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 경영에 대한 단상 by UNIST 경영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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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트 재학생으로써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와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 특히 유니스트 지원자 혹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유니스트 경영의 실상에 대해 알리고 앞으로 진학하게 될 학생들에게 참고사항이 되었으면 합니다.
유니스트 경영의 장점
1. 등록금-->유니스트 경영에 들어오시면 우선 일정 수준의 성적만 유지하시면 등록금이 면제가 됩니다. 학점이 낮으신 분들은 반액 혹은 정말 학고 수준까지 받으시면 전액 내기도 하시지만 이도 국가장학금 혹은 외부 장학금으로 인해 어느 정도 충당이 되고 실상 학생들 90프로 이상이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으면서 재학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과기원 전환 이후 매달 13만원씩 생활비도 나오고 있습니다.
2. 지방대 -->지방대라는 타이틀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우선 장점부터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울산 지역 혹은 부울경 지역에 취업하실 분들은 지역에서 나름 좋은 대학이라는 인식 때문에 취업하기가 수월합니다. 또한 서울이나 수도권 혹은 타지역에 취업하실 분들에게 있어서도 지방대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서울권의 대학보다 취업에 있어서 유리합니다. 한가지 예로 들자면 작년 하반기 경영대 내 제가 아는 분들은 졸업하기 전에 이미 취업에 성공했습니다.(제 주변에만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 아웃풋은 LG 재무팀, 삼성전자, 컨설팅 회사, 지방 공기업 등에 취업했고 시중은행에 취업하신 분들도 있습니다.(제가 아는 분에 해당합니다.)
3. 울산-->울산인게 무슨 메리트냐 하실 수도 있지만 울산은 잘 사는 동네입니다. 학교에서 울산시 지원을 많이 받고 있고 무엇보다 과외 잡기가 쉽습니다. 저희 학교 인원이 그리 많지 않고 이 근방에서 가장 좋은 학교다 보니 돈 벌기가 수월습니다. 서울쪽 대학만 가도 서울대, 인서울의대 외에는 과외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런면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학교측 지원-->학교 측에서 해외 연수 지원이라던가 창업 지원, 연구실 인턴 외에 취업 지원 등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재학생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오르비 유니스트 합격자 분들께서는 학교에 입학하시자마자 이러한 지원사항들을 체크하시고 꼭 적절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창업 지원을 받으면서(공간, 자금, 교육, 등등) 1년 동안 창업을 했습니다. 또한 연구실 인턴의 경우 학부 때부터 연구실에 들어가서(경영의 경우 경영공학 또는 금융공학) 논문 실적을 쌓고 나아가 석박사까지 하면 타대로 옮겨가서 석사 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논문 실적에서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석박사는 학교도 학교지만 논문 실적 싸움입니다. 절대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지원 자체가 잘 되어 있어 비싼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고 대학원 진학 혹은 빠르면 학부 때부터 매달 기숙사비, 등록금 빼면 월 30에서 40만원 가량 남아서 이를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공계에도 해당되면 이공계의 경우 실적이 우수한 데는 월 70가량 남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사실 국내에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서울권 사립대 대학원 진학하면 학비 지원 받고 나면 결국 생활비는 본인이 벌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논외로
이공계의 경우에는 다루는 물질들을 보면 값이 상당히 비싸고 다루기 힘든.... 일반대에서 특히 사립대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실험들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과기원의 경우 국가시설이다 보니 다루는 물질들도 전국에 몇 개 없는...그러한 장비와 물질들을 다루더군요. 이러한 비싼 장비를 통한 실험들을 석사 1년차가 하는 걸 보면서 신생학교임에도 석박사를 위해 자교에 왜 많은 학생들이 남는지...이유를 알 거 같더군요. 국내에서 이만한 지원과 시설 갖춘 곳도 잘 없을겁니다.(실험 한 번에 몇백만원이 날라가더군요..) 연구 인턴 외에도 찾아보면 여러 지원들이 꽤 있습니다.(인턴 지원, 취업 지원, 해외연수지원...등등)
5. 영어 수업-->모두가 아시다시피 유니스트는 모든 수업이 영어 수업입니다. 특히 영어 수업을 듣고 질문이나 발표 등도 모두 영어로 해야 합니다. 고로 영어를 못하시면 정말 힘든 학교생활이 되실 수 있습니다. 이를 잘 극복하실려면 우선 입학하시자마자 일학년 때부터 영어 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영어 공부를 할 때 토익 고득점을 받으시고 토플로 갈아타시거나 토플 공부를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나중에 취업하실 때도 영어 잘하시면 취업하는 직장의 질이 달라집니다. 또한 학교 생활하면서 영어에 친숙해지다보니 외국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주변만 해도 친하지는 않지만 아는 분만 4분 정도...미국에 유학 가있습니다. 특이하게 영국쪽 유학 가신분이 계신데 그분은 경영대 수석 졸업 하셨고 현재 캠브리지에 진학해 계십니다.
