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국어영역 썰 (2015.11.13 아침 1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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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왠지 모르겠지만 국어영역 풀 때 늘 비문학부터 풀었어요
늘 17번 (당시 B형 기준)부터 풀고 비문학 끝나면 문학 풀고
문학 끝내면 빨리 화작문 풀고 뭐 그랬거든요
근데 수능날 비문학이 진짜 너무 안 읽히는 거야
구조 독해고 뭐고 그냥 글이 잘 안 읽히고..아씨 이거 진짜 뭔 소리지 시간 없는데 십발ㅋㅋ
안 읽히면 무조건 넘어가는 파이널 연습을 했는데 진짜 비문학 한두문제씩 못 풀고 넘어가는 문항이 너무 많았음
그 당시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지문들도 아니었는데말임.. 기판력 지문이랑 플라니? 뭔 지문이랑 항력/부력 지문은 좀 많이 어려웠구나 ㅋㅋ
씨바 진짜 비문학에서 못 푼 것들도 많은데 문학/화법작문/문법은 어떻게 풀지 이런 생각을 3초정도 하다가 혼자 뺨 때리고(?)ㅋㅋㅋㅋ 바로 문학으로 넘어갔음
근데 굉장히 다행인 건 문학이 정말 너무 쉬웠음. 토끼전에 현대시/소설도 다 쉽게 내서 아 이건 다 맞고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엇음. 그리고 국어 연계교재 한 페이지도 안 보고 들어갔는데 윾머벨 모의고사에서 제향날 지문 내용까지 정확하게 적중해서 문학은 정말 빠르게 풀었음.
그리고 아 여기서 더 빨리 풀고 빨리 비문학으로 넘어가야겠다.. 근데 이상하게 화법은 빨리 풀었는데 작문이 안 읽혔음 자전거 대회인데 18년도 6월 이번 작문처럼 안 읽혔음.. 조건에 따라 풀어야하는 그 유형의 문제들이 정말 오랜만에 나온 거 (개정 국어 이후 처음)
왠지모르겠는데 빨리 그냥 풀어버리고 문법은 제대로 공부해놔ㅓ 빨리 풀고 남은 시간에 비문학에 손을 댔음
근데 다시 보니까 확실히 남은 것들 정확하게 풀었음. 근데 항력부력은 두 세번 읽어도 뭔 개소리인지 모르겠는 거야..(물리 내신 8등급 ㅠㅠ)
근데 인강계의 고 이읍읍 선생께서 정 몰라서 찍어야만 할 때 선지가 가장 긴 것을 찍으라는 명언을 남기셨음 (파이널 인강에서) [실제로 교육평가 수업 때 들은 건데 선지의 길이는 매우 중요함] 그래서 과감하게 30번 문항에서 선 지 긴 것을 찍었음.
국어 끝나자마자 심한 자괴감에 빠졌던 거 같음. 아 파이널이고 나발이고 수능 전날까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비문학 푸는 연습좀 할 걸..
공부 좆도 하기 싫어하는 새끼가 감히 대학에 가려고 하니까 이런 참사가 일어나구나
그냥 기술이나 배울 걸 역시 나는 몸 쓰는 게 천직인데..
진짜 비문학에서 망쳤다는 그 불안함
수능때는 답 맞출 사람도 없고 (당연히 친구들이랑 맞춰서도 안 됨 걍 닥치고 시원한바람이나 맞는 게 좋음)
국어 전체에서 제대로 검토도 못하고 망쳐버렸다는 자괴감이 밀려오니까 수능 전부를 망쳤다는 느낌만 드는 거야..
그래도 내 수험생활 전부를 건 시간인데 수학영어탐구라도 잘봐야지 생각하고
초코바 쳐묵쳐묵하면서 일단 고사장 들어갔음
그리고 그게 정말 잘한 결심이었던 게 맨날 수학 3등급 커트라인이었는데 (수학 내신 6등급)
인생 처음으로 A형 92점을 맞아봤음 (백분위 93이었던가..? 기억은 안 남)
수능 끝나고 집에 와서ㅓ 국어부터 채점을 하는데
국어영역(짝수형) 답안지를 프린트 해
그리고 1번부터 채점을 매잖아요 보통. 시발 앞에서 틀려버린 거야
보통 15번까지는 무조건 다 맞아야하잖아.
