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머가는외고생 [55280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2-04 01:17:30
조회수 2,118

제 선택이 틀리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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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계속 눈팅만 해오다 이렇게 처음 글 써봅니다...

전 일단 올해 수험생되는 고3 수험생입니다.

저의 특이한 점이라면 외고생인데도 불구하고 이과생입니다...닉만 봐도 아시겠지만..  고양외고,안양외고 그런곳아니고 순전히 문과학교이고 따로 사교육을 통한 정시,논술만을 통해 대학을 진학할 예정이죠..

 사실 저는 제가 중학교때부터 이과성향인것을 알고있었습니다. 수학이 젤 자신있었고 솔직히 국어,영어등에 소질이 부족하다는것도 제가 인식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처음엔 상산고,포철고를 쓰려고 준비했었다가 제가 몇몇과목 성적이 안된다는것을 깨닫고 어쩌다보니 외고에 와있네요..

 외고에 온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길이였고 여기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추억도 쌓았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제가 이곳과 맞지 않다는것을 깨닫고 1학년때 이미 이공계를 가기로 맘먹었습니다. 제가 문과로 서울대를 갈지언정 맘에 드는것을 못한다는게 결정적인 이유였죠 

 고등학교에 와서도 제 성적표는 여전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봐도 수학이 가장 압도적인 성적이였고 항상 1프로안에 들어왔었으니까요..반면 저와 맞지 않았던 국어 영어는 그에비하면 매우 초라할 성적이였죠..그냥 정직한 이과성향이죠..

 학생부전형은 아예 지원이 안되는것을 알았기에 내신도 초라합니다.오직 수학,과학 영역 과목들만 주구장창 1등급이고 나머지는 모두 7,8,9등급을 멤돌았죠. 그래도 오직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미적2책을 피고 기벡책을 피고 과탐책을 폈던것 같아요

 하지만 저와같은 분이 전국에 몇분계실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너무 힘듭니다. 이과책을 피고있으면 받는 그 의미심장한 관심도 스트레스였고 허세충,너도 그러다 나형본다ㅋㅋ,이과생이 그것도 못해 ? ,그런 편견들도 받았고 실제 모의고사를 쳐도 수학 나형,사탐밖에 응시할수 없고 오로지 수능때만 수학가,화1,생2 응시할 예정입니다.

 그뿐만일까요.. 내신을 안챙기는 학생은 선생님들 입장에선 눈엣가시같은 존재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많이 얘기나온것들도 듣었습니다.그 선생님들은 제가 이 길을 준비하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이제 곧 3학년,입시를 치를 단계가 오니 너무 답답하네요

오로지 꿈만 쫓아서 달려온 제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불안감또한 숨길수 없네요. 모의고사도 11월달 고2꺼지만 211, 정시파라고 하기엔 너무 미흡하기도 하구요..저와 같이 외고에서 이과지망을 하거나 과학고에서 문과지망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너무 답답하네요.. 생2기출풀다가 자괴감와서 글써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하네요.. 질문 충고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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