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과물리와예술 · 640644 · 17/02/02 19:28 · MS 2016

    '1/10로 줄었다.'가 맞습니다. '1/10이 되었다.'도 괜찮습니다.
    수학에서 나누는 것은 역수를 곱하는 개념이라 곱하기만 하면 무조건 '배'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줄어 들 때 '배'라는 말을 쓰면 이상하긴 합니다. 곱하기를 배로 치환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배 (주로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
    힘이 세 배나 들다
    속도가 네 배로 빨라졌다.
    아까 종로에서 택시를 잡아 동일을 태우던 동일의 친우가 실제 요금의 두 배 이상 되는 액수의 차비를 준 탓인지 운전사는 친절하려고 애썼다.≪김승옥, 햇빛≫

    국어 사전의 뜻과 예문을 보면 무엇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배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다보면 규정이 바뀔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1/10배 줄었다. ☞ 1/10로 줄었다.
    1/10배가 되었다. ☞ 1/10이 되었다.
    1/2배다 ☞ 반이다. 1/2이다.
    A에 0.5배를 하다. ☞ A에 0.5를 곱하다.
    모집인원의 0.5배 만큼 ☞ 모집인원의 0.5를 곱한 수 만큼

    한편
    배수: 정수 m이 0이 아닌 정수 d의 정수배가 될 때, m을 d의 배수라고 한다.
    이므로
    전체 모집인원의 0.5배수까지만 예비 번호가 부여됐다. ☞ 전체 모집인원에 0.5를 곱한 수까지만 예비번호가 부여됐다. (모집인원이 100명이면 예비번호는 50까지만 부여되는 상황)

  • 마법사 · 652185 · 17/02/02 22:20 · MS 2016

    오오오 쏙쏙 이해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