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컴플렉스'에 대한 개인적인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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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릴적
다소 보수적이면서 엄격한 집안 교육환경에서 자랐다.
특히 부모님이나
필자와 동생의 양육을 보조해주시던 외가쪽이
동나이대 부모님들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으니 말이다.
(다소 많이 보수적이셨다.)
이런 보수적이고 엄격한 양육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아무래도 필자의 성장과정상
부정적인 감정이나 정서, 환경 등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받았던 것 같다.
뭐 가령 어릴 때의 필자가
뭔가 슬픈 일이 있어서 울 때면
외삼촌은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던 것 같다.
"사나이가 말야. 남자는 울지 않는거야. 눈물 뚝 뚝"
엄마나 아빠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곤 했던 것 같다.
거기에 어릴 적 필자의 집안 경제형편상
무언가를 사달라고 조른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설령 조르더라도
철이 없다는 소리만 듣고는 했으니까
(가령 그 당시 유행했던 '탑블레이드' 팽이를 사달라고 하면, 부모님의 대답은 '전통 팽이'였다...)
거기에 장남이었던 필자의 환경상
부모님은 '책임감 있는 장남'의 모습을
비교적 다소 요구하신 편이기도 하셨으니
"장남이니까 네가 참아야지..."
"장남인데 이렇게 철이 없어서 되겠냐"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 하더라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 욕구들을 모두 참고 살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 지금도 남아있는 구두쇠 성향의 유래를 찾는다면
이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뭐 더군다나 또래 사이의 환경으로도
필자가 초등학생 당시엔 1~2년마다
주기적으로 이사를 다니다보니
내 마음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와 익숙해지면 바로 이사가고
이런 일이 반복되었으니 말이다.
뭐...
보수적인 집안환경이나 집안형편, 또래환경 등으로 인해
내 감정이나 정서, 욕구 등을 참고사는데
익숙해지고 적응하다보니
누군가에게 내 감정에 대해 표현하는 것,
특히 뭔가 부정적이거나 아쉬운 감정이 있을 때
그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진짜 정서, 진짜 감정, 진짜 욕구'을 표현하는 것 말이다.
물론 지금은 과거에 비해서
착한아이 컴플렉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지긴 했다.
보수적인 집안 환경에 대해
필자가 지속적으로 반기를 드는 과정에서
집안 분위기도 비교적 자유롭게 변해왔고
그 과정에서 내 감정을 타인에게 솔직하게 표출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습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대부분의 경우 필자는 이 착한아이 컴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 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내 감정을
꽁꽁 숨기고 사는 경우가 많고
(뭐 지금도 내 감정을 말하기 전에 "얘가 이거 때문에 기분이 상하면 어떡하지?"같은 생각이 먼저 들면서 주저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속으로 삭히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이따끔씩 받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뭐... 그래서
필자가 에세이와 같은 자기고백적 글쓰기에 대해
다소 취약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금도 편지는 거의 쓰지 않는다. 편지를 하도 못 써서 머리가 새하얗게 될 정도니 말이다.)
누군가에게 '착한아이'처럼 보이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 정서 등을 억압하면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 하는 심리적 현상
이런 '착한아이 증후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다는게
가끔씩 드는 개인적인 잡생각이다.
비록 어렵지만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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