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 [274200] · MS 2009 · 쪽지

2011-01-09 20:47:46
조회수 1,296

반수고려중입니다. 4반수요.(경악스럽네요) 좀 봐주시고 조언좀 해주시면 안될까요ㅠㅠ(좀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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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입니다.
평소때 점수는 표점이 대략 520점대 중반정도, 6월모평에서 537,거기서 떨어져서 9월모평에서는 517(이것만해도 그 당시
최하점이었고 그 이후로는 그래도 다시 527점까지는 올렸습니다.)
수능에는 1년 내내 본 시험중 최하점인 510점 받았습니다.
저도 갑자기 왜 이렇게 뚝 떨어졌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사설모의고사같은건 무의미하고 평가원만 의미가 있는건가요? 6월, 9월, 수능 점수로보면 3개월, 2개월에걸쳐 차차떨어진게
이상할게 없는데, 그 중간에 본 사설이나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그래도 다시 올려서 527까지 갔거든요..
지금 가군에 고려대 물리치료넣고, 다군에 건국대 건축 넣었습니다.나군은 이미 떨어졌고요.
이럴거라고는 생각못했는데, 가군 고대 물치 일반에서 떨어질까봐 오들오들 떨고있습니다. 추합까지 가야되는건가. 너무 피말리는데..ㅠㅠ

6월달 이후로 딱히 심하게 놀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체력딸리고(12월 중순부터 공부했거든요, 강대
주간반 입학고사 보느라고요..하루에 12시간씩..), 6월달에 야간반으로 옮기면서 여름에 해이해진건
사실인데, 그래도 이렇게 망할정도로 놀거나 하진 않았어요.(저는 노는거 잘 못해요) 또 9월달 이후로 열심히 해서 올렸고, 근데 9월달 이후로
제가 올린 성적은 대체 어디로간걸까요? 종강 3일전에 학원 안나가고 혼자공부했는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수능전 2주간이
다 뒤집어 놓은걸까요? 저 그때에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한거였는데...

저요, 고삼때는 그럭저럭 올렸지만 재수때는 표점을 고삼때보다 8점 깎아먹은인간입니다.
삼수때는 고작 거기서 10점 올려서 2년동안 표점 2점 올린셈이에요.
그런데 집에서는 그래도 제가 편입시험을 보든 사반수를하든 해서 다시 서울대를 목표로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편입시험을 보든, 사반수를 하든 둘중 하나를 해야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편입이 말이 편입이지 서울대 편입이면 거의 하늘에 별따기수준이잖아요, 사람들이 편입을 재수, 반수만큼 많이 하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그래서 사반수를 고려중인데, 저 2년동안 2점 올린 인간입니다. 저보다 공부도 훨씬 잘하고 현명하고 의지도 강한 저희
오빠도 반수해서 15점 올렸어요. 저는 쌩삼수해서 겨우 10점 올렸습니다. 근데 제가 1학기는 대학생활, 학점관리까지
해가면서 많이 올릴수나 있을까요. 저는 무서워 죽겠습니다.지금도 남들 보려대라 부르는 고대 물치하나 추합이라도 붙을까 벌벌 떨고있는데...
집안 사정도 별로 좋지 못한데, 돈을 들이부어도 남들 하는거의 반도 못하는 이런 밑빠진독 같은 인간이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ㅠㅠ

만약 사반수 한다면 야간반을 2월,5월, 6월중에 어느반 들어가는게 좋을까요?
제 성적대에서는 1학기중에 적당히 대학생활하고 2학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건 위험할까요?
반수하시는 분들 지금부터 공부 해두고, 대학 1학기에는 감 유지 정도로 하루 한두시간씩 해뒀다가 야간반 드러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인가요?
(아 저 근데 이 점수로 반쯤 미쳐서, 집에서 그래도 해보라고해서 수능끝나고 3주간 열심히 서울대 논술준비했거든요..
지금서부터 공부하고 싶지 않아요ㅠㅠ.어떻게 해야 많이 올릴수 있는지도 잘 모르는데, 지금부터 공부한다해도 삼수때랑 똑같은 결과가 나올게 뻔한데....)