아니면 최소 10번까지라도. 근데 작문에서 두 개를 까인 거야.
여기서 일단 멘탈이 부숴짐. 뒤에 채점을 도저히 못 매겟음 10분동안 그냥 인생 좆됬네 ㅋㅋ
실성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잇다가..
아이시발 수능이고 나발이고 일단 기술을 배우든지 9급 준비를 하든지 채점부터 끝내자 좆같네 라고 생각하고
국어 나머지 채점을 했음
근데 너무 놀랐던 게..
작문 두 개 틀리고 나머지 문법/비문학/문학 전부 다 맞았음 (1등급)
존나 안 읽혀서 내 인생에 스크래치를 줄 것 같았던 그 비문학에서 다 맞았던 거 ㅋㅋㅋㅋㄱㅋ 심지어 찍은 것도...
항력부력 기판력 지문 전부 다 맞은 거야..
나 지금 항력부력 풀어서 설명하라고 하면 절대 못함(ㅋㅋㅋ)
어쨌든 이 글을 왜 쓰냐면
국어는 내가 푼 게 정확하게 답이고 무조건 맞을 거야. 라는 자신감으로 1교시를 당당하게 끝낼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음
69평/사설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음 교육청때도 그렇지. 왜냐하면 늘 봤던 곳에서 보고 친구들도 주변에 있으니까.
근데 수능 시험장에서 그런 사람이 굉장히 드물어요
무조건 1교시 일단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고 고사장에서 멘붕한 사람들만 가득함. 2교시땐 안 그래. 2교시땐 다들 차분해 (21/30번 답만 안 맞춰보면 그런대로 차분함)
실제로 1교시 끝나면 애들 다 밖으로 나가. 멘붕 와서 ㅋㅋ 담배피는 사람도 많고 애들끼리 시발 인생 좆됐다 얘기하면서 자기위로하기도 하고..
근데 몰라. 결과는 모르니까 일단 풀어. 어떻게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애들끼리 답 맞춰보지말고 그냥 푸세요
이왕이면 6평 이후 모든 시험에서 답 맞춰보지 말고 친구들이랑 얘기하지말고.
국어 공부는 최대한 아침 일찍 하려고 하세요. 그리고 수능날도 이렇게 읽고 이렇게 풀 거라는 독해법을 체화시키세요.
늘 읽던 대로 수능 날도 읽어요. 수능날 못 써먹는 건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하던대로 하게 되어있어요. 안했으면 안한 대로 읽히는 법이예요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서 푸세요. 요령이 생기면 요령이 생긴대로 수능 날에도 그대로 지문 읽고 풀게 돼요
수능날 안 읽힐 때 어떻게 읽어야만 하고 풀어야만 하는지도 평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비문학 풀었는지 거기에서 결정돼요
늘 주무세요 글을 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쓰는 거예요
(물론 수험생활 전반적으로 일찍 안 일어나면 수능 실패할 가능성이 커서 그런 거지만..)
오늘 밤에도 주무세요 글은 올릴 거예요 보시면 꼭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셔서 꼭 어려운 비문학 지문을 개졸린 상태에서 다 풀어보세요. 구조분석하면 더 좋고..
파이팅입니다
교육봉사하면서 수능 썰 풀다가 생각나서 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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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당 ㅎㅎ
올해 국어는 제발 잘 풀렸으면 ㅠ
11월 12일인데요!!빼애애애액!!!
개굳
국어고자라 매우 불안했었는데 글읽고 심리적으로 좀 안정되네요
지금부터라도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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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문학과 화작문은 어떻게읽고 어떻게푸셨나여?
엇 저도 비문학 먼저 푸는데 그런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일단 뇌에 강한 압박을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