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끝에 얻은 수능 철학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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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자주 술자리에서 과외로 먹고 살아가는 삶은 어떠냐고 자주 묻곤 하십니다. 지인분들도 있고, 손님들도 있고, 친구나 동기들 중에도 더러 있습죠. 20대가 먹고 살기에는 꽤나 풍족한 돈을 벌 수 있다만 평가원 시험과 수능 시험에 임박하면 엄청난 중압감이 함께 몰려오기는 합니다. 고액의 과외비는 제가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대가이며 저만의 수능 철학의 특수성? ( 특수성이라 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만.) 으로부터 오는 것이라 무어라 말을 딱 집어 말하긴 곤란하네요.
그런 나에게 “ ㅇㅇㅇ생이 과외도 많이 들어오네 ? ” 라고 물으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기분이 나쁜 말이긴 합니다만 사실인지라 기분이 나쁘다가도 내심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나에게 “ 너는 다른 과외강사들과 무엇이 다르니 ? ” 라고 질문을 이어 던지더라구요.
저는 수능이 세상을 표현하는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철학을 전공한 학부생은 아닐뿐더러 교육학이나 인지과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매우 허세가 가득한 말인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근본을 파헤치다 보면 결국은 수능은 곧 세상이라는 저만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세상은 존재하고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실 겁니다. ( 물론 몇몇 회의론자들을 제외하고요.) 그렇다면 존재하는 세상을 사람들은 어ᄄᅠᇂ게 인식할까요 ? 우리는 특정한 범주나 기준에 따라 세상을 분류하고 분석합니다. 고대 그리스 시절 철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시기에 플라톤이 ‘이원론Dualism’을 주창했던 것처럼 우리는 먼저 크게크게 세상을 분화시켜 이해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이원론적 사고는 서양 사상의 주요 흐름을 형성하게 되었고, 서양 사상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힌 현재에서도 우리들의 머리 속에 잡혀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나’와 ‘너’ 등등의 몇 개의 항들로 대립되며 배타적이며 완비적으로 구분하는 사고방식을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이라 하더군요. ( 메가에 2원JOON T의 강의 내용에 큰 축을 이루기도 합니다. ) 어찌보면 이원론적 사고와 매우 닿아있습니다. 이원론과 이항대립은 모두 세상을 명확한 기준으로 구분지어주어 명확성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공통됩니다. 허나 두 사고 약간 폭력적입니다. 플라톤이 이원론적 사고를 통하여 이성vs감성, 이데아vs형상 같은 구조로 폭력적으로 세상을 양분하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허나 이 둘은 반대로서 표언?되는 것들에게 어떠한 것에도 속할 수 없게 만드는 폭력성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남자vs 여자의 구도 속에서 LGBT들이 피해 받는 것처럼요. 현대에는 이로써 표출되는 근원과 원리에 대하여 보다 면밀히 살피려고 시도하고 있고, 저는 현대에 와서 이원론과 이항대립적 사고를 그냥 몇가지 사안에 대하여 보다 확장시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뭐 그닥 대단한 사고는 절대로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하고 있습니다. )
제가 언급한 현재는 다양성이 도래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회입니다. 그리고 오래되지 않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연장선 상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들의 깊숙한 근저에 있는 이분법적 사고를 해체시켰습니다. 남자 vs 여자의 구도를 넘어 다양한 젠더들로 인하여 대립적 사고를 해체시킨 것처럼 말이죠. 현재 세계에서 다뤄지는 많은 것들이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허나 제 아무리 다양한 ‘사물’들이 존재하는 세계일지라도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이항대립적 구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와 그 ‘여집합’ 같은 사고인 것이죠. 특정한 사물과 그 사물의 여집합, 그리고 두 집합의 합집합은 세계인 것처럼.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이항대립적 사고 또한 유지를 하며,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시도도 해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언제든지 예외적 사례로 인하여 이 전체 세상인 U집합을 배타적이며 완비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사고와 태도를 견지하고 세상의 언어와 사물들을 표현하기 시작하면 수능에 대한 인식이 진일보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능 또한 이 세상의 언어와 사물들을 제재로 다양한 제시문들과 상황들을 통하여 우리들을 평가하기 때문이죠. 국어-영어는 물론이고 탐구영역부터 수학마저도 동일합니다. 장담합니다.
