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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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끝나고 공부법의 중요성에 대해서 꼭 글을 쓰고 싶었는데 미루다미루다 지금에서야 쓰게되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수험생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았으면 해서에요.
왜냐면 저가 그랬거든요 ㅠㅠ
주변에 보면 제일 안타까운 케이스가 저같은 케이스에요. 공부는 정말로 오질나게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잘 안나오는 경우. 노력은 죽어라 하는데 결과가 안좋은거죠. 자기가 이 경우에 속한다고
이 글을 더 민감하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저는 현역 때 언수외 등급 423 이었습니다. 결국 재수를 하게 되었고 다음 수능에서는
꿈에 그리던 111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그래요. 고3때 얼마나 처놀았냐고.
전혀 아닙니다. 저는 고3때 보다 열심히 공부한적이 없었습니다. 재수할 때도 고3 때보다
열심히 하지는 않았어요. 두 시기의 차이는, 두 등급의 차이는 바로 '공부방법'에 있습니다.
고3 수능이 끝나고 뼈저리게 깨달았지요. 열심히만 해서는 안되구나. 뭔가 다른게 또 필요하구나.
그래서 도달한 결론이 공부방법에 대한문제였어요. 재수 초창기에는 공부를 하기 보다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어요. 스터디 사이트에서 여러 글들을 읽어보고 친구한테도 물어보고
문제집도 이것저것 다른 방법으로 풀어보고 인터넷 강의도 여러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보았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약 1달만에 월레 공부하던거랑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게 됬어요.
첫 모의고사인 3월달 모의고사 결과는, 신기하게 체감상으로는 고3때보다 덜 공부한거 같은데, 1 1 1.(이때의 감동이란 ㅠㅠ)
이후 3월 4월 6월 9월 10월 모의고사 모두 언수외 合 4등급 이내에 들게돼었습니다.고3때는 말도안되는 점수였죠.
그리고 역시 당연한 결과이지만 수능 때 평소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1 1 1 이 나왔습니다.
저는 강박적인 성실함이라는 말을 씁니다. 말그대로 강박적으로 성실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는거죠.
고3때 저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깨어 있을 때는 뭐라도 손에 잡고 공부를 했습니다. 저가 생각해도 공부 양 만큼은 최고였던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러한 성실함이 아주 아주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잠깐이라도 손에 놓으면 불안한 이런 성실함에는 '여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여유'가 없다면 반성과 성찰도 없습니다. 즉 자기가 제대로 똑바로 공부하고 있나 에 대한 반성이 없는거죠. 오로지 그냥 공부만 하는거죠.
남들이 보기에는 공부만 하니까 힘들어 보이는데 이게 정작 자기 자신에는 마음적으로 위안이 됩니다. 어쨋든 자기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으면서' . 하지만 이제 다들 아시죠? 노력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오히려 이 노력이 위와같은 이유로 위험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분들은 성실함을 조금 버려야되요. 공부 하지 않으면 불안한 감정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리고 과감히 공부를 손에 놓을 때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최선의 루트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죠. 반성과 성찰 말고도 여유로워야할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공부법의 중요성이라는
논지에서 벗어나지만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노력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고갈되는 유한한 자원이라는 점 입니다. 과연 깨어있는 시간동안 공부만 할 수 있을까요?
저가 말하는 공부란 단순히 책을 보는게 아니라 집중해서 몰입하는 공부 입니다. 하루는 그렇다 치고 1주일동안 가능할까요? 1달동안 다른 생각안하고 몰입하며 공부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저~~얼대로 못합니다. 누구든 지치게 마련이니까요. 그러므로 재충전을 위해서 중간 중간에 여유, 휴식이 필요합니다. 경험상 이 휴식은
매일 매일 조금씩, 그리고 이에 더해 주, 월마다 큰 휴식을 갖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고로 재수할 때 힘들다고 생각한적이 거의 없답니다. 오히려 새로운 공부방법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점수가 올라가는 기쁨을 가지고 살았죠.
그렇다면 올바른 공부방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중요한건 여기서 글로써 일일이 핵심을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영어ebs수능특강을 풀어라 라고 말했다고 합시다. 저가 멍청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글을 보면
정말 영어ebs수능특강을 사서 풀었습니다. 풀면 뭐합니까 발문(문제)를 읽는 순서와 방법,속도 지문과 선택지를 읽는 방법, 순서, 더욱 구체적으로
선택지를 통해 지문을 추론하려고 노력을 하는가, 지문을 읽을 때 발문에 따라서 읽으려고 하는가, 구조를 이해하려 하면서 읽는가 등등 이
예전 공부방법과 똑같은 식으로 풀어버리는데. 이런식으로라면 ebs를 백날 백번 백권을 풀어도 점수가 오를리가 없습니다. 저가 강조하고 싶은건
구체적인 공부방법이에요. 위에서 말했듯이 예컨대 지문을 그냥 읽지 말고 선택지와 연관시켜서 읽으려고 연습하면서 문제를 푼다와 같은거요.
이런걸 글로 모두 다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공부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공부법을 체득한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 입니다. 이 경우 자신이 잘만 따라가면 자기도 모르게 바른 쪽으로 공부를 하게 되겠죠. 또 하나의 방법은 그냥 반에서 1등하는에 공부하는거보고
따라하는 겁니다. 절대로 문제집이나 인강을 따라 들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애가 어떤식으로 문제를 풀고 인강을 듣느냐는걸 배우란는 거죠. 저같은 경우는
어느 케이스일까요? 저는 위 두 경우 모두 아닙니다. 저는 그냥 처음부터 혼자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오래걸렸죠. 저가 처음에 좋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그래서
더 빨리 올바른 방법으로 시작했따면, 조금 더 빨리, 쉽게 성적을 올렸을 것 입니다.
