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균의 설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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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눈'을 그리운 소식, 서글픈 옛자취, 여인의 옷 벗는 소리, 잃어진 추억의 조각, 싸늘한 추회, 차단한 의상 으로 비유되어 있다고 배웠는데요~
복습하려고 디딤돌 18종문학 종합자습서를 보니, '잃어진 추억의 조각'은 없더라구요~?;;
싸늘한 추회도 눈을 비유한것으로 보나요?
아 그리고 학원에서 주지적이라는 말은 이미지를 사용했다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사전에 의미를 찾아보니, 주지적은 이성, 지성, 합리성 따위를 중히 여기는. 또는 그런 것. 이라고 나와있더라구요;
전혀 다른 의미인데... 어떻게 된건지... 설명좀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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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마이애미갔으니 제외하고
시를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있는 대로 판단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제목부터 확인하시구요
제목이 설야 니까 눈이 오는 밤의 풍경이나 그 의미에 대해 얘기하겠네요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제목이 설야니까 지금 흩날리는 건 눈이겠죠
눈을 그리운 소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눈 내리는 걸 보고 그리운 소식인가? 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눈을 보고 그리운 대상이 떠오른 거겠죠
그리고 먼 곳의 소식이라고 했으니까 그리운 대상은 먼 곳에 있겠죠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눈을 서글픈 옛 자취라고 표현한 걸로 봐서
1연에서 추측한 게 맞나보네요
눈과 관련된 서글픈 기억이 있는 거겠죠
그립다고 했으니 현재는 같이 있지 않는 거고
이 서글픔은 같이 있지 않는 부재의 상황에서 나오는 거겠죠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눈을 보고 서글픈 기억이 떠오르니까
마음이 허전하겠죠
그래서 마음 허공에 불을 켭니다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가 들린대요
갑자기 19금이 되는데..ㅋㅋ
아마 화자는 자신의 과거의 애인과 같이 살았거나 동거를 했거나
아무튼 옷 벗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겠죠
그걸 회상하고 있나보네요
이걸 선지에서 회상하고 있다 라고 하진 않지만요
그런 경험이 있으니 눈 내리는 소리를 옷 벗는 소리로 듣겠지요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잃어버린 추억의 조각이네요
헤어졌으니까요
차가운 눈을 보고 이 기억을 떠올렸나봅니다.
헤어진 때가 눈이 오는 때여서일 수도 있고
헤어진 기억은 싸늘하기 때문에
차가운 눈과 연관시켜서 떠올린 걸 수도 있겠죠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눈을 차가운 옷을 입은 것처럼 표현했네요
흰 눈은 내 슬픔위에 고이 서리니까
슬픔을 심화하거나 환기시키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主知的은 한자를 보면
지적인 것을 위주로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성적, 합리적인 이런 뜻으로 나오는 거구요
문학에서 주지적이라는 말은 주정적(主情的)의 반대의미로 쓰는데요
주정적은 말 그대로
감정을 위주로 한다는 뜻입니다.
반댓말을 알았으니 주지적의 의미가 확실해지죠
서정적이지 않은 거, 시의 의도가 감정의 전달이 아닌 이성에 있는 것을 의미하겠죠
그치만 주지적인 시가 서정시에도 속할 수 있습니다
서정시 안에 주지시, 주정시 다 포함되니까요
아무튼 결론은 알 필요없다는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