 딱 여기까지만 가르쳐 주니 수강생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논술 답안은 학생들의 여러 능력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산물입니다. 음식에 비교하면 음식의 질은 재료, 조리법, 실제 조리된 과정 등이 복합된 것입니다. 따라서 서툴게 만들어 낸 음식이 왜 잘못되었는가를 알아보려면, 전문가는 음식을 보면 알겠지만 전문가가 그것을 만든 서툰 조리사에게 조언을 할 때엔 재료가 잘못되었는가, 조리법이 올바르지 않은가, 조리 과정을 단계별로 나눠서 그 중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었는가를 말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학생이 답안을 작성하기 힘들다는 상태는 조잡한 문제 때문인지, 제시문과 논제를 읽는 독해력이 문제인지,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력이 문제인지, 작문 능력이 문제인지 구분해서 접근하고 도와주어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학생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좋은 수업은 서툰 조리사에게 올바른 재료 식별법, 재료의 특성에 맞는 조리법 선택하기, 조리 과정에서 주의할 것 등등을 가르치듯, 사고력 향상, 지문 이해능력, 답안 작성을 위한 논제 분석력, 답안 구성력 및 표현력 등등을 한꺼번에가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대로 이런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은 채(실력없이) 지문 분석하는 법과 답안에 대한 평가로만 수업을 해서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힘든 상황이지요.
언어 지문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듯, 논술 지문을 잘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문을 잘 이해하고 나서 다각적인 사고를 통해 지문에 자신의 생각을 첨가하고 여러 연관된 문제 또는 지식과 연결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지문과 관계된 다른 지문 외 지식을 얼마나 자신이 끌어오는지 확인해 보세요. 사실 앞의 두 가지 사항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다음 것을 진행해서 답안을 작성했더라도 평가가 무의미합니다. 썩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보고 그 사람의 조리 실력을 평가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재료가 신선했더라면 맛있었을텐데..이게 가능할까요? 위의 두 사항이 만족스럽다면 그 다음은 지문에서 얻은 정보나 지문의 관점으로 문제가 요구하는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외에 세세한 것들이 더 있지만 문제마다 달라 여기서 일반적으로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방법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가서 '입학'메뉴를 찾아 들어가 입학자료실 또는 기출문제 메뉴를 찾으세요. 어떤 학교는 수시-정시로 나눈 다음 기출문제가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모의논술'을 찾으세요. 반드시 해설이 있는 문제를 찾으세요. 희망 학교가 그런 것을 준비해 두지 않았다면 다른 학교의 것을 참고하세요. 모의논술 문제의 답안을 작성한 다음 해설로 평가를 합니다.
모의논술 문제의 해설에는 다음 내용이 있습니다.
지문의 출처, 지문의 핵심 내용.
논제의 출제 의도
채점 기준 - 답안에 어떤 내용이 언급되고, 어떻게 논지가 전개되어야 하는지
예시 답안
위 내용을 통해서 자신이 지문의 핵심을 짚어냈는가, 지문을 통해 출제자가 유도한 생각을 자신도 했는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논지 전개 방식을 내가 채택했는가 등을 점검해 보세요. 실제로 많은 빈약한 답안은 빈약한 독해에서 옵니다. 언어영역은 객관식이므로 독해력의 부족함을 완전히 드러내 주지는 못합니다. 빈약한 또는 잘못된 재료로부터 좋은 음식을 기대할 수 없겠지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의 시작은 현재 내 상태가 어떤가를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학원이 알려주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 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찾거나 계획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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