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사가되자 [729338]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2-08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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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부를 시작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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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술만 마시다가, 오늘은 공부를 시작했다.

거의 9년만에 펜을 잡는거라 어색하고 떨떠름 하고

무엇보다 궁뎅이 붙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 같다.


어제는 먹던 수면제를 다 먹어서 다시 처방 받기 위해서

의사 선생님을 찾아 뵈었는데,

수면제 두 알씩 먹는다고 혼쭐이 났고

알콜 의존에 대한 약은 없냐고 했더니

센 약을 처방 받기 위해선 정신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매일 마신다고 하니 놀라셨는지 심각한 상태임을 인지 시켜주셨다.

하긴 맨날 할머니 약 받으러 오는 애가

이런 일로 병원을 찾으니 당황 스러웠겠지


할머니랑 엄마가 또 싸운다.

할머니가 혼자 쌍 시옷을 들먹이니 일방적인 싸움에 틀림 없다.

그러나 난 엄마가 불쌍하지 않다.

동생만 소고기를 구워줬기 때문이다

웃자고 한 소리이고, 내 감정이 우선이다.


밥은 김밥으로 떼웠다.


엄마랑 할머니가 싸운 이후로 심장이 벌렁 거린다.

손도 떨리고 불안하다.

머릿 속은 엄마가 열 받아서 할머니한테 칼을 휘두른 모습과

술 취한 아빠가 방에 들어와서 시비 걸거나 때리는 모습 뿐이다.

안정제를 찾는다. 먹는다.



글씨를 쓴다. 불안해서 글씨가 써지지 않는다.

오늘 못 한 거 밤 새서 해야지 

어차피 술도 안 마셨으니 밤 새겠지..



약을 먹었는데도 벌렁거린다. 손도 자꾸 떨린다

의사샘 말씀대로 이젠 더 센약을 받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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