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의경 [737427] · MS 2017 · 쪽지

2017-03-20 09:46:11
조회수 1,241

공부의 절대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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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군대(의경)에서 삼수를 진행중인 23살 남성입니다ㅎㅎ 

(올비에도 의경,군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이 더러 있던데,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드릴게요ㅎㅎ)


다름이 아니고, 요새 궁금한게 생겨서요

이 궁금증은 제 환경에 관련된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한데,

저는 위에도 적었다시피 군대내에서 삼수를 하는중입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수험생과 환경 자체가 많이 달라요.

공부를 하다가도, 출동이 잡히거나, 훈련이 잡히면 바로 준비해서 나가야 하고

집중이 잘 되다가도, 선임이 부르면 곧바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저는 비교적 자율적인 분위기를 중시하는 의경이고

그 의경중에서도 자기 여가시간이 많은 부대에서 근무중이라

그래도 하루에 시간이 7,8시간 정도는 나와요. (덕분에 각 과목당 2시간씩 배정해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말 잘 짜내야하지만.. 그리고, 그 8시간이라는 시간도 연속해서 8시간이 아니라

예를 들자면, 국어 한 2시간 하다가, 생활체육하러 나가야되고 

영어 한 1시간 하다가 근무 서러 나가야되고 그렇습니다.


여기서 제가 궁금한 점을 본격적으로 말씀 드리기 전에,

저는 적었다시피, 삼수생이에요. 즉 재수를 한번 해본 사람이죠.

재수할때는 솔직히 정말 열심히 했어요. 초반에 하루에 12시간은 기본으로 찍었던 것 같고

주말도 다 반납하고 학원 나왔구요. 주말에는 학원이 저녁 9시까지 해서, 9시까지 했었어요.

독재 학원이었는데, 학원에서도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한다 칭찬도 많이 해줬어요.

(때마침 6평칠때쯤이었는데 제가 6평을 전 과목에서 4갠가? 5개밖에 안틀린거에요.

심지어 저는 현역때 수포자였어요.  현역 당시 국어2수학5영어2사문2생윤3 이렇게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여기 오르비분들은 아무래도 성적이 높으시고, 주변의 칭찬에 좀 익숙하신(?)분들이라

아실것 같은데, 이게 사람이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아져서 막 더 하게되고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재수시작 3월부터 6월까지 하루에 12시간 내외로 계속 하다가,

뭔가 더 열심히 하고싶다 해서 여름방학때는 아예 독서실도 끊었었어요. 

학원에서 12시간 하고, 독서실 가서 또 계속 공부. 오늘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들, 몰랐던 부분들

과목별로 쭉 훑어보고 집 간다던가 했습니다. 집 오면 12시~1시고

1시간 정도 씻고 휴식 취하고(폰도 조금 했습니다ㅎ..) 평균 2시정도에 취침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 8시쯤 기상. 이렇게 계속 살았죠.

근데 이게 저도 사람인지라 이렇게 하니까 계속 지치더라구요. 정말 지쳐요. 미치겠더라구요

수험생활은 정말 길고, 끝은 안보이는것 같고, 열심히는 해야겠는데

이런 제 마음과는 별개로 날씨는 푹푹찌고ㅋㅋㅋ 그렇게 9평을 쳤습니다. 

9평도 나름 잘쳤어요. 6평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쳤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어요. 9평도 쳤겠다, 몸과 마음도 지쳤겠다. 학원에서 공부는 하는데

집중력도 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떨어지고 공부의 효율이 떨어졌다고 해야되나?

시간은 그대로 12시간 유지는 하고 있는데, 공부하다가 졸고, 딴생각하고 이런 빈도도 많아지더라구요.

그 결과 저는 수능을 못 쳤습니다. 망쳤다고 봐야죠. 물론 수능을 망친 이유가 저 이유 하나겠습니까만

그래도 그때 당시에도 그랬고, 2년 넘게 지난 현재도 저는 수능을 망친 이유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공부의 절대량에 목 맨 안일한 태도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을 조금은 갖고 있습니다. 

100% 이러한 이유는 아니겠지만서도 하나의 요인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어요.


서론이 굉장히 길었네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 즉, 여러분들께 의견을 묻고 싶은 것은

공부의 절대량에 관한 거에요.

과연 단순히 공부의 절대량이 많으면 수능이라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공부의 단순한 절대적 양보다는 다른 요소도 크게 작용할까요?


저는 지금은 후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에서 어느정도의 시간(1주일에 40시간 이상?)과 

제대로된 공부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요?ㅋㅋㅋ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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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A Queen · 647779 · 17/03/20 09:52 · MS 2016

    절대량과 성적이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긴 하지만 다른 요인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효율성이라든가, 컨디션이라든가 등등

  • 잠돌 · 588396 · 17/03/20 09:58 · MS 2015

    아예 노베이스 이런거면 오래 앉아 있어야 성적 오를텐데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효율성을 따져야 될 것 같아요. 게다가 수능이 암기식 공부방식에는 알맞지 않은 시험이라 생각되서 더욱 그렇구요. 말씀하신 다른 요소도 다양하고 크게 작용한다고 봐요.

  • 벚꽃색 린온미 ✿ · 488412 · 17/03/20 10:09 · MS 2014

    집중력 높을 때의 12시간과 집중력 낮을 때의 12시간이 같나요?
    절대량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닌듯 해요. 그리고 그 외의 변수가 많은 것도 있고요.

  • 웃음소리 · 637755 · 17/03/20 11:53 · MS 2015

    군대에서는 수능준비보다 자격증이나토익준비하는게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