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너를본다 [611708]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5-26 1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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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반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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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기 전만해도 삼반수에 대한 완고한 마음이 , 입학하고 나서 3 4 월 미친듯이 놀다보니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어요 .

정말 대학들어와서 (슬프게도) 연애뺴고는 대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건 다 즐긴거같아요 , 술도 정말 학교에서 제일 많이 마셨다싶을정도로 미친듯이 마셨고 , 미팅 나가서 재밌게 놀아도보고 , 동기 선배들이랑 세달정도의 시간동안 정말 많이 친해지고 , 축제도 즐기고 ,.. 3 4 월 그리고 이번달 축제떄까지만해도 정말 하루하루 동기선배들과 어울리는 그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 반수따위는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

그런데 축제가 끝날즈음부터 , 현자타임 ? 비슷한게 너무 심하게 오더라고요 ,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저에겐 이제 별 자극이 되지못하고 , 게임 당구 놀러다니기 .. 다 아무런 재미가 없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

동기들은 저에게 연애를 하면 바로 해소되는 현자타임이라곤 해요 , 저도 거기에 어느정도 동의를 하고요 , 그런데 그렇게 노는 와중에도 제마음속에 응어리져있던 작년의 미련 , 한의대 , 그것도 경희대 한의대에 정말 가고싶어했던 저의 미련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있더라고요 . 아무리 연애를 하든 뭘 하든 이 미련은 사라지지 않을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사실 겁나요 , 작년 정말 그누구보다 빛날만큼 열심히 살았던 저지만 , 대학들어와서는 누가봐도 한심한 인생을 살았는데 , 작년의 그모습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까도 너무 겁이나고요 , 작년에도 모의고사는 정말 잘나오다가 수능때만 미끄러진 제가 이번수능이라고 안미끄러질까 하는 걱정도 참 많아요 .

그래도 한번 다시 해볼려고요 ,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작년의 저는 수능이란 좁은 세계에만 갇혀있었어요 , 고3때부터 시작한 공부라 남들보다 훨씬 뒤쳐진 출발선에서 시작했기때문에 , 누구보다 독하게 해야한다고만 생각했고 실제로 독하게했어요 , 그 고 3부터 재수때까지의 2년동안 저는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고 , 몸도 망가졌어요 , 넓었던 시야는 수능이란 범위에만 제한되었고 , 저는 그저 수능만을 보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

그런데 대학에 와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 다시 내가 좋아했던것들을 시작하고 ,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참 오랜만에 느끼고 , 그 좁아졌던 저의 세계가 다시 넓게 확장된것같아요 , 그래서 전 이번해에 참 비루하고 절박하게 준비했던 작년의 저보다 더 멋있게 , 초연하게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것같아요 , 적어도 이번해에는 정말 수능장에 마지막이다라는 후련한 마음을 가지고가서 3년의 시간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것같아요 .

삼반수 , 절대 쉬운건아닌걸 알아요 . 사회에서도 재수까지는 쉽게 용인되는 분위기지만 삼수부터는 시각도 달라지고 동기들이랑도 어울리기 힘들게 된다는걸 대학와서 실감하고있거든요 .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언젠가 이 미련떄문에 수능을 다시볼것같기에 , 한살이라도 젊은 지금 마무리 , 매듭을 꼭 짓고싶어요 . 적어도 나중에 생각했을 때 아 내가 정말 그렇게 열심히해서 이제 수능이란 시험에 후회는 없다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

작년에 느끼기에 입시생이 오르비등의 입시커뮤니티를 하는게 절대 좋은점이 없다라고 느껴서 , 학원에 들어가게되면 거의 들어올일이 없겠지만 , 오르비분들도 꼭 이번해에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고 대학가셔서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면 좋겠어요 , 대학생활 정말 재밌거든요 해보니까 .

뭐 거의 의식의 흐름으로 쓴 넋두리이지만 .. 아무튼 모두 화이팅해서 저포함해서 모두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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