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음 [282112] · MS 2009 (수정됨) · 쪽지

2017-04-07 17: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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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재학중 미학과로 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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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그만두고 소신진로 선택기사입력 2004-03-10 19:41 | 최종수정 2004-03-10 19:41대학생, 직장인 너나할 것 없이 의치대로의 편입학 준비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간 소신파들이 있다.아주대 의대를 그만두고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신입생으로 입학한 황준상씨(23)와 서울대 의대에서 같은 대학 미학과로 전과한 이홍복씨(24)가 두 주인공.황씨는 의사와 약사 부모 아래 자란 까닭에 1998년 별다른 고민없이 아주대 의대로 진학했다. 그러나 의학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달으면서 결국 의대 본과 2학년을 마치고 수능을 다시 치러 평소 관심이 많던 농업경제를 전공하기로 결정한 것.황씨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산고 끝에 통과되면서 농업이 우리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국제기구에서 한국농업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진로를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주위 친구들이 모두 나를 미쳤다면서 만류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황씨는 너털웃음을 지었다.그는 인삼 등 특화작물 개발에 힘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한국 농업에도 활로가 있다고 본다며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농생대는 황씨의 경험을 신입생들과 농생대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그를 입학진로정보실 홍보 도우미로 임명했다.서울대 의대에서 미학과로 전과한 이씨 역시 마찬가지.98년 수능 성적에 맞춰 별다른 고민없이 남들이 좋다는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지만 공연기획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올해 미학과로 전과했다. 인문사회대생 상당수가 의대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미학과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예술 기초이론에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또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니 직접 공연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군요.조금만 참고 의사가 된 후 취미로 즐겨도 되지 않느냐는 주위의 현실적인 충고도 이씨를 말릴 수는 없었다. 제 길이 아닌 것을 깨닫고 나니 더이상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공연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다큐멘터리 제작도 시도하고 있는 이씨는 적성을 찾아간 지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황씨와 이씨는 모두 의대 열풍은 시류에 편승한 일종의 붐이라며 자신의 적성을 진지하게 고민한 후 남들의 기준에 휩쓸리지 말고 진로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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