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머슴 대길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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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 관전이네 머슴 대길이는 / 상머슴으로
누룩 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 / 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
그야말로 도야지 멱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
밥 때 늦어도 투덜댈 줄 통 모르고
이른 아침 동네길 이슬도 털고 잘도 치워 훤히 가리마 났지요.
그러나 낮보다 어둠에 빛나는 먹눈이었지요.
머슴 방 등잔불 아래 / 나는 대길이 아저씨한테 가갸거겨 배웠지요.
그리하여 장화홍련전을 주룩주룩 비 오듯 읽었지요.
어린아이 세상에 눈 떴지요.
일제 36년 지나간 뒤 가갸거겨 아는 놈은 나밖에 없었지요.
대길이 아저씨더러는 / 주인도 동네 어른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어요.
지게 작대기 뉘어 놓고 먼 데 바다를 바라보았지요.
나도 따라 바라보았지요. / 우르르르 달려가는 바다 울음 소리 들었지요.
찬 겨울 눈더미 가운데서도 / 덜렁 겨드랑이에 바람 잘도 드나들었지요.
그가 말했지요. /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
대길이 아저씨 /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 새우는 불빛이었지요.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입니다.
1. 건강한 삶의 모습을 과장법을 표현하여 강조.
2. 전기적 요소를 열거한 서사 형식.
3. 담담한 어조를 통해 강점기의 참혹성 폭로.
4. 경어체를 사용하여 친근감 표현.
5. 대사를 직접적으로 인용하여 사실감을 강화.
답은 3번이라고 하는데 3번인 이유와
2번이 되지 않는 이유 좀 부탁드립니다.
2번에서 전기적 요소라고 하면 있을 수 없는 기이한 일을 내용으로 한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일 텐데
여기서 전기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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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숨지 말고 얼~른 나와?
여기서 전기적 요소라 함은 '전기문'할 때의 전기 아닐까요?
한 사람의 생애를 써내려간다는 뜻의 '전기문'이요.
그리고 3번이 답인 이유는.. 시속에 일제 강점기에 대한 내용은
'일제 36년 후 가갸거겨'를 아는 사람은 자기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부인데
이것만 가지고 '참혹성'이란 단어를 쓰기엔 근거가 빈약해 이것을 정답으로 한 것 같네요.
이 문제, 내신인가요? 그리 깔끔한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어디 기출인가요? 도야지를 후딱 넘기는 부분이 그나마 연결고리가 있긴 한데 딱 들어맞는 설명 같진 않네요.
'열거'라는 표현도 매우 거슬리고요.
일제강점기때 한글 못배우게 한건 참혹성이 아닌가..................
전기적 요소라면 윗분 말씀대로 도야지 넘기는 부분말고는 보이지않음 ㅠ
사실 참혹성은 잔인성의 유사한 말인데.. 그럴만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굳이 전기적인 요소를 뽑자면 "누룩 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 / 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
그야말로 도야지 멱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 " 이 부분인데요.. 전기적인 요소가 비현실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현실성이 없어서 그나마 굳이 답을 찾는다면 이 부분이 될 것 같구요.. 그리고 일제의 참혹성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시고 이 시집 자체가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었거든요.. 굳이 일제의 참혹성이라고 할만한 내용은 없네요.
전기적요소라는게 여기선 비현실적인게 아니고 사람의 일대기를 서술해놓은 정도의 뜻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