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편 추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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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참주(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를 제재하기 위해 제정한 도편추방법(Ostracism).
여기서 당첨된 슈퍼스타는 10년동안 아테네를 떠나있어야 하며, 도중에 복귀를 시도했다 걸리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나름 냄비잔치 및 저격질이 되는걸 방지하기 위해 투표 시행 결정일로부터 2개월 안을 투표일로 결정하여
투표일까지 머리를 식히고 토론을 하며 냉정하게 결정하도록 했으나
오직 가능성만으로 사람 하나를 폴리스차원에서 이지메한다는 이 법의 근본적인 결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후에는 기대한대로 지저분한 저격질의 난무가 되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며 폐지됐다.
(사실 저 시기가 아니더라도 이전부터 페리클레스는 이걸로 정적 신나게 저격해서 30년동안 해먹었다)
BC 482년에 여기에 당첨된 아리스티데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선거당일 어느 문맹 시민이 아리스티데스에게 다가와
"내 표에 아리스티데스의 이름 좀 써주오."
라 요청했다.
이 시민이 자기 얼굴을 모르는걸 깨달은 아리스티데스는 시치미를 뚝 떼고
"그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했나요?"
라 물어보았다.
그래서 돌아온 대답은
"아니오, 하지만 주변에서 하도 아리스티데스를 칭찬해대는걸 자꾸 들으니 지겨워져서 말이외다."
라는 걸작이었고.
아리스티데스는 꾹 참고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써줬다.
그리고 투표 후, 아리스티데스는 추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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