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쪽빛 [310160] · MS 2009 · 쪽지

2011-05-10 18:47:04
조회수 330

시험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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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의 이수과정을 걷치며 수많은 시험을 보고,

대입을 위한 수능을 두차례나 거치고 난 후에,

사실 어쩌면 그 다른 어떤 일보다 시험보는게 쉬워졌고, 익숙해져버려서-

다른걸 못하는 사람이 되버린건지도모르겠군요. 두렵고, 걱정스럽고, 하기 힘들다.

그래서 인생이 막막하고 무엇을 할줄 모르는 때가 오니 결국 익숙하고 할만하다 싶은 각종 시험들 치는 그런 사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서 언급한 그러한 부류의 사람중 하나가 되어버린것같네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아니라 '공부가 나한테는 그나마 제일 쉽게 느껴지니까' 랄까요.

그 책에서도 많은 공시, 고시족들에 대하여 아마 이렇게 이야기했던것같습니다.

고시등의 각종 공부를 시작하는것이 하나의 도전이라기보단 어쩌면 겁많은 소심함의 발로일수있겠죠.

다른일을 하기엔 잘 모르겠고,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나마 학창시절때부터  곧잘 해오던게 시험공부고, 

나름대로 다들 시험공부에있어서는 일말의 자신감이라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결국 그러한 시험을 통해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저 또한 그러한 사람이네요.

고등고시를 준비하는건 아니지만-,

이 겁많고 소심한 시험인생이 얼른 끝났으면 좋겟네요 -, 

솔직히 몇년이 걸릴지 모르겟군요 -, 세상에 쉬운게 없다더라란건 진리네요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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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율 · 345847 · 11/05/10 20:17 · MS 2010

    만들어 가는것같아요.

    사실 대입을 안볼 수도 있었지만, 보는쪽으로 택했고 그 다음에도 따로 학교에서 치는 시험말고 다른 시험을 준비중인데...

    결국 내가 조금 세상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할때 내세울게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어떤 시험을 준비하려는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이 시험으로 날 정의하려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준비하지말까? 준비할까? 고민을 수도없이 한답니다 ㅜㅜ


    하지만 그 시험을 치르고 나면 (붙거나 떨어지거나 상관없이) 이제는 시험으로 내가 나를 평가하고 나를 설명하지 않았으면 해요.

  • 그때그생각 · 323322 · 11/05/10 21:51 · MS 2009

    진짜 대학들어와서 제가 느끼는 것들과 비슷하네요,

    저도 요즘 그런 생각들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있어요,

    뭔가 해보고자 해도 안해보다 보니까 해오던게 공부 뿐이라 하기가 두렵고 꺼려지고 그래요.

    그러다가 과제와 시험이 다가오면 어쩔수없이 또 맨날 해온것처럼 하게되죠.ㅠㅠ

    삼수해서 더 그런걸 느끼고 있는거 같아요

    정말 어쩌면 좋죠.....

  • 아로파 · 288830 · 11/05/10 23:27 · MS 2009

    저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읽었는데 푸른쪽빛 님처럼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아니라 '공부가 나한테는 그나마 제일 쉽게 느껴지니까']

    요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어요ㅠㅠ

    대학까지 왔는데도 시험, 성적의 노예가 된듯한 기분이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