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기와둡이리 [660863]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2-10 20:22:54
조회수 1,842

문과 재수생입니다. 한해 입시 마무리하며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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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로 눈팅이랑 댓글로만 오르비 둘러보다가 이런글 쓰기는 처음이네요.. 반갑습니다! 오르비언 여러분들.. ㅎ


현역때 32223 (아랍어 1) 이라는 처참한 성적 받고 

2015 12월에 기숙학원에 입소해서 2016년 12월 근 1년동안 수험생활 보냈던 재수생입니다.


저는 사실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엔 흥미가 별로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때 마음 잡아보고 학교 수학 수업 따라가보자 해서 수업 듣다가 수업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 잠을 자던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항상 막연하게 하고 있던 생각은 고등학교 3학년 한해만 열심히 보내면 성공한다라는 근자감을 가졌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고2 10월부터해서 서서히 정시공부 시작했구요..

당연히 시작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수학은 4등급이었네요 ㅋㅋㅋㅋ

겨울방학동안 진짜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친 첫 3월 시험에서 수학이 1등급.. 그때부터 공부하면서 느꼈던 성취감에 탄력받아서 더 공부에 속도를 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정형화된 망하는 패턴타고 수능 똥망.. 정시 쓰지도 않고 재수선행반부터 들어와서 입시 공부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매너리즘에 빠져서 오답관리나 피드백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 모의고사 성적이 현역때에 비해서 더 쳐지는 경우가 잦고 했던 것 같네요. 이럴거면 재수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는 회의감도 많이 들었고요.. 

그러다가 6평 넘기고 나서부턴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4명정도가 생겨서 국어 모의고사 피드백도 같이하고.. 급식 배식 시작해도 공부 30분 정도 더하고 내려가서 밥 먹고.. 그렇게 치열하게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수능이었고.. 뜻하지 않게 (비록 백분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썩 나쁘지는 않은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결과가 만용이었을까요..? 저는 입시때 좀 도전적인 수를 놓게 되었네요. (그곳 기준 4 4 5) 그리고 이렇게 쓰고 나서 안되면 한 번 더하겠다는 각오도 하고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5칸이었던 중앙대 경영 말고는 전부 패했네요 ㅠㅠㅠ 가군추합 기다리고는 있습니다만..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 같아 서서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좀.. 현실 받아들이고 하기는 좀 많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게 사실이네요.. ㅠㅠ 한번 쓰는 선택 한번 잘못으로 인해서 이렇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줄은.. ㅠㅠ 그래도 이렇게 수험생활 준비하면서 제가 크게 느꼈던 바는..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내가 했으면 내가 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나한테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 꼭 명심해가면서 삼수생활 꿋꿋하게 버텨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계신 오르비언분들도 같이 힘내서 2018 수능에서는 더 멋진 결과 얻고 환한 미소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까지 결과 기다려보고 떨어지면 그냥 재수때 다녔던 기숙학원 재입소할 거고 오르비에는 나중에 원서철되면 스윽 얼굴 비출 것 같네요 ㅎㅎ ㅋㅋ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ㅠㅠ 올해는 더 세진 독기 품고 달려가야죠!


입시 기다리는 동안 난감한 질문도 여러번 드렸었는데 그때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답변도 해주셨던 여러 오르비언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특히 세인트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ㅜㅜ 


혹시 없으시겠지만 지금 재수 결정하신 분들이나 고3분들 중에서 학습 관련해서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시거나 혹은 같이 수험생활하게 될 n수생분들도 괜찮으니 저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 많이많이 해주세요! 도움되는 선에서 그리고 들어가기 전까진 성심성의껏 얘기해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써놓고 나니 그냥 두서없이 쓴 글이라 맥락이 없네요..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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