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7-04-09 23: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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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센치해지면 생각나는 것들,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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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현재 신분상 


정말 쓸데없는 짓이고


몇몇 생각은 어쩌면 


해선 안된다는건 알지만



사람이 센치해지면 어쩌겠음


감성이 이성보다 우세한게 


인간의 본성이거늘



뭐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라면


2015년 첫번째 새내기 때 생각



그때는 음 시험기간 아닐 때는


아잉 후딱 끝내고 


동기들이랑 밥먹으러 갈 궁리를 하거나



생물레포트 쓰려고 하나과학관 휴게실인가


거기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레포트 깔고서


휴대폰이나 수다나 떨면서 딴짓 실컷 하던 재미들


(그러다가 레포트 9시간동안 나 혼자 하나 다 못 써서 남겨지는 일도 있었지만 ㅎㅎㅎ)



화학레포트는 그냥 술먹고 취포트 할 정도로


엄청 쩔쩔맸지만 ㅎㅎㅎ



사표할 때도


처음 접하는 토론과 발표, 글쓰기 수업이었지만


그러다보니 많이 애먹기도 했고


ㅂㄷㅂㄷ거리면서 밤을 갈아넣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처음으로 접하는 대학다운 수업이다보니


매 수업마다 "아 이게 대학생이구나"하면서


대딩뽕 가득 채운 상태로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공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고



일반생물학 수업 때는 솔직히 많이 늦기도 하다보니


지하철에서 수업시간 맞이하는게 예사였지만


후반부에 유전학이랑 진화학 파트 할 때는


진짜 생명과학을 배우는 느낌이었고



시험기간 때는 머 그땐 학점 챙기는 편이다보니


열람실이나 휴게실에서 공부자료들 깔고 앉아서


형광펜이랑 볼펜으로 쓱쓱 체크해가면서


공부하다가 가끔씩 피곤하면


하품 찍 하면서 나랑드 사이다나 데자와 자판기에서


뽑아서 마시고는 했었고 등...의 소소한 일상


그리고 소소한 기쁨과 소소한 행복



두번째 떠오르는 생각이라면


고3 1학기 때 생각



매일매일 내일은 오늘보다는 더 나은 미래가


될거라는 희망만 붙잡고서 살면서도


현재나 미래에 엄청난 부담을 가지지 않으면서도


공부만 생각해도 됐던 때



매번 인강실에서 생2 강의를 듣거나


생2 강의를 들어야한다는 명목으로


조퇴증을 끊고서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세상 다 누리는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서


생명과학II 강의를 듣다가 한 단원을 모두 나가면


여유로운 자세로 복기하면서


연습문제 살짝살짝 풀기도 하고



뭐 학교나 학원에서 소소하게


수능특강을 펼치고서


막 이상한 단어 쓰는 영어선생님 보고서


"내가 저 선생님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부한다."


라며 수준별 수업 반 올라가려고 막 기를 쓰고


(결국 올라가는데 성공...은 담임센세)



영어듣기 공부를 매번매번 하면서


오늘은 반타작이지만


언젠간 6개만 틀리자 다짐하고


그러다가 3개만 틀렸다고 막 좋아하고



매번 모의고사가 긴장되기보다는


오늘은 내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늘은 또 어떤 희망을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함께 하고



가끔씩 정보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면


엑셀수업 내용을 따라 학습하면서


엑셀 실기 만점 받았다고 막 좋아하고


Html 태그 배웠다고 좋아하고


그러고... ㅎㅎㅎ



역시 소소한 행복과 소소한 기쁨




물론 지금 의대생활과 


지금 동기들에 만족하기에



이 소소한 과거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센치해지다가 다시 현실로 복귀하면서


그러고 마는 수준이지만



그리고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기에


센치해지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추억은 다시 올 수 없는 순간이기 때문에


다시는 현실이 될 수 없는 


비현실적 같은 현실이기에


그 추억이 아름답게 간직되는 것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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