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날다 [257626] · MS 2008 · 쪽지

2011-06-03 00:09:30
조회수 667

논리적으로 따지면, 여러분이 우려하는 사태는 절대 안 일어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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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너무 불안해하실 것이라 압니다..
저도 작년 6평때 그랬으니까요.
당장  인생이 걸린 시험이니까 많이들 불안해 하실 거예요.
하지만 조금만 잘 생각해봐요.
논리적으로 따지면, 여러분이 우려하는 것처럼 만점자가 대량 양산되는 사태는
수능에서는 절대 안 일어납니다.
일단 이번 수능은 10수능(살짝 물) 아니면 02수능(쉽게낸다했는데 헬파이어) 둘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이성을 되찾고 꼼꼼히 계속 공부하는 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입니다.
왜 저렇게 될 것인지 이유를 알려 드릴게요.







제일 먼저, 이번 워터파크 사태가 왜 터졌나 생각해봅시다.
당연히, 영역별 만점자 1% 드립 때문이 아니었나요?
과목별로 만점자를 1%로 맞추려고 어거지를 쓰다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거죠.

그럼 한 단계 더 생각해보죠. 영역별 만점자 1% 드립은 왜 나왔나요?
포퓰리즘 때문이 아니었던가요?
정권 말이 되어 표가 급해지니까 수능을 쉽게 만들어 표를 얻어오자는게 목적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시험은, 오히려 현 정권이 더 표를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10수능은 언수외별 만점자가 1%에 가장 가까웠던 시험이었고, 등급컷도 조금은 높지만
아주 높은 것도, 아주 낮은 것도 아니어서 "전국적으로는" 반응이 꽤 괜찮은 시험이었습니다.
오르비가 특수집단이다보니 이 안에서는 10수능을 물수능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전국적인 수준을 따져보면 10수능은 사실 최상위권, 하위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능이에요.
솔직히 언어 94 외국어 94, 수리나 93이면 1컷이 아주 낮은 것도 아니죠. 해볼만 한 시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봐요. 똑같이 쉽게 낸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6평은 어떤가요?
지나치게 쉬웠습니다.
무릇 정책이란 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정치가는 그나마 '공리주의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정책을 펴게 됩니다.
수능에서라면 정규분포곡선 상에서 가장 그 수가 두터운 3,4등급 학생들이 되겠죠.


이런 학생들조차도 이번 시험은 썩 반기지 않습니다. (증거로 네이트 뉴스를 보시면 됩니다)
평소엔 70점받다가 이번엔 90점을 받으니까 자기가 시험 잘본건줄 알고 좋아하고 있다가
집에와서채점해보고 나서야 자기가 4등급인 걸 알죠.
극도의 배신감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표가 위험해지지 않나요? 올해의 고3들은 내년의 유권자가 될 학생들입니다.
또 그 학생들의 부모님도 정치인에겐 소중한 유권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장 도수가 큰 구간에서 민심이반을 겪는다면 청와대 입장에선 엄청난 곤욕입니다.


따라서, 평가원은 '제대로 개념박힌' 아부를 하기 위해 차츰 난도를 높일 것입니다.
다만 원래는 6평에 비해 9평은 쉬운 경향을 보이므로, 9평에서는 난이도를 살짝만 올릴 공산이 큽니다.
지금까지의 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죠. 


이제 9평에서 난도를 은근슬쩍 높이고 난 평가원은 다시 고민에 빠질 것입니다.
분명 6평보다는 다소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영역별 만점자를 1%로 만들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죠.
어떻게든 가카의 공언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9평이 끝난 뒤 평가원은 힘조절에 들어가기 시작할 겁니다.
평가원은 아마도 의도상으로는 10수능 정도로 언수외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평가원이 힘조절을 하면 세게 하면 세게 했지, 절대 약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란느 점이 중요합니다/
6평 때와는 달리 현역들이 극강해져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 힘을 약하게 주었다가는 6평처럼 자기들이 지지세력으로 포섭하려 했던 
수많은 학생들을 오히려 적으로 돌릴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힘을 적절하게 세게 준다면 의도한 바와 같이 10수능 정도로 12수능에서 평형이 이루어지겟지만,
만약 평가원이, 힘조절을 잘못하여(여기서, 힘 조절을 '약하게' 잘못할 가능성은 없으므로) 난이도가 작년처럼 의도치 않게 올라간다면?



그럼 딱 02수느처럼 되는 겁니다. 쉽게 낸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최강의 헬파이어.

평가원장: 가카~~ 보시옵소서.  90점받고도 4등급됬다며 등돌리던 표를 되돌릴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의 특단의 수능이옵니다~@!!
가카: 근데 1컷 80점임 병sin아


이런 상황? ㅎㅎ


물론 10수능처럼 되는 시나리오보다 가능성은 적지만, 지금의 여러분으로서는 10수능 정도로 나오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러니 여러분은 두려워 할 이유 전혀 없는 겁니다.



^^ 정치적 이해관계를 생각해본다면 절대 이번 6평처럼은 나오지 않습니다. 안심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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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iraudient · 331715 · 11/06/03 00:11

    파리날다님 너무 고마운 글들많이 써주시는것 같아요 ㅠㅠㅠㅠㅠ

  • 코마돌돌이 · 376754 · 11/06/03 00:12

    워터파크에서 뿜음 ㅋㅋㅋ

  • lullaby3 · 375343 · 11/06/03 00:12 · MS 2011

    저기...임기마지막년이에요ㅠ.....

  • SSamBa♪ · 326358 · 11/06/03 00:16

    내년 총선, 대선 염두해두고 말씀하신 듯...

  • 0.001 · 341153 · 11/06/03 00:19

    맞아 ㅜㅜ 걍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어 ㅜㅜ 학교생활은 잘 하구 있니 ㅜㅜ

  • 성적이오르비내리니 · 352376 · 11/06/03 00:22 · MS 2010

    난이도를 떠나서... EBS만 파면 된다 식의 학습이 과연 바람직한가요

    어짜피 난이도를 조절한다고해도 EBS지문의 문항을 바꾸거나 어려운 지문을 골라 빈칸추론을 내거나 하는 식일텐데..
    더군다나 이렇게 문제를 내도 작년같이 상이한 형태로 내지는 않겠죠. 현재는 너무 퍼줬기에 욕먹지만 작년같이 짜다고 욕먹고 싶지는 않을테니까요.

  • Obsidian · 373943 · 11/06/03 00:24 · MS 2011

    워터파크에서 긴장이 쫌 풀렸네요ㅎㅎ 기출이나 열심히 파야겠어요. EBS도 보긴 해야겠지만.. 파리날다님의 글을 보고 내심 속으로 안도하고있지만 그래도 불안한건 어쩔 수 없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싸일러 · 365128 · 11/06/03 00:53 · MS 2011

    그냥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ㅋ

  • 돋는인생 · 335417 · 11/06/03 07:28 · MS 2010

    감사합니다 파리날다님 ...이렇게 수험생의 마음을 고려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니 삼퀴는 위안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