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해서 끄적여보는 개인적인 암기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1436935
심심하니까 그냥 가볍게 써보자면
이 암기법의 유래는
과거 기술가정이나 도덕같은 암기과목들을 공부하던 중학생 시절
단순암기에 약하던 본인을 원망하며
매일같이 새벽을 불태우며 코피를 흘려가며
겨우겨우 암기과목에서 분투를 하던 시절
그 시절부터 유래하기 시작해서
고3 생명과학II 공부 때까지 점점 확립되어 갔던 암기법
1. 인강이나 현강을 듣는다면 집중하자. 그리고 이해하자.
누군가는 "강의시간이 왜 공부시간이냐. 강의를 듣는 것과 수업을 듣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뭐 수업을 듣기만 하면 누가 지식을 퍼주기라도 하냐?"라는 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수업도 제대로 들으면 지식을 퍼담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를 한다고 가정하자.
무작정 필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필기를 하는 동시에 칠판 내용과 흐름을 읽어나가자.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강의내용을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어나간다면
강의가 끝난 후 어느새 머릿속에는 그 지식들이 퍼담아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여나 운이 좋다면
시험장에서 안 풀리는 지엽문제로 고민하던 중
머릿속에 갑자기 칠판 하나가 그려질 수도 있다.
이건 진지하게 경험담이다. (15 생2)
뭐 길거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듣는 광고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에 박힌다는데
공부내용 하나 못 박아넣을까...
2. 강의를 듣거나 공부자료를 보고나면 백지복습을 해보자.
백지복습.
말이 백지복습이지 별거 아니다.
쉬면서도, 누워서도, 걸어가면서도, 지하철을 타면서도
오늘 배운 것은 무엇이 있는지, 강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고
어떤 암기사항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자.
단기 백지복습도 있다.
먼저 공부자료에서 외워야 할 부분을 눈으로 여러번 스캔한다.
스캔한 다음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머릿속에 각인시키려 해보자.
그 다음 공부자료를 잠시 시야에서 치우고
방금 본 공부내용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상기시켜보자.
뭐 머릿속으로만 하든, 직접 입으로 발음해가면서 하든 자유다.
어쨌든 외우기만 하면 장땡이다.
그렇게 상기시켜보고 나서 공부자료를 다시 돌아보자.
뭐 다 외웠다면 운이 좋은 것이지만, 대부분은 빼먹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빼먹은 부분을 다시 집중적으로 보고 읽어나가자
최대한 머릿속에 상기를 시켜보자.
그 다음 다시 위의 과정을 반복해보자.
그러다보면 어느새 무의식 속에 공부내용들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어찌보면 체화일...수도?
아무튼 그 과정을 반복하면 장기기억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뭐...그러면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을 받더라도
술술술 써내려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는 것도 나름의 도움이 될 것이다.
고소하고 싶은 게임아이디 외우는 것처럼 하는거 말이다.
3. 문제는 또다른 개념서라고 생각해보자.
위의 과정을 반복해도 오개념이나 개념의 구멍은 생길 수 밖에 없다.
누군가 문제는 맞추기 위해 푸는 것이 아니라
틀리기 위해 푸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문제를 푸는 것은 자기가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진귀한 시간이다.
틀리면 기죽지 말고 신나게 오답정리를 해보자.
백지복습하기 귀찮아 죽겠는데, 문제가 복습시켜주니까.
4. 중요한 부분이나 내용, 병렬식 나열 등은 따로 표시를 해두자.
표시를 해두는 과정에서
더 많은 내용들이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물론 형형색색의 색깔들로 떡칠하는건 그림놀이가 될 확률이 높으니
그냥 귀차니즘 빙의해서 볼펜이나 샤프 정도로 대충 동그라미 괄호 네모 밑줄 등의 표시만
간단하게 해두자.
무언가를 외우고 싶으면 두뇌 앞에서 어그로를 끌어보자.
다른건 몰라도 두뇌는 어그로 끄는 대상은 드럽게 잘 기억하는 것 같다.
5. 이미지가 있다면 절을 하자.
글만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귀찮은 일이다.
그런데, 특히 생명과학의 경우는, 이미지나 표, 도식도 등으로
어떤 특정 개념들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만약 그런 경우가 있다면 감사합니다라고 절 하고
반드시 그 내용들을 스캔해보자.
두뇌도 귀차니즘이 있다.
어느 정도 깔끔하게 정돈된 내용은 두뇌도 좋아하는 것 같다.
p.s
1.
전공이나 교양 공부할 때 지금도 써먹음
2.
귀찮아서 두뇌를 비우고 갈긴 글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지,장문)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가 없는 거 같아요 0
이 댓글을 보고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
정답률 8~90퍼짜리 킬러까지 완벽히 기출분석끝내기 vs 입문용 N제 들어가기...
-
. 0
.
-
전 이제야 교재 주문함ㅠㅠ
-
뭔가 그 가치에 비해 빛을 못 보는 것 같음 22수능때 이걸로 공부했는데 해설지가...
-
유대종T수업 일단 등록해놨는데요,김동욱T 대기 풀렸다는데 김동욱T로 가는게...
-
수면패턴만 잘 맞춰도 능지 상승하는 거 같지 않음? 3
일단 역은 성립한거 같음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멍청해짐
-
사실 전 저출산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더 맞는 거 같긴 한데 요즘 언론에서 다들...
