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17수능 후기와 출사표(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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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2학년이 될때까지 영어의 수동태가 뭔지 몰랐던 학생이었고 직선의 방정식이 뭔지도 몰랐으며 국어 문제는 풀어본적이없는학생이었다.
1학년때 모의고사 총합은 200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고.모의고사만큼이나 내신성적은 형편없이 5등급이었습니다. 2학년때 찔끔해서 올린 내신은 3등급이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2학년 여름에 정시로 돌렸으며 그때 당시 성적은 대성모의고사기준 44644(법정,생윤)이었고 담임선생님은 무시하거나 비웃지 않으시며 가고싶은 대학이 어디냐고 물었고 심리치료사가 꿈이었던 나는 당당히 '연세대 심리학과'를 외쳤고. 선생님은 안될거라는 말이아니라 입시 책을 펼치며 연세대에 가기위해서 필요한 점수를 찾아보며 차근차근 상담해주셨다.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신뢰에 나는 '나도 할수있다'라는 마인드로 공부를 이어나갔으며 3시에자서 7시반에 일어나 학교로 향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국어 기출을 펼쳤으며 변한 나의 모습에 친구들은 열심히하라고 말해주었다.
2학년에 들어와서 그나마 미적분1은 공부를해서 내신 2등급을 유지하고있었고 수1,수2가 부족했던저는 여지없이 모의고사4등급을 찍고있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프리패스를 끊었고 9월말부터 수학인강과 ebs법정인강을 들으며 공부를 이어나갔고
고2 11월 모의고사에서는 22424라는 성적을 받았다. 분명 상위권 커뮤니티인 오르비에서는 별 보잘것 없는 점수였지만. 난생 처음 넘어보는 300점대의 점수와 처음으로 성적표에 찍힌 2라는 숫자를 보자 성취감에 취해 정말 기뻐했다. 열심히 잘하고있다는 담임선생님의 격려와 변한 내 모습을 응원해주시는 1학년 담임선생님의 응원에 힘입어 정진해나갔고
학교에서는 '쟤 공부 열심히하는애다' '쟤 독한애다'
라는 말을 인생처음으로 듣게 되었던 때다.
그렇게 3학년까지흘러 나는 전교에서 꽤 유명한 애가 되었고. 나는 내 성적이 나의 노력에 보답해줄거라 믿으며 모의고사들을 치뤄가며 공부해나갔다.
3월 32615(법정,사문)(이때 영어는 기초부터 쌓으며 인강을 듣던때라 아직뭘 제대로 하지도못했습니다.)
4월 32413 6월 22413 7월 43422 9월 42334 10월 31334
그리고.
2017학년도 수능
국어 85
수학(나)87
영어 68
법정 85
사문 64
원래 모의고사마다 한지문은 꼭 남았던 국어였지만 어찌어찌 다풀었고, 5분이남아 만족스럽게 검토까지 하였으나 충격의 4444544에서 부들부들거렸고,뭐가 틀렸는지 모르겠는 비문학과,문법 13번,문학 2문제에 3등급이나와버렸다
1등급을노리고간 수학에서는 어이없는 계산실수에 날아간 4점과 29번통계에서 갑작스러운 뇌정지에 헛짓거리하다가 시간을 날려먹었고 18 20 29 30 을 날려먹어버렸다
듣기1번부터 놓쳐버린 영어와 30번 전까지 낭비해버린 시간들,31번부터 어렵기에 뒤에 빈칸은 더어렵겠지 하고 넘겨버린 빈칸4문제,이상하게 읽히지않던 장문독해에서 45번.
항상 10분이남고 검토를 하던 법정에서는 5분이남았고, 애매해서 별표를 쳐놓았던 2번문제에서는 결국 틀려버렸고. 타임어택에쫒겨 맞는거같은 선지가보이자마자 넘겨버렸던 선거문제와 갑작스레나와버린 표분석문제같은 느낌의 문제에서 틀려버렸다.
학교 선생님이 '이번 모평에서 도표가 적게나왔다는건 수능에도 그렇게내겠다는 예고다'라는 말에 막판에 소홀히했던 도표에서 당해버렸으며 갑자기 기억나지않는 사회복지제도문제를 틀려버렸고
앞에서 개념문제하나를 더 틀려 종이치고난뒤 수능이 망했음을 직감했다.
내뒤에는 재수생이 삼수를 해야겠다면서 쓴웃음을 짓고있었고,옆반에서 시험을 본 친구는 올해는 아닌거 같다며 내게 실성한듯이 웃으며 다가왔다.
재수를 할거같다는 직감은 하고있었지만 막상 피부로 와닿으니 그느낌은 달랐다.
다음날 간 학교에서는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시끄럽던 교실이 조용해졌으며 아무도 수능성적을 물어오지않았다.
담임선생님과 한 상담에서는 눈물지으며 재수를 하겠다고 했고.그렇게 11,12월이 지나갔으며
국어와영어 현강을 다니게된 1월부터 지금까지 재수생활이 이어져오고있다.
나는 독재생이고,남들처럼 집안이부유하지도않다. 우리집빚은 8천만원이고 3~4년 뒤면 부모님은 환갑이 되신다. 나는 어떻게해서는 이번해에 이입시판을 뜨고 장학금을 노리고 대학에 입학해야한다. 연세대가 아니면 의미없다던 나의 마인드는 수능을치르고 크게바뀌었고, 내현실적인 상황과 우리집의 사정을 고려해 건국대,혹은 동국대 수석입학을 노리고 입시를 치를것이다.
남들이보기에는 "재수한다더니 sky도아니고 겨우 저정도를?"이라고할수도있겠지만.
내가 하고자하는것은 sky에 가는게아니라
내가 이루고 싶은것을 이루는것이기에 개의치않을것이다.
이글이 댓글하나없이 묻혀버릴수도있고 별 호응을 받지못할수도있지만, 이건 내가 나에게 하는 각오이며 그저 나혼자만 생각하고 없애버리는 목표가 아님을 확실히하기위해 올리는 글이니 별 상관은없다.
약 3달정도동안 머물렀던 오르비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수있었고. 실제로 많은도움이되었다.
이제 나는 오르비를 떠나 남은 273일을 수능에 쏟을것이고 2017/11/16일에 꼭 이곳에 다시돌아와 내가 원하던것을 이루었다고 자신있게말하고싶다. 이글을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읽어주신분도 현역,혹은 N수생이라면 당신도 꼭 원하는바를 이루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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