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학교 국어선생 레전드.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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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때 있었던 일이고 그때 같은 반 친구였던 애 이야기입니다.
그친구가 일단 맨뒷자리에 앉는 친구였어요.
이과적 성향이 짙은 애였지만 국영을 나름 할만큼은 하는 친구였습니다. (내신 1점대 중후반?)
얘가 유독 국어수업때만 종종 엎드려자는 버릇이 있었어요. (물론 많은애들이 자지만ㅋㅋㅋ)
근데 사연을 들어보시면 말이 통합니다.
그때 국어선생은 저희학교 내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소문난 선생 중 한 명입니다. (참고로 사립이라 한번하면 죽을때까지 그학교에서 근무함)
이분이 어느정도냐면 수업시간이 50분인데 뻥안치고 시험 10일전? 까지는 억지로 진도는 빼는데 35분동안 야구얘기하고 15분동안 교과서 회사에서 뿌린 ppt 학습활동 휙휙넘기면서 시한번 읊고 수업끝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사람 수업을 끝까지 들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물론 남자라면 스포츠에 흥미가 있는게 어느정도 이치에 맞을수도 있으나 야구에 관심이 없고 야구아예 안보는 사람이라면듣다가 졸리는게 사실 맞는말입니다.
어문계열학생에게 천체물리학강의 하는거랑 비슷한 격이죠.
저도 잔 적 많습니다. 다만 수행평가 까이기 싫어 울며 겨자먹기로 버틴거일 뿐.
근데 이친구가 어느날부터 진짜 수업을 아예 안듣고 '걍 수업 조1까라 집에서 자습서보면서 알아서할란다' 이런멘탈로 그냥쭉잤습니다.
선생이 자기 얘기 안듣는걸 극혐하는 성격이라 처음엔 깨워서하는 협박이 수행평가 깎는다는 것과 과세특 조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친구가 논리적으로 왜맨날 야구얘기 쳐하면서 안잘래야 안잘수가 없다고 반박을 시전하자 끝내 그친구는 수행에서 감점을 당했습니다.ㅋㅋ
더 가관은 중간고사 끝나고 서술형 채점하던 날이었습니다. 그친구가 그시험을 아마 전교1등을 했었습니다. 독서와문법이어서 문법황이라 객관식 다맞춤.
그런데 맨날 자던학생이 이렇게 잘치는게 눈에 가시였는지 누가봐도 맞는답인것을 억지로 틀렸다 주장하면서 서술형 30점만점에 17점인가를 받았었습니다.
전교에 공부잘하는, 특히나 문과애들까지나서서 쉴드를 쳤지만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이친구가 그때부터 존나게 열받아서 대치동에 아는 국어선생들과 자기친구 아버님이 용인외고 국어선생이어서 그분께까지 연락을 드려서 답안검토를 부탁했습니다. 놀랍지만 당연하게도 한 분도 빠짐없이 그 답은 맞다고 했습니다.
이런 서포트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험은 80점대, 국어시험은 8등을 해서 딱 2등급을 받았습니다. (수행깐것도 영향도 크긴함.)
그러고서 하는말이 더욱 경악입니다.
"니가 내 수업을 명확하게 듣지 않아서 시험점수가 이모양인거야ㅋㅋ 니같은놈들 내가 수십년동안 가르치면서 한둘봤겠니?ㅋㅋ 니 그따구로 하면 대학 갈곳 아무데도 없어ㅋㅋ"
저는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이선생은 선생이 아니구나. 그냥 지 기분에 맞춰서 하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그 학기가 모두 끝나고서 독서활동 기록을 해달라고 가져갔는데 (3권인가 기록해달라고 했을겁니다. 쓸내용까지 다 정리해감) 이선생이 다른애들 다 그대로 써줘놓고 그친구만 "ㅇㅇ를 읽음" 이렇게 한권만 기록해줬습니다.ㅋㅋ
또 과세특에 "항상 수업시간에 수면을 취하며 매사에 선생님께 반항을 하며 국어공부를 하기 위한 태도가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됨"이라고 적어놨습니다ㅋㅋ 이게 사람입니까?
그친구는 정말존나빡쳐서 내신이 1점대인데도 불구하고 정시로 간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다행히 3학년땐 훌륭한 국어선생만나서 다행이었지만...ㅋ
그친구는 그러고서 한양기계 전장받고 정시합격했습니다.
내년에 강당에서 대학잘간애들 작년1,2학년 불러놓고 설명회같은거 한다는데 거기서 그선생의 실체를 전부 까발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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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에 찔러서 조지고 후기점ㅎㅎ
저도 그얘길 했는데 걍 안한다 하더라고요
더러워서 ㅋㅋ
참교육 ㅆㅅㅌㅊ
"정시"가 답이다.
근데 간지나네요 친구분 ㅎㅎ
이친구가 사실 멘사라서 머리가 좋은것도 있긴함ㅋ
와 멘사 ㄹㅇ
6평전까지 물화생지 다하면서 뭐할까 고민했었음 ㅋㅋ
멘사 만19세부터 테스트칠수있는데 ㄷ
엥 카드있는데요?
예전에 하셨나 몇년전부터 규정이 바뀌어서
막 멘사멤버들이랑 정모한거 몇번 페북에 올리던데 ㅋㅋ 의심되시면 따로 인증가능함
읭 멘사 모임가면 중딩도 있었는데?
설명회에 저도 가고 싶어요 ㅋㅋ
전 꼭 참석할 예정입니다
멋있는 친구네요.
수능 잘 치고, 내신 성적 좋고, 좋은 학교 간 것도 멋있는데
'전교에 공부잘하는, 특히나 문과애들까지나서서 쉴드를 쳤지만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이 친구를 쉴드쳐주면 자기 등수가 깎일 걸 알면서도 쉴드 쳐줄 친구라니.. (더군다나 그게 내신 최상위권이면 진짜 등수 하나하나때문에 등급이 갈릴 수도 있어 엄청 예민할텐데도...)
사람 됨됨이도 멋진 친군가봅니당...
애가 인성은 ㅋㅋㅋㅋ 좀 그런데ㅋㅋㅋ 통은 크고 사람 용서하는건 잘하는 친구입니다.
헐 후기!!!! 설명회 하시고 후기 좀요!!!!
수시 정말 문제 많네요.. 주관적인 평가라는것..
와 진짜.. 사람 아니네요
잘 읽었어요. 나중에 후기 부탁드려요.
사립 꼰대들 진짜 싫음..
50분인데 10분 진도빼고 35분 딴 얘기하고 15분 ppt.. 마법사인듯
ㅋㅋㅋㅋ ㄹㅇ
저도 사립이라 공감이 많이 됩니다..휴..ㅠ
ㄷㄷ그정도면 교육청갈만한데 멘탈갑
저도 사립고 나왔는데, 가끔 레알 핵폭탄이 존재하는 듯. 좋았던 분 생각하면 좋은데...이 사람은 ㄹㅎ와 비슷하네요. 주관은 있으니 ㄹㅎ보다는 나은건가
나보다 야구 더 좋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