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해부학 실습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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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의대 입학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입학하는 한의대는 1년동안 해부학 실습이 있는걸로 아는데.. 잔인한 걸 잘 못보는 편이라 걱정이 앞서네요.
이 때문에 한의대생 분들께 질문 드립니다. 실습 경험 있으신 분들이 대답해주시면 좋겠네요
1. 카데바는 1구로 1년 내내 쓰나요?
2. 머리와 같이 공포감을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실습을 하나요?
3. 실습 시험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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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실습 1학기 동안은 해부학 진도 나갑니다. 해부학에서 배운것들을 실습에서 확인?하는 식으로 진도나갔어요. 결합조직, 각종 장기, 뼈, 근육의 insertion, origin을 알아야 실습할 때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어요. 1학기 때 이런 것들 배우고 2학기 때는 실습시간 때마다 카데바해부 했네요.
저도 겁이 많고 저런 거 싫어해서 의치한 가도 되는 건지 당시에 고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점수 몇십 점 버리고 설대 갈까하고 고민도 많이 했었구요. 당시 어린 저에게도 이 문제가 의치한을 갈지 말지를 고민하게 할 정도로 큰 문제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 그런 정도의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1. 저희 학교의 경우는 한 구로 일년 내내 썼습니다. (아마 다른 곳도 다 그럴텐데요?: 2학기 때는 냄새 때문에 좀 힘듭니다.) 한의대는 예2부터 해부학 발생학 조직학 등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곳이 많은데요, 학교에 따라 본1에 하는 곳도 있더군요. 저도 예2에 했는데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네요. 과고 조졸하고 온 만 18세도 많았고.. 어쨌든 어릴 때 경험이라 충격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해부 실습 일주일 전에 예2 전원이 기증자 분들 위해 혼을 기리는 제사같은 걸 올렸습니다. 하루 정도 걸렸고 경건한 자리였던 것 같네요. 카데바 한 구당 조 인원은 8명-9명 배정 되었구요. 처음에 덮개를 열 때 울었던 여학생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1년 내내 하는 거라서 결국은 다 적응을 하게 됩니다. (해부에 적응 하지 못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개구리 토끼 해부 하는 거 힘들어서 못했다고 걱정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살아 있는 생체와 경직된 시신은 모든 부분에서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다릅니다. 즉, 개구리 해부가 힘들어서 못했다 할지라도 카데바 해부는 문제 없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 부분은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2.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과정은 미리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다 하는데, 딱 1년 걸립니다.) 그런 것보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니까 방학 때마다 휴식 많이 하시길 권합니다. 한의대는 1학점 과목이 일주일 1.5에서 2시간 수업입니다. 그리고 해부학 조직학 병리학 분자생물학 '실습' 처럼, 실습이 들어간 과목은 실제 수업 시간과 무관하게 1학점만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학기 최소 18에서 22학점은 들어야 하는데, (모두 전공 과목이구요, 교양은 6년에 1과목 허용받았습니다.) 22학점이면 수업 시간은 40시간은 당연히 넘습니다. 실습 시간 합하면 훨씬 늘어나구요. 예를 들어 설명드리자면, 예2 때 해부학 3학점 해부학 실습 1학점 해서 4학점 총 2학기니까 8학점이었는데요, 실제 수업 시간은 해부학 3학점의 경우 1주일에 해부학 이론 강의가 6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해부 실습은 주당 24시간 * 1년이었습니다. 그래서, 화 목에 해부학 수업을 넣으면 화목은 오전 9시-12시까지 이론 강의, 그리고 오후 1시부터 밤12에서 새벽 1시까지 잠시 짜장면 먹는 시간을 빼고 계속 실습하는 거죠. 화 목은 하루 종일 해부만... 그리고 화목에 배정되어 있던 다른 과목들 발생학 조직학 한문 원전 등등은 다른 요일 오후 6시 이후로 옮겨놓습니다. 예2와 본3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학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3. 이론 시험은 실습 전에 이름 다 외어야 하니 실습 전에 칩니다. (예1 겨울 방학 때 골학 합숙 할 때 대부분 한 번 외워서 들어가니까 걱정 노노) 실습 시험은 할 때마다 소위 땡시라고 해서, 밤 9시나 10시 쯤에 그날 해부된 카데바를 대상으로 쳤습니다. 카데바에 핀이 꽂혀있고 실습실에 들어가서 1분안에 핀이 꽂혀있는 자리 20개에 해당하는 근육이나 신경 이름을 영어로 쓰고 나오는 그런 시험이었습니다. (학교마다 다 다르겠죠).
1. 학교마다 다릅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3구의 카데바로 50명 좀 안되는 인원이 6조로 나뉘어 실습했습니다. 카데바 실습은 1년 내내 하는게 아니고, 1학기와 2학기초까지 기본내용을 배운 뒤, 남은 학기동안 실제 카데바로 실습합니다.
2. 디른 학교는 모르겠으나, 머리,얼굴 및 뇌파트는 제가 다닌 학교의 경우 방학때 신청자를 받아 며칠간 진행했습니다. 한 절반?? 정도의 학생이 참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3. 학교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매뉴얼을 따라 학생이 직접 해부하며, 실습때마다 아침에 소위 땡시라고 진도나갈 부위에 대한 쪽지시험을 봐서 성적으로 반영합니다. 내용은 1학기와 2학기 초까지 배운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룹니다. 또한 실습이 끝날때마다 한명씩 교수님과 1대1로 짧게 확인시험을 칩니다. Ex) 여기 노출된 이 신경의 이름은? 여기서 xx혈관은? 여기있는 근육의 기시정지는? 기능은? 지배받는 신경분지는?? 등등
잔인한거 못 보는 사람도 결국 다 하게됩니다. 처음이야 무섭지, 나중에 기면 그냥 고깃덩어리 보는 느낌도 안 납니다. 해부는 메스같은 장비들로 깔끔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잔인하단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