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국 [625316] · MS 2015 · 쪽지

2017-06-03 00:20:31
조회수 3,186

아무 공부도 안하고 풀어본 대학생의 6평 국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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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내가 정말로 수험생이었다면 시험장에서는 화작문때문에 멘탈이 털려서 남은 지문 풀어야하는데 시간 관리 안되었을 거고 점수 높게는 못 나왔을 거 같음

2. 통까원 모름? 존나 쉽게 냈다가 수능때 조져버림. 6평 문학

힘빠지게 쉽게 내놓고 수능날 2000년대 수준으로 낼 지 아무도 모름. 문학 공부해야함 안하면 안 돼여. (비문학도 솔직히 추론이라고 할 게 마땅히 없을 정도로 문항도 쉽고 지문 구조가 쉬웠는데 수능땐 무조건 어려울 거라고 예상함)

3. 랍비 해설지 보고 싶어서 푼 건데 해설보고 너무 웃겨서 현웃 터짐 "교수님 꼭 이러셔야만 했습니까" ㅋㅋㅋㅋㄱㅋㅋㅋ (웬만한 강사들 해설강의 씹어먹을 정도로 현장감 있는 해설지. 글자를 눈으로 읽고 있는데 귀가 시끄러움 ㅋㅋㅋ) + 작년에 랍비 풀커리 탄 거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고 강의 듣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음


화법작문 [4~7번 킬러지문]

작문은 16 수능의 경향을 회귀하는 느낌을 받았음. 16 수능때의 자전거 대회였나.. 그 지문이 조건으로써 푸는 경향으로 출제되고 꽤 높은 오답률을 기록하거나 시간을 뺏었는데 이번 6평때 역시 그런 경향이 심화되어 출제된 느낌을 강하게 받음. 화법작문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눈'으로 대충 때려 맞추고 3분 안에 푸려고하다간 점수가 3분 요리가 될 거라는 말이 맞음

'조건'에 주목해서 풀려고하는 방법을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많았을 거고, 아마 선지 한 두개에서 고민하다가 평균적인 수험생들이 시간을 많이 뺏겼을 거 같음 물론 나도 뺏김^^;


8~10번 그냥 예전과 같은 쉬운 작문

기출문항과 다를 게 없었음


문법

신유형 11~12번 지문은 그냥 13년도 이전의 '언어'  소재 쉬운 비문학 기출지문을 푸는 느낌.. 사실 '문법' 문항을 푼다기 보다는 쉬운 비문학 푸는 느낌이 강했음.....


13번 음운 변동 매우 쉬웠음


14번 안은/안긴문장은 작년 9평 때도 킬러문항이었는데 수능때는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이게 6평때 나와서 다행이지 아무 예고 없이 수능때 똑같이 나왔으면 파장 존나 컸을 거 같음 공무원 문법에서도 안은 문장 안긴 문장은 킬러문항이야;;; 

개인적으로 전형태 강사님이 안긴 안은 문장 ㄹㅇ ㅆㅆㅆㅆㅆㅆㅆㅅㅌㅊ 강의 찍으셨던 기억 남 그 강의 듣고 혼자 박수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ㅂㅅ;;) 그리고 69평 수능때 문법은 안 틀렸음..


15번 매우 쉽다 틀리면 중세문법 공부 안한 거



비문학

[16~21번] 율곡의 이기론

지문이 길지만 구조가 쉬웠음. 문항도 쉬웠음. 추론이라고 할 만한 게 없음 (시험장에서도 쉬웠을 지는 모르겠음..) 생윤사를 공부해봐서 그런가 배경지식으로 풀면 절대 안되는데 지문이 술술 읽혀 ㅠㅠ....


[22~25번]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23번을 위한 지문. 나머지는 변별력이라고 할 게 없는 문항들

그런데 23번도 1문단 읽으면 쉽게 답이 나오는데 솔직히 이 문제 풀 때 답의 근거로 풀어야하는 문단이 1문단밖에 없는데

솔직히 엄청 어려울 줄 알고 쫄았는데... 허탈했음

그래도 시험장에서는 분명 어려웠을 거 같음 하지만 과거 기출 문항에 비하면 굉장히 쉬운 문항인 건 사실임


[26번~29번] 현대시

문학을 푸는 태도부터 고치라고 낸 문항이라는 기분이 들었음자기 맘대로 풀었다면 많이 틀렸을 듯. 중위권/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틀렸을 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제가 가르치는 애들도 많이 틀려왔더라..ㅠㅠ


[30~34번] DNS 스푸핑 지문

기술 지문이라 지문 내용/구조가 타 지문에 비해 어려운 건 맞는데 작년 과학/기술지문보다는 지문 구조가 무조건 쉽고 문항이 그냥 너무 쉽다 33번 추론 문항빼면 다 사실적 사고 문항인데

제가 교육봉사시간 이수하려고 가르치는 애들이 굉장히 많이 틀려왔음 쫄아서 글을 안 읽었거나, 멘탈 털려서 글의 구조가 파악이 안되고 분류가 안되었던 거.. 결국 지문만 이해했으면 무조건 다 맞췄을 텐데..

 내가 수험생이었으면 앞에서 시간 뺏겨서 나도 쫄리긴 했겠지 많이 공감이 됨..ㅠㅠ


[35~38번] 고전고설 (적성의전)

풀면서 웃음밖에 안 나왔음 통까원이 수능때 소설에서 통수를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음. 69평때 쉽게 내고 수능때 핵폭탄을 터뜨리는 그들의 습성과 레퍼토리는 익히 알고 있기에..

 아무튼 인간적으로 틀리면 안 됨 진짜


[39~41번] 현대소설 (이호철 큰 산)

교봉 받는 애가 카톡으로 그랬음 쌤 이거 대체 뭔 내용인지 모르겠어여 ㅡㅡ 지문 잘못 낸 거 아니에요?

교육봉사때 현대소설 기출을 가르칠 때마다 난감할 때가 너무많음. 수험생 입장에서 일단 문제를 맞춰야하니까.. 41번 [보기] 읽고 지문 읽고 풀어! 니 생각은 하지 말고 인물의 상황과 배경에 집중해서 풀라고 말은 하는데......

솔직하게 문학교육론 전공 수업을 들어본 사람 입장에서 이런지문을 풀고 해설하는 과정이 학생에게 문학을 합리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건가?? 의문이 들었음..

문항 자체는 너무너무 쉬운데.... 교수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고 감동도 느낄 수가 없는 그런 지문이었음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 해서는 안되지만 사범대생 입장에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음..


[42~45번] 고전시가(오륜가)/수필(차마설)


변별력 없음 개쉬움 ㅅㄱ링




집에서 풀었으니 94점 나왔는데 (작문에서 두 개 까임ㅠㅠ)

시험장에선 훨씬 낮게 나왔을 거라 장담함. 긴장감 제로인 상태에서는 누구나 잘 보는 게 당연함. 후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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