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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수생 여러분.
문득 잠이 안와 생각을 해보니 수험생 시절 이맘때가 참 힘들었던 것 같아
글을 쓰게됐네요 ㅋㅋㅋ
수능이라는 게 참 이상해요
어쩔 때 보면 사람을 참 열정적으로 만들기도 하다가
또 어쩔 때 보면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니까요.
그 해 3월달, 저는 정말 세상에 저라는 존재가 없는 것 같았어요.
내가 꿈꿔왔던 모든 것들
내가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처참하게 짓밟히는 기분을 매 순간마다 곱씹는 것 같았죠.
참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그 기분에서 벗어나려조차 못했거든요.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전 그 때의 제가 왜 이리
가여우면서도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그 때 공부를 해줬다는 게 고마운 게 아니에요.
그냥 그 시절을, 그렇게 슬픈 시절을, 그냥저냥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너무 기특해요.
세상 그 누구보다 진심어린 말로
그 때의 저에게 말하고 싶어요.
'너는, 정말 대단하고, 또 대단하고, 대단한 애라고. 그냥 살아준 것만으로 너무 기특한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그래서 진짜 나는 너가 너무 고맙다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여러분도 같아요.
지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존재일지 모르지만
미래에 여러분이 봤을 때 지금 여러분만큼 커다랗고 위대한 존재는 없어요.
그래요, 어쩌면저는 모든 과정을 끝내서 힘든 시절이 미화된 걸지도 몰라요.'
결국은 수능을 잘봐야 이 초라한 시절이 초라하지 않게 남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번 수능을 또 못친다 하더라도 10년 후에, 20년 후에 뒤돌아봤을 때
지금의 여러분이 반드시 초라한 존재일까요
"아 그 때 정말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가긴 하더라?"
라고 하며 N수의 추억을 다질거예요.
추억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힘들수록 잊혀지지 않고 아플수록 아름다운.
여러분, 힘내요. 들리지 않겠지만, 보이지 않겠지만, 지금 미래의 여러분이 여러분을 정말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을 거예요,
그 때의 나에게 끊임없이 위로를 던지는,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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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ㅎ 2륙!we will amke n su great again
자기에게 무한 긍정을 주는게 어쩌면 희망고문이라고 느낄수야 있겠지만 그 시간들이 되게 소중했던 것 같아요 재수할 때 생각나네요 ㅎㅎ 좋은 글 추천드려요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