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풀뜯어먹는소리 [72401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4-05 02:07:24
조회수 5,766

살면서 가장 꺼내기 힘들었던 단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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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진짜 1년만에 제대로 써봄. 그것도 제 손으로


학교가다 성추행당했는데


어른들 죄다 방치해서 일주일동안 수면제먹었고 거의매일 두통약먹었음


장애인한테 선의 베풀려다 이 꼴 났는데


시간지나고 제가 들어야했던 말은


멘탈이 약하다, 니가 예민한거다


이런 말밖에 없었음


심지어 저 사람 학교가면서 거의 매일 만남.

진짜 시선강간이 따로 없음. 같은 학교 애들 다리, 허리 숙여서 쳐다보고 있는 모습도 개극혐이고


초등학교 때도 교회에서 당한 적 있는데 그 때는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말 못했음. 근데 말 안하길 잘한 듯 싶음. 그 때도 저런 말들이 들려왔을테니까 ㅜ

그리고 지금은 절대 무교임. 불교도 안 믿고 천주교 근처는 얼씬도 안함



3학년 올라와서 담임상담할 때

거의 오열하다 시피 울면서 다 털어놨는데, 선생님이 

학교측에서 공론화시켜서 그 사람 경고주고 2차 피해자 막겠다 해줌.


그리고 새로오신 선생님도, 너무 우울해보인다고 얘기좀 하자 해서 말씀드렸는데

속이 후련할 정도로 위로 많이 해주심. 그 덕에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고..



이 밤에 딱히 별다른 건 없고 이 얘기가 너무 하고싶었음

자려는데 자꾸 생각나기도하고,

잘 극복해나가고 있어서 

이왕 마음 풀어내는거 얘기도 해보고 싶다 생각해서.....


오르비와서 위로 받은 적도 많았는데 진짜 다시봐도 감사함.

이렇게 얘기 하고나니 좀더 마음 편해지는 것 같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글을 마지막으로, 이제 정말 잠수탈게염...그동안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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