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문학] 반수생 구보씨의 일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1113846
어머니는 딸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킬힐을 신고 책상 위에 있는 틴트를 꺼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하여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 어디 가니"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중문 앞까지 나간 딸은 혹은 자기의 한 말을 듣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또는 딸의 대답소리가 자기의 귀에까지 이르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그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이번에는 중문 밖에까지 들릴 목소리를 내었다.
" 일즉어니 들어오너라"
역시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중문이 소리를 내어 열려지고 또 소리를 내어 닫혀졌다
어머니는 얇은 실망을 느끼려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려 한다
중문 소리만 크게 나지 않았으면 딸의 네 소리를 혹은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다시 비누질을 하며 대체 그대는 매일 어딜 그렇게 가는 겐가 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여 본다
이렇다 할 학력과 남자친구를 갖지 않은 스물 두 살 짜리 딸은 늙은 어머니에게는 온갖 종류의 근심 걱정거리였다
나이 찬 딸의 픽서와 화이트 머스크 냄새 가득한 방이 늙은 어머니에게는 애달펐다
어머니는 초저녁에 깔아 놓은 채 그대로 있는 딸의 이부자리와 베개를 바로 고쳐 놓고 그리고 그 옆에가 앉아 본다
스물 두 해를 길렀어도 종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자식이었다.
설혹 스물 두 해를 스물 둘 곱하는 일이 있다더래도 어머니의 마음은 늘 걱정으로 차리라
그래도 어머니는 그녀가 작은 1승을 하면 이렇게 밤늦게 한 가지 걱정을 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참 이애는 왜 복학을 하려구 안하는 겐구."
언제나 복학 말을 꺼내면 딸은 말하였다
"자존심 한푼 없이 어떻게 복학을 하렵니까?"
" ... . , ..."
하지만 어떻게 도리야 있느니라
어디 자대 부속병원 한자리가 되드래두 세 식구 입에 풀칠이야 못헐라구
어머니는 어디 복학신청 생각은 없이 밤낮으로 오르비나 읽고 글이나 쓰고 혹은 공연스리 재종 상담 한답시고 밤중까지 쏘다니고 하는 딸이 보기에 딱하고 또 답답하였다.
"그래두 복학을 해 놓으면 맘이 달러지지.''
"제 학교 좋을 줄 알면 자연 다닐 궁릴 하겠지"
작년 봄에 딸은 한 대학교를 다닐 일이 있다
그 정도 학교면 저두 싫다구는 않겠지
이제 이애가 들어오거든 단단히 다져보리라
그리고 어머니는 어느 틈엔가 졸업식을 눈앞에 그려보기조차 한다 .
딸은그러나 돌아와, 채 어머니가 무어라고 말할 수 있기 전에 입때 안 주무셨어요 어서 주무세요 그리고 자리옷으로 갈아입고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 논다
그런 때 옆에서 무슨 말이든 하면 딸은 언제든 불쾌한 표정을지었다
그것은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머니는 가까스로.
" 늦었으니 어서 자거라 그걸랑 낼 하구"
한마디를 하고서 딸의 방을 나온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작수 미적 백분위 81맞고 확통런한 통통인데요.. 원래 수1,수2, 확통 모두...
-
여운줄 알았는데 8
진짜 여우상 미녀였네ㄷㄷ
-
화생하다가 화학버리고 사탐런하는 현역인데 6월부터 사탐 시작하려는데 인강뭐듣고 공부 어케해야함???
-
주식 ㅇㅈ 16
내 돈 내놔ㅏㅏㅏㅏㅏ
-
어느쪽이 더 비율 적을까
-
집에 밥솥이 있으면 밥을 해 먹는 게 햇반 먹는 거보다 싸다 근데 밥을 밥솥에 오래...
-
은테녀 자러간다 3
그럼 20000
-
우고쿠나가 뭔가요..? 21
애니 관련 같은데 제가 잘 몰라서...