여기서부터는 재수때와 삼수때의 상태입니다. 쓰고나니까 너무 기네요. 안 읽으셔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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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저 안놀았어요. 저 놀 줄 몰라요. 근데 정신력이 약해요. 정말 미칠듯이 정신력이 약한인간입니다.
고삼때는 그런 인간이 아니었는데, 재수때 6월모평 하루전날에 지독하게 감기에 걸렸거든요.학원에서 에어콘쐬고요.
그 후로 한달 반정도 상당히 심하게 냉방병에 걸려서 완전 노이로제 수준이었습니다. 한약도 지어먹고, 남들이 에어콘
키면 욕 얻어먹어가면서 에어콘 다 끄고,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에어콘바람이랑 선풍기바람 안쐬려고 머리위까지
담요 뒤집어쓰고 수업듣고, 담임샘이 안좋게 보는데도 맨날 찾아가서 자리 바꿔달라그러고....진짜 완전 악몽이었습니다.
이기간동안 저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당연히 성적은 떨어지고, 냉방병이 나아갈때즘 하니까
이번에는 불면증때문에 새벽 세시까지 잠이 안오더라고요,아예 하루밤 내내 못자고 새버린적도 있고요. 그게 또 한달정도 가고
체력이 바닥이나서 막판에는 일주일에 두번씩 감기걸리고, 최악으로 수능 일주일전에 감기걸려서 5일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드러누웠습니다.(저는 하도 심하길래 신종플루인줄 알았는데, 가족이 멀쩡한걸로봐서 그건 아닌듯...)수능은 해탈한 심정으로 봤습니다.
재수시절은 제 인생 최악의 악몽이에요. 근데 수능 개판치고 나니까 막상 하말이 없더라고요, 집에서 몽창혼나고 다시
돌아보니까 냉방병 걸린것도, 그 상태에서 컨디션 관리 못한것도, 마인드 컨트롤 못해서 노이로제수준까지 간 것도, 전부 제잘못이고.
남들도 다 똑같이 체력딸리고 다른사람중에서도 잠 제대로 못자가면서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 널렸는데, 괜히 혼자만 큰일났다고
벌벌떨면서 공부에 집중 못했던것도 전부 제잘못이더라고요. 너무 할 말이 없어서 그대로 12월 중순부터 다시 공부해서
강대 재종반 입학시험 패스하고 삼수 시작했습니다.




-삼수-
삼수때도 정신력 약하긴 마찬가지였어요. 잠을 잘 못자는 편인데 진짜 악몽을 무지무지하게 많이꿨습니다.
그중에는 수능 봤는데 성적이 작년이랑 그대로인 꿈도 2번연달아꿨어요. 지금보니까 예지몽이네요.;;;
놀러가거나 하는건 아니었는데, 늘 기본적으로 불안하다보니 책상에 앉아있어도 왠지 무섭고, 내가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망한 이유는 또 따로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공부하는법을 잘 몰라요. 재수때 제 생활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뭔가 제대로 계획세워서 성공적으로 성적을 올린적이
없습니다. 삼수 초반에는 그냥 학원숙제랑 복습정도만 죄다 따라가는 식으로 했고요, 6월이후로 자습시간을 늘리고싶어서
야간반으로 옮겼는데 뭔가 빈틈없게 계획잡아 공부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더라고요...그래서 결국 엄청 극단적인방식으로
한달넘게 공부했습니다. (왠만한 수업 다빼먹고 얼굴에 철판깔고 자습하고, 수학 개념잡는답씨고 초반에 풀었던 교재
쉬운문제에서부터 거의 논술하다싶이 붙잡고 파고, 수업 들었던것도 모든문제를 그런식으로 붙잡고 파고...언어는 인강 하나에
의존...이것도 문제는 거의 안풀다싶이했어요. 제가 언어 공부속도도 무진장 느리거든요. 지문 붙잡고 오랫동안 파요... 외국어도
구문분석인강 하나와 EBS에 의존...EBS도 마찬가지로 무지 느리게 공부했습니다. 구문을 완벽하게 한답시고 붙잡고 막 파요...)
성적은 대폭락...나중에 겁먹어서 샘한테 상담하러가니까 샘이 한심하다고, 왜 삼수씩이나 되서 자기가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를 모르냐
그러더라고요...진짜 할 말 없습니다.
공부방법을 오랫동안 고민하고있자니 성적이 자꾸 떨어지니까 그냥 되는대로 공부하자 싶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공부하는 속도 자체가 무진장 느렸습니다. 문제집도 이거저거 다 풀고 싶었는데
거의 다 포기했어요. 제가 느려서요. 한 문제 풀고 빠르게 지나가버리는건 건성으로 보는것 같아 못하겠더라고요.
속시원하게 문제하나하나 분석하고 싶어 미치겠더라고요.(그게 심해진게 위의 극단적인 방식이고...)
오빠가 무조건 노트정리하라 그랬는데 노트정리하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결국 한달만에 중도하차.
고삼, 재수때도 노트정리 열심히했는데, 그 해에 그 노트를 다시본적이...한 번도 없습니다.
1시간짜리 인강도 왠지 듣다보면 1시간반,심할때는 2시간동안 듣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집중이 잘 안되었습니다.
이게 저의 취약점이라는거 알고 있었는데 재수를 그런식으로 완패해놓고 나니
진짜 밑도끝도없이 겁 많은 인간이 되어있더라고요, 이걸 극복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기도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재수때보다는 나아졌지만 제대로 이겨내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수능 2주전부터...학원 3일 빠지고, 언어, 수학은 기출만 몰아서 풀었습니다. 안그래도 무서워서 집중 잘 안되는데 이게또
지금보니까 상당히 극단적이었던거 같네요. 그나마 단기간에 그 많은 기출 제대로 다 풀지도 못하고 많이 남겼어요.
외국어는 이비에스랑 인강, 과탐은 기출 약간 풀고(조금밖에 못풀었어요 이것도ㅠㅠ) 마지막에는 6월, 9월모평 다시 분석하고...