구체적인 공부법 말고 이제는 약간은 큰 틀에서의 공부방법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강조하고 싶은 건 역시 기출문제.
고3때와 재수 때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 기출문제에 있었습니다.
재수 할 때 공부의 가장 큰 기준은 기출문제였습니다. 고3때는 생각해보니 하도 막해서 뭘 중심으로 공부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기출문제는 거의 안풀었습니다
저는 이 기출문제를 외국어를 제외하고 언,수, 사탐 모두 교과서로 삼았습니다. 언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지문과 문제를 외울정도로 많이 봤어요.
기출문제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길을 제시한다는 점 입니다. 물론 '올바르게' 기출을 접근한다면요.
언어를 예로들면 기출문제를 보다보면 비문학 같은 경우는 '관계'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곤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부터 공부할 때는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공부를
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는 지극히 많은 사례 중 하나로 이 역시 일일이 말로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기출문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최상위권 학생, 중위권 학생, 하위권 학생이
같은 방법으로 기출문제를 풀리는 없겠죠? 이런 미시적인 방법들은 위에서 말했듯이
좋은 선생님에게 배우세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건 어쨋든 기출문제는 반드시 보아햐 한다는 것 입니다.
두번째로 강조하고 싶은건 복습.
이런말은 너무 들어서 식상하지요?? 하지만 그만큼 중요해요. 저는 특히 수리에서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다른과목도 다 많이 봤지만)
문제를 풉니다. 틀립니다. 다시 한번 풀어 봅니다. 맞았습니다. 고3때였으면 여기서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수 할 때는 이어서 나중에 또 풀어봅니다.
근데 이상하게 또 틀립니다.(사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고처서 맞았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래서 다시 고치고 다음에 또 풀어봅니다.
또 틀립니다. 저가 월레 머리가 나빠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몰랐던건 이상하게 나중에가서도 계속 모릅니다.(답지보면 당장에는 안거 같고 다시는 안까먹을
거 같지만) 그래서 수리같은 경우는 아예 틀린문제만 모아놓은 오답노트를 만들었어요. 단원별로요. 1년동안 이짓을 하게 되면 거의 책 2권이 만들어져요.
이 오답 푸는게 제일 빡처요. 10문제 풀면 거의 9문제를 못푸니까. 그런데 나중에 수능에서 그 9문제중에 하나가 나와서 틀리겠죠?(수능은 낸 거 또 내니까)
진짜 문제 어려운건(저한테) 5번째 풀어도 계속 틀리게 됩니다. 그만큼 복습이 중요하죠. 언어같은 경우에는 너무 양이 많아서 그냥 계속 기출문제 본거 또 보고 또
보고 했어요. 예를들어 어떤 지문을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처읽고 풀다 다틀렸는데 문제에서 '비교'를 문제화 시켰다고 쳐요. 09년도 공룡발자국 지문에서 수각류니
용각류니 같은거요. 그러면 다음에 읽을 때는 '비교'에 유의하면서 복습을 합니다. 그냥 똑같이 복습을 하는게 아니죠.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는 문제에 나올만한 기준
만 가지고 지문을 보니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문제도 쉽게쉽게 풀어요. 거의 문제를 예상하고 지문을 읽는거죠. 이 부분은 나오겠구나~하면서요. 언어는 참 재밌어요.ㅋㅋㅋ
도움이 많이 되셨길 바랍니다. 글이 아주 뭐 같은건 죄송합니다. 글 재주가 없어요 ㅠㅠ
그럼 모두 '적당히' 열공 하세요. 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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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팁 감사드립니다~ 오답노트 만들어야게써열~ ^^
지금 제가 그러고 있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는 글이에요..
음 좋은 글 읽습니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겟다는 제 멘트가 부끄러워지는군요 ㅇ
감사합니다.. 큰일날뻔했어요..
제가중2때까지진짜엄청열심히했다가중3때님이말씀하신것처럼여유란걸알게되서 굉장히공부를효율적으로하게됬어요~
성적은그어느때보다도잘나왔구요~
그런데고등학생이되서 그여유롭게공부하던습관이너무여유로워져서 나중에는 게을러지더라구요..자연스레공부도안하게되고...
그래서지금은공부를정말안합니다...ㅜㅜ너무일찍여유에대해알게되서이렇게된걸까요ㅜㅜ
아지금어떻게해야될지정말모르겠어요ㅜㅜ다시빡세게공부하던때로돌아가고싶지만그것도잘안돼고ㅜㅜ 지금고2이네너무속상하고두럽네요ㅜㅜ
이 글의 핵심은 '강박적인 성실함을 버리자' 인것 같네요.
다른 말로 하면, 의지를 놓았다 세웠다 놓았다 세웠다 하느라 공부할 시간을 다 뺏기는 아둔한 짓은 하지 말자는 거죠. 그래놓고 1년을 되돌아보면 '아 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위하면서 비참해지지 말자는 것, 동의합니다.
강박적인 성실함.. 제가요즘 느끼는 거에요..!! 정말 공감합니다!!! 그러나 위위분이 말씀하셨듯이 그러한 여유가 게으름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