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741336] · MS 2017 · 쪽지

2017-04-29 01:14:16
조회수 492

달리다가도 가끔은주변을 둘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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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드릴 이야기는 듣는분에따라 현타가 올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고 시작합니다.


여러분들도 살아가면서, 어떤 계기로 깊은 생각을 해보신적이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요양병원에서 하게된 봉사활동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젊은 애들이오면 굉장히 반가워 하십니다. 자기 손주 손녀들을 보고파 하시며 아마 우리를 그렇게 보시는듯하기도 했었죠. 매번 자기 자식들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연신 하십니다. 하지만 정작 자식들은 찾아오지 않더군요... 그럴때마다 부모님을 생각하게됩니다. 나는 과연 부모님께 좋은 자식이 맞나싶기도 하고요.


또 할아버지들은 항상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장황하게 일대기처럼 이야기하십니다. 6.25때이야기 대학생때이야기 연애했던 이야기 젊었을때 사진... 정말 잘생기셨고 연애이야기역시 어느 로맨스 소설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랫던 청년역시 요양병원에 누워서 간호사들의 도움없이는 거동도 힘들어하시는 노인이 되더군요. 자연의 섭리는 잔인했습니다.


분명 요양병원에 누워 계신 노인분들 역시, 우리들이 느끼는 사랑을 해보았을것이고, 이쁜옷을 입고 애인과 데이트하는것을 상상해보았을것이고... 아직도 20대의 처녀 총각이 마음속에 살아 있다고 하셧던 그 할아버지들의 말씀이 아직도 가슴속에서 배회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절대로 동정해야할 대상은 아닙니다만, 저역시 그 사실이 두렵기만하고 혼자 그 길을 걸어가기가 두렵습니다. 혼자 남기가 두렵습니다.. 너무 경쟁이 만연한 사회풍조속에서... 소중한 추억들이나 친구들을 주머니 속에 대충 찔러넣고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어 후회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일 일어나면 누군가는 모의고사를 칠것이고, 누군가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고된몸을 다시 일으켜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당장 현재를 살아야 하니까요


바쁜 일상이라고해도 , 아주 가끔씩은 한번 쉬어서 주변을 돌아봅시다. 나는 과연 나이가 들엇을때 현재를 어떻게 추억할것인지.. 나중에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할 수 있는 삶을 살고있는지... 주머니에서 흘러버린 추억이나 인연들은 없는지 ..


나는 지금 내 삶을 살고있는지...


(재업주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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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Ⅱ · 691433 · 17/04/29 01:14 · MS 2016

    닥추!!

  • 픂퓨 · 544636 · 17/04/29 01:16 · MS 2014

    맞아요ㅜㅜ
    저는 치매센터봉사했는데 할머니께서 손을 꼬옥잡으시면서 고향얘기랑 자식들얘기해주셨어요.저도 언젠가는 그분들처럼 먼 과거의 기억만 안고갈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