수능 보니까 언어 3등급(84), 수학 2등급(73), 외궈 1등급(91), 과탐 2322..
언어는 2등급 중반, 수학 1등급 중반까지 올려놨었는데...망했네요.(아ㅠㅠ 나 6월에서는 수학 100점이었는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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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ㅂㅈㄷㄱㅈ · 324715 · 11/01/10 02:22 · MS 2009

    저는 반수만해서 글쓴분의 심정을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공감이 가는부분이 많네요. 수능전 감기, 정신병 등...
    무튼 만약에 반수를 하신다면 제 생각에는 5월 야간반이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6월모평도 볼 수 있고, 6월반컷이 좀 높아요(물론 담임선생님 특별전형이 있긴하죠)
    근데 야간반도 분위기가 반by반이라서 딱 어느반이 좋다 말할수가 없네요. 제가 야간 2월반에 6월달에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공부만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쓰다보니 제가 알려드릴게 별로없네요 저보다 많이알고계실듯해서 ^^;;

  • Josh · 274200 · 11/01/10 14:33 · MS 2009

    반 분위기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아무래도 2월반, 5월반이 공부량이 다르잖아요. 집에서는 건방떨지 말고 2월반
    들어가라 그러더라구요...공부량을 생각하면 2월반 들어가는게 맞지만 1학기는 대학 다니면서 학원수업 들어봐야 큰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이도저도 아니게 될바에는 진짜 그냥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게 좋을듯도 하고. 반수를 해본적이 없어서 어떤게
    제일 성공적일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학원들어가기 전에는 어떤식으로 준비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저는 '반수 가이드'에 쓰신
    분들처럼 원래 공부를 잘했던 사람이 아니라 반수 가이드를 봐도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아요ㅠㅠ(상당히 널럴하게 준비
    하는거 같은데 저래도 되나 싶어요;;;;)

  • ㅂㅈㄷㄱㅈ · 324715 · 11/01/10 23:20 · MS 2009

    솔직히 저는 계획적인 반수가 아니라 5월에 다른학교축제갔다가 우발적으로 하게된 반수라서요.(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도움이 될만한 걸 모르겠네요ㅜ
    저같은 경우에는 5월달에 마음을 먹고 조금 공부하다가 6월달에 편입해서 들어가서부터 학원생활 적응하고 다녔어요.
    음.. 2월반 5월반 6월반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학교다니면서 2월반은 좀 힘들어요. 아침자습도 못하고 학원수업만 듣고오는건데 크게 도움될거 같지않네요.
    그리고 사람에따라 어떤반이 좋은지는 다르니(ex. 공부하는기간), 제가 해드릴말이 없네요;;
    저는 선택의 여지없이 야간반 겨우들어가서 공부했는데, 어떤게 성공적일지 고민이시겠어요. 본인에게 맞는 계획을 짜보세요.

  • Josh · 274200 · 11/01/11 22:12 · MS 2009

    제생각에도 자습없이 수업만 듣는게 큰 도움이 될까 싶네요...조언 감사합니다.

  • 중경외시썅 · 356343 · 11/01/12 00:13 · MS 2010

    저도 삼반수 하는 입장에서....님은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큰것같내요..솔직히 말해서 심리적인것만 없다면...충분히 서울대갈 실력은 되신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인거..정말 무섭습니다....저는 님을 잘 모르지만...정말 님인생에 심리적인 편안함을 갖는게 인생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 일것같내요..

  • Josh · 274200 · 11/01/12 17:04 · MS 2009

    ...집에서는 그걸보고 저한테 넌 남들과 경쟁하면 지는인간이다 그러던데...정신력이 곧 경쟁력....저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결과가 이 모양이니까요. 솔직히 지금도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고 있는데, 막막합니다(...대체 내가 어떻게 되려고...)

  • 톰톰­ · 302853 · 11/01/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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