-
캡처당할까 개무서울 거 같은데 다들 어케 하냐
-
어떻게 이럴 수 있지
-
내 돈 내놔 이자식아
-
독서는 독학하고 문학만 강기분 들으려고요
-
근데 저정도로 예쁘면 오르비에 인증해서 문제생길 일이 없음 8
심자어 디시에 했어도 별일 없을거임
-
어디까지인가요? 저 언미영물지 52245인데요 어느 정도는 노력했는데 머리도 별로...
-
강민철쌤 피카소화 시켰더니 블라인드 처리되서 무서워서 못하겠네
-
김과외 드디어 왔다 11
감동tv
-
카나토미 다음 0
기출 추천해 주세여 기하러예여
-
대학: 없음 외모: 친구 피셜 9등급, ai 얼평 하위 3% 리셋 ㄱㅈㅇ~
-
님들이라면 어디 감?
-
확통 만년 3등급 이하 탈출 어케 해야 할까요…. 16
고3 때 교육청 싹 다 3등급♡ 평가원 6월 평백 94로 2등급 제외 9,수능 싹...
-
그래도 좀 산 인생 있다고 몇몇 생각 정리해서 쓴 글입니다 1. "자신감 있게 크게...
-
이제 ㅇㅈ 안해야지 13
전체 ㅇㅈ은 너무 무서워 오늘은 같이 하자고 해서 했지만 이젠 안함
-
모시고 산다 ㄹㅇ
-
내 자랑거리는 3
일본어밖에 없구나 근데 이것도 본격적으로 일본 살아본 사람한텐 개같이 밀리는데 하...
-
현재 나온 자료 중 가장 개정 수능국어의 출제 경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책이 바로...
-
부엉부엉 맞지요?
-
혼틈맞팔구 12
잡담태그잘달고강평드립별로안쳐요제발맞팔해주세요
-
심란하다 심란해
-
흠
-
예비 고3입니다. 기출도 어느정도 돌린거 같아서 사설 찍먹 해봤습니다. 강k로 봤고...
-
자기 개 발 1
보여줄사람
-
이항로 b 고프먼 a 지도학습 aa 지도학습과 고프먼은 전혀 딴판 이야기이니 논외로 치자고
-
그래 저렇게 예쁜 사람들도 발전하려고 하는데 내가 뭘 가진 게 있다고 노력도...
-
프사 뭐하지 18
-
ㅅㅂ 난 가진게 이거뿐이라
-
암만 생각해도 현장에서 아예 쳐다도 안보고 통으로 찍고나온 판단 <<<< 잘했음
-
진짜 중간 끝나고 1박 2일로 갔다올까..
-
한부모라서 한부모전형 되는지 궁금합니다 ㅠㅠ 22살(만20세)입니다 정부24...
-
근데 이제 선택지가 투과목런 vs 직탐런 이꼴이네 일단 올해로 끝마치려면 직탐 박고...
-
ㅇㅈ으로 은테가기 15
제가 ㅇㅈ을하면 다들 팔취를할것이기때문
-
역시적당한음주는 6
사람을순하고기모띠하게만드는듯
-
살좀 빠졌다고 10시에 치킨을 먹어버렸음… 내일 오티인데..
-
탄핵 8
어떤 결과가 나와도 국민 분열은 장난 아닐듯
-
씹존잘 하나 있었던걸로 기억나는데 얼굴 하나로 민트테갔나 동기들도 왜 수능이나 보냐고 했었는데
-
오늘제가밤을샐수있도록 12
응원해주세요
-
있으신가요??
-
잇올 14
8교시에 책 빼다가 물통 살짝 쏟아서 앞자리 에코백 살짝 젖엇는데 앞자리 분이...
-
남자들은 다 내꺼임♡♡♡ (전 남자임) 참고로 국어 강** 듣습니다
-
ㅇㅈ 6
아까 본 거 ㅇㅈ
-
40렙 기념 맞팔구 12
ㄱㄱ
옯창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1인칭 올비적 작가 시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