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X [289416] · 쪽지

2011-05-25 23:18:02
조회수 328

생산직은 참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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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이번에 파업한 자동차 회사 옆에 공장에서 일하시는데요
그 회사에서만 올해로 25년이시네요

거기에서만 일을 하셨는데
일단 진급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나봐요
물론 작은 규모의 분대?라고해야하나 거기 분대장...하면 군대같고;;;
그정도 규모의 책임자는 될수있는데
경제적으로 이득은 거의 없어요

보너스도 많지 않고
회사에서 일하라고 하면 토요일 일요일 없이 일해야하고

제일 그런게...
봉급이 거의 안올라요
그냥 물가 오르는 수준으로만 오르고
경력이 오래됬다고 승진이 되길 하나 봉급이 오르기를 하나

새로 들어온 저보다 나이 좀 많은 신입들은
아버지가 나름대로 공장에서 생산직중에는 높은축인데 - 경력이 오래되시니...
말은 씨알도 안먹히고

물량은 여름이라 늘어나지
젊은애들은 보너스 줘도 별로 안되니 안하지
아버지는 그거 땜빵하지

젊었을때는
회사 노조에서 나름대로 간부급이시다가 
제가 생긴이후로 직장에 붙어있어야 하니까 그만두신것도
어찌보면 죄송하고

그냥 저희 아버지 보면 좀 슬퍼요

아버지의 돈 벌어야 겠다라는 말이 저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말이에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1년에 한번씩 아버지가 기계에 다치시는걸 봤거든요
상처라던지 안없어지는 흉터
그냥 멍하다가 그런거 떠오르면 슬프더라구요

오늘뻘글폭풍이네요
자야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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