6. 병역 특례-->유니스트 경영학부에서 대학원으로는 경영대학원이 있습니다. 경영대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고 있는데 경영대학원 내에 경영공학 부분은 군대체 복무가 가능합니다. 현재 제 주변에 친구들도 몇명 경영대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여 군대체 복무를 하면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7. 다양한 수업 수강 가능 -->학교 학생 수에 비해 교수님 수가 타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 다양한 수업을 듣고 싶은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청강 &수강) 그리고 타학교와 달리 복전이나 부전공이 필수인데다가 복전이나 부전공 선택시 학점 등에 제약이 딱히 없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유니스트 경영의 단점
1. 지방대-->서울권에서 생활을 못하다보니 문화 면에서 뒤처질 수 있습니다. 정말 큰 단점입니다. 또한 주변에 놀거리가 없다 보니 놀고 싶으면 부산이나 타지역으로 건너가서 놀아야 합니다. 그냥 학교 내에서만 갇혀있다보면 경직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동문-->학교의 역사가 짧다보니 동문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경영대 졸업 후 취업하는 경우 회사 내 인맥이나 선후배들의 이끌어 줌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보니 이런 부분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저희끼리 하는 말이 저희 같은 경우에는 사람 수가 적으니 우리들 스스로가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곤 합니다. 능력을 갖춰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뭐 약간 이런식..)
3. 미래의 불확실성(?) -->이런 부분은 많이 해소되었지만 그래도 과기원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유니스트 초창기 학생으로써 보기엔 이 때까지는 그래도 입결이나 학생들의 수준 등을 보았을 때 다소 성공적이라 보이지만 앞으로 어떻게될지는....아무도 모릅니다.
4. 공부가 너무 힘들다-->일학년 때 과학과목을 공부하는 등 정말 힘든 생활을 하시게 됩니다.(여기서 과학 과목 같은 경우에는 경영대 학생들끼리만 같이 듣습니다.) 이외에 경영대학생으로써 생활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주 과제에 퀴즈에 발표에 그것도 죄다 영어....날밤 새고...힘듭니다...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취업 눈높이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내가 이래 고생했으니 이만큼 받아야 한다는 보상심리랄까...
5. 공대 전과(?)-->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경영대에서 정말 잘하시는 분들은 전과보다 복전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공대 학부 취직하시는 분들 보니 지방 쪽, 오지 등으로 가시던데 경영대 학생들은 서울 쪽이나 부산 등 대도시 쪽으로 취직합니다.(문과생 티요가 적다보니 취업이 쉽진 않습니다.ㅜㅜ...) 하지만 경영대에서 컴공이나 공대 쪽 하나 복전하시면서 영어 잘하시면.. 정말 취직...문제 없습니다. 솔직히 복전까진 안해도 유니스트 경영대 커리큘럼 내에 이런저런 프로그래밍 다루는게 꽤 있어서 이런 부분만 가지는 것도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공대 공부해서 공장이나 연구실 쪽으로 취직을 하겠다(물론 공대 쪽은 영어 좀 못하고 해도 취직잘되더군요)싶으시면 공대 쪽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전화기)
6.안습한 인지도(?)-->2년 전만 해도 유니스트라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학부 졸업 이후 대학원 진학하지 않고 취업을 할 때 디메리트가 많았습니다.ㅜㅜ한 예를 들면 LG면접을 갔는데 유니스트 학교 소개하느라 면접 시간 다보내고....(이분 합격하긴 했습니다만...), 또 하나는 대기업 면접 갔는데 영업 쪽에 관심 많아서 영업직에 넣었더니 면접에서 똑똑하시네요? 왜 영업직 넣으셨죠? 하면서 경영지원팀으로 합격하시고...(이분 국책은행 가셨습니다..) 등 암튼 학교를 잘 모르다보니 2,3년 전 그리고 그보다 더 앞서서 1기 여자 선배님들은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메리트도 조금씩 반감되어 가는거 같아 보입니다. 아웃풋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초창기 고생했던 선배들도 최근 연락해보면 다들 투자은행이나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등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 유니스트 학생들이 인턴이나 정규직으로 가서 잘 해오면 오히려 기업체에서 저희 학교 학생들을 선호하는 등 선순환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거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안습한 상황들이 가끔씩 있는 거 같긴 합니다.
결론
두서없이 너무 적었군요ㅜㅜ장점을 너무 길게 적은 것 같네요ㅜㅜ사실 단점이 그닥 쓸말이 없어서 짧게 적었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니스트 경영대생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장 단점을 잘 인지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을 잘 인지하지도 못했고 인지해 주는 분들도 없어서 좌충우돌 했지만 입학할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하시고 대외활동 봉사활동 등 착실히 자기 자신의 길을 닦은 분들은 확실히 어떤 성과를 내보이더군요.(논문, 취업, 대학원 진학 등등) 여기 오랜만에...7년만인가...암튼 오니 옛날 생각도 나고 그렇네요 예전에 눈팅만 했는데 글은 처음 써봅니다. 삐딱하게 보시진 마시고 이젠 졸업 가까운 유니스트 학생으로써 유니스트에 걸맞는 학생들이 한명이라도 더와줬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글을 적었습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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