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 관련 훈훈한 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1426656
2015년에 해군으로 울릉도에서 복무할 때 부대에서 개를 키웠음.
그 해 겨울 부대에서 반농담으로 중사 취급을 받던 나이든 어미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몇일 뒤에 덜컥 죽어버려서 새끼들은 젖도 못뗐거니와 눈도 못뜬채로 고아신세가 됨.
울릉도중에서도 시골에 위치한 부대여서 인근에 동물병원이나 펫샵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부대에서도 개를 전문적으로 키워본 사람이 나를 포함해서 아무도 없었음.
당장에 새끼들이 굶어죽을까봐 멍갤에 글을 올렸더니 어떻게 해야될지 알려주길래 그렇게 했음.
다행히 부대 지휘관이랑 유부남이던 상사 한 분이 집에서 애들 먹이던 분유를 가져와서 그거라도 물에 타서 몇일을 넘겼음.
근데 새끼들 수가 많다보니 사람 먹는 분유도 순식간에 바닥을 보였고 아직은 어려서 다른걸 먹이기엔 불안했음.
그래서 멍갤에 와서 다시 글을 썼는지 그 때 썼던 글을 봤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멍갤러중에 한 명이 혹시 부대에서 개 분유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거임.
나는 일개 수병인지라 맘대로 받을 순 없었고 외부 물품 반입을 관리하는 중사에게 혹시 되냐고 물어봤는데 그 사람이 자기 관사 주소를 알려주면서 이쪽으로 받으라고 했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몇일을 기다렸더니 멍갤러가 정말 분유 두 통이랑 직접 메모지에 새끼들에게 먹이면 안될것이나 하면 안될 것같은 주의사항을 적어서 보내줬음.
부대 규모가 작은지라 그 때 부대원들중에 개 싫어하는 사람 제외하곤 다들 놀랬었음.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 글만 보고 진짜 보내줄 줄은 나도 몰랐었고 감동을 받았음. 그 때 멍갤러가 틈틈이 새끼들 사진이라도 올려달라고 했는데 그 때 당시는 불가능했고 전역하기 전에 친한 간부를 통해서 그 때 당시 사진을 받았음에도 전역하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이제 기억이 나서 뒤늦게 올림.
그 멍갤러 덕분에 새끼들 한 마리도 안죽고 다 쭉쭉 컸고 부대에서도 부담이 되서 두 마리를 제외하고는 울릉도 곳곳에 분양됨.
출처: 멍멍이 갤러리 [원본보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심쿵이네
훈훈하네요
와 강아지 졸귀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