-
해야될 게 너무 많아요 수학을 너무 못해요 200일도 안 남았는데 그때까지 절대...
-
맞팔해줘잉 2
나도 간지나는 테 가지고싶다..
-
안자는사람? 1
손?
-
시발 2등급이면 내신 4-5등급임 하…. 아니 애들이 수학은 공부랑 거리가 먼...
-
작수 84점으로 2등급 받긴했는데 (수특,수특영독, 수완 기출만 했어요) 유기한지...
-
김상훈 커리 타고있어서 문학론, 독서론 끝내고 유네스코 하고있고 조만간 그릿도...
-
고민이되는데…
-
집 주변에서 닭이 운다 한 가지 의문은 왜 닭이 새벽 2시에 울고 있느냐이다...
-
생윤 질문 1
절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원조는 수행되는건 싱어는 이해되는데 롤스는 부정의한...
-
자러감 3
ㅂㅂ
-
연/고 넣었으면 붙었을텐데 고/연 넣어서 떨어졌다 이런 경우 있음?
-
230922 11
발문이 조금 특이하다. 원래같으면 '~ 불연속인 a의 개수가 2일 때, ~' 와...
-
알파 - 쓸 일 없다. A와 겹치기 때문 베타 - 베타함수에만 쓰임. 감마 -...
-
아파죽겠는데...
-
25입시 너무 혼란해
-
김동욱vs박석준 0
현역 4~5등급입니다 김동욱 커리 타려다가 박석준 오티랑 1강 봤는데 시험장에서...
-
고경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영관 건물 3개는 ㄹㅇ 넘사아님?
-
우리학교 삼수생 형들 군수 준비하는 거 보니까...
-
고3 독서지문 기출 중 가장 쉬운 편에 속하는 지문 알려주실 수 있나요 8
국일만 노베 독서편 차근차근 공부하는 중인데 46페이지에 '내가 추천하는 건, 지금...
-
다음주 할 일 8
5/8 : 5월 학평 물2, 수학 풀이 수학은 발상이나 그런것들 간단하게 정리,...
-
다들어디갔어
-
22수능이네
-
오르비 학생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ㅜㅜ♥ New 에곤 영어T 입니다 :) 0
안녕하세요 :) 그대들이 내가 되는, 완벽한 복제과정 영어강사 노병훈 EGON .T...
-
정답 공개 7
댓글 더 이상 안달려서 그냥 공개 수학 - 13 국어 - 12 지구 - 15 물2...
-
좀더 자자 2
좀더 눕자...빈곤이 도적같이 오든말든...
-
학원에서 상담할 때 플래너 검사해서 걍 억지로 쓰는데 너무 시감낭비가어 그냥 머리애...
-
나도 요즘 힘든데 다른이의 힘든일을 보는게 쉽지가 않네요
-
심심해요 16
놀아주실분
-
아 망햇다 1
또 늦게 쳐자네...
-
요즘 4
미치게 외롭다.. 연애를 하고싶은 외로움이 아니고 그냥 딱 공부 마치고 새벽에 집...
-
모고성적? 분위기?
-
나 수능에서 몇번 틀렸는지 맞추면 하나당 1500 15
총 6개 (2023수능임) (영어 제외. 영어는 ㅈㄴ 많이 틀려서 뭐 틀렸는지 기억도 안남)
-
본인도 알고잇는 이투스 본체ㅋㅋ
-
사문 0
재작년에 남경석T.한테 수업 받았는데 굉장히 잘 맞았었음 진짜 가려운 부분 긁어주는...
-
1학년때 국어 8등급 맞아버려서 ㅋㅋㅋ 이때는 모고도 ㅈ같이 못했음 걍 공부를 못했음
-
재수하신분들 모고에서는 막 1~2 뜨다가 수능 때 3~4 뜨신 분들 계신가요??...
-
안녕 오뿌이들 2
오랜만이야
-
다 수시에서 도태된 거 아니에요 !!?! (지방 일반고 7.0을 받으며)
-
무물 8
누워서 강아지 등짝 발로 문질문질 중임
-
. 0
근데 에너지가 소모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같음 그냥 지금으로서는...
-
한글로설명해도목알아먹을텐데수업자료가다영어면어카나요
we can be great again by your way
세상에
you are proud student...
백지복습 정말 유용
부족한 암기력을 백지복습으로 메꾸면 ㄹㅇ
오빠야..심심했구나.. 근데 레알 구구절절 맞는 말!! 나랑 넘나 똑같아서 소름..
심심하다보니 글 한번 끄적인듯...
나중에 이런 공부법들이 꽤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을 보고 깜놀했던 기억 ㄹㅇ
1번 공감. 저도 단순한 지구과학이라도 일부러 인강보면서 공부했던이유가 1번때문. 실제로도 개념을 기억할때 강의내용, 칠판판서, 선생님목소리 등등 여러가지가 기억나게 되는듯
공감합니다 ㄹㅇ 시험장에서 갑자기 머릿속으로 그때 들었던 수업이 재현되는데 와 그거만큼 다이나믹했던 경험이 다 있을지...
꿀팁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저 암기 개못하는데
도움될듯 ㄱㅅㄱㅅ
의치한공부에 도움되는방법..
두뇌앞에서 어그로 끈다는게 무슨말이신가요 ㅠㅠ
그 유독 눈에 띄는 특징이나 표시 등으로 주목을 끌어서 기억에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백지복습 너무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