오늘 쓰는 글은 도입부분에 해당합니다. 다음에는 이항대립적 사고의 응용과 언어와 사물을 수능이 어떻게 표현하는 지에 대하여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사실과 어긋나거나 단어 선택에 있어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ONE준 T의 교습법과 매우 비슷한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허나 저는 이 사고방식으로 국어 영어의 공부법을 전파하신 원JOON T 와는 다르게 수학에도 적용시켜 보려 이 글을 쓰게 된 겁니다. 반응이 좋다면 친절하게 문제와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추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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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거나 후배거나 선배시겠네요 ~~ 철학 전공이 아니라 지식이 얄팍합니다. 피드백 하실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도 학부생이 아닌 터라ㅎㅎ 분석철학이나 심리철학 쪽에 관심 있는데 이쪽 방면으로도 수능 적용시키면 재밌겠네요~
비트겐슈타인, 푸코, 레비스트로스 등등 철학자들과 이원준T 영향도 꽤나 받았네요 저는 그저 갈무리하고 수학에 적용해보려는 거구요 ㅎㅎ 관심 부탁드립니다 ㅎㅎ~~^^ 아마 후배일거 같네
시립대 뱃지 잠시 달아놓은 거라... 한양대 뱃지가 안 왔네요ㅠㅠ아쉽습니다
구조주의자들이 이항대립을 강조하지 않았나요?
네 맞습니다 구조주의와 밀접한 관련이있어요 ~~
ㄷㄷ 수능이 이렇게 심오했었나...
수능은 주입식 교육도 아닙니다. 획일화된 시험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교육학자들은 바보들이 아니거든요 ㅎㅎ.. 꽤나 심오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시험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고 우리나라 수험생들에게 매우 유의미하다 생각하여 이글을 짧은 형식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관심부탁드려요~^^
ㄹㅇ... 이항대립은 전 과목에 적용이 가능하죠 ㄱㅇㄷ
수학에 정확하게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리고 이항대립적 사고와 세상을 언어로 표현함으로서 수능이 어떻게 세상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보다 심화해서 이야기해보려합니다 ^^ 오르비에 올리는 글들은 단상에 지나지만 후에 다시 갈무리해볼 예정이구요 ㅎ
오..이후 내용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글도 굉장히 잘읽히고..근데 현대가 해체주의인건 알겠는데 회의주의랑은 또 다른가요? 뜬금없이 궁금해서 맥락없이 질문했네요ㅠㅠ무튼 꼭 다음편 올려주세요! 팔로우할게용
해체주의랑 회의주의는 당연히 다르죠. 해체주의는 이원론에서 다원론으로의 이동을 주장하는 겁니다. 회의주의는 예비시행 국어 비문학 인문 지문을 읽어보시면 나올것 같네요 ㅎ
어느 분야든지 간에
그 분야에 몸담고 있으면
자신이 있는 분야를 즐겁고 좋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예시로 게임일 뿐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해서
결국은 서비스 종료했지만 (ㅠㅠ)
제 기준에서 그랜드체이스라는 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수많은 컨트롤이 되는
긴장감 넘치는 대전게임이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저보고 그깟 수능에 뭔 그리 의미부여하냐고 핀잔 주는 사람들도 많아요
허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정립하는건 매우 주체적이며 실존적인 일입니다
순두부님도 꼭 이루시길...
저도 이 주제로 평소에 생각이 많았는데 흥미롭네요 글 잘 읽었어요~
다음에도 읽어주세요 ㅎㅎ
좋은 글 이네요 /
혹시 예전에 '고망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시지 않으셨나엽?
네 맞습니다!
오옹.. 안녕하세요 그때 노베이스 분들 보세요 게시글 + 댓글로 조언해주신 것 감사했습니다. 그때 조언 덕분에 공부방향 좀 수정해서, 당시에 인서울 불가였는데 ㅋㅋㅋ 대학 갔었어요 ㅠㅠ ( 국숭세단 라인.. ) 대학 1년 다니다가 목표도 생기고 해서 다시 수능 준비하게 되었지만.. ㅎㅎ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었어요! ㅋㅋ
사실이라면 매우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ㅎㅎ
공부관련해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주세요 아직 입시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봄님 이 댓글 확인하면 저한테 쪽지 좀 주시면 안될까요? 꼭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접속안하신거 같은데, 언젠가 접속하시면 꼭 연락부탁드려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무슨일이신지요 ?
무슨 일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