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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경철-김제동 "우리도 한때 '고민쟁이' 였다"
'타인과 깊지 않은 무난한 관계를 맺고 가능한 위험을 피하려고 하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휘말리지 않으려고 행동하는 요령 뛰어난 젊음, 탈색된 청춘, 발기불능 청춘을 만났다'
아무런 고민 없이 학점을 따는 데만 열중하거나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매몰된 한국 대학생들의 모습에서 청춘답지 않은 청춘을 봤다는 것이다. 강 교수의 말대로 고민이 아예 없거나 혹은 고민이 너무 많아 '발기불능 청춘'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진짜 청춘을 찾아주려 대한민국 대표지성 3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09년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시골의사'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방송인 김제동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고민 끝에 나온 선택이 쌓이고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오늘 지식의 키워드는 바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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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게 이시대 젊은이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27일 오후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열린 대담강연에 참석한 안철수 교수(왼쪽), 박경철 원장(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씨(오른쪽)는 이날 대학생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27일 오후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선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을 주제로 안 교수, 박 원장, 김씨가 참석한 대담 강연이 열렸다. 1800명이 꽉 들어찬 그랜드홀 연단에 진행을 맡은 박 원장에 이어 안 교수와 김씨가 모습을 보이자 청중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환호가 완전히 사그러들 때쯤 박 원장이 "우리 세 사람에겐 공통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청년들의 고민을 같이 나누고 이해하자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박 원장은 이어 "여러분들의 고민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며 "각자 자신의 재능을 믿고 그것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과정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안 교수는 워런 버핏의 얘기를 꺼내들었다. 안 교수는 워런 버핏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만든 건 다른 유명한 투자자들과 정반대인 그의 투자법이라고 했다. 다른 성공한 투자자들은 모두 남을 절대로 믿지 말고, 매일 변하는 환율 변동과 경기 변동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복잡한 파생상품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수리적 능력을 가지라는 투자 3대 정석을 그대로 따랐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정석과 반대로 사람을 잘 믿고, 두뇌회전이 느리며, 수학적 이해도가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남들이 말하는 투자 성공법에 자신을 끼워맞추기 보단 자신의 성격대로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법을 고민한 끝에 워런 버핏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없었지만 워런 버핏에겐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지겠다는 굳은 다짐이 있었다. 워런 버핏은 전적으로 믿음이 가는 사람을 골라 투자에 관한 전권을 줬고, 두뇌회전이 느린 것을 고려해 단기투자 대신 10~20년짜리 장기 투자를 선택했다. 또 복잡한 투자 상품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에만 투자를 했다. 코카콜라나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 포스코가 대표적인 예다.
11살 무렵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워런 버핏은 이 같은 투자법으로 26살에 버핏투자회사를 설립하고, 9년 뒤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투자 귀재'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이 재능을 펼치기까지 진지하게 고민한 점, 남의 말을 그대로 쫓지 않고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 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 먹은 점 등이 워런 버핏을 세계적인 투자자로 만든 비결이라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안 교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김씨가 자신의 얘기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남들이 돈을 많이 벌면 좋다고 해서 그 말 그대로 돈을 벌러 다녔더니 전혀 행복하지가 않더라고 말한 김씨는 "남들이 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보는 세상에서 벗어나 내가 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또 행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와 안 교수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박 원장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실패가 닥치더라도 끝까지 고민하고 행동한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라며 "이미 성공의 궤도에 오른 누군가를 그대로 좇아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고 두 사람의 얘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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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민'을 키워드로 벤처기업을 만들 때 일화를 들려주던 안 교수는 "의대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창업할 때가 제일 고민을 많이 했을 때인데, 이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6개월 내내 고민만 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당시엔 어떤 결론이 나든 고민 좀 안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로웠는데 나중에 보니 그 때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게 삶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처음엔 아무런 답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계속해서 고민하면 결국 답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강상중 교수의 말을 빌어 이를 '고민의 축복'이라 했다.
김씨도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모든 경험들이 축적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대학시절 2년제 학교를 12년 동안 다니면서 레크레이션 강사 일을 했는데 그렇게 다니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확신, 이 일을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버린 적이 없다"는 말로 안 교수의 생각에 힘을 보탰다.
여러 고민들로 불안에 떠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박 원장의 질문이 김씨에게 날아들었다. 그는 숨을 한 번 고르더니 "나 역시 그런 불안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게 고민"이라며 "요즘 들어선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폭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해서 안되는 일이 분명히 있는 법이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데 '일단 하면 된다' '해보자'는 식으로 일을 하는 건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일단 어떤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기 보다 결과가 나쁘든 좋든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다짐을 하면 불안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결론이었다.
2시간에 걸친 대담 강연의 끝에 박 원장은 "한 사람을 만드는 건 다양한 경험"이라며 "고민을 하고 당장 자신에게 득이 안되는 일을 하는 과정이 고통스럽고 두렵겠지만 이를 잘 견디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당장 공부를 해서 좋은 학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 그 경험들이 쌓이면 그게 바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드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이 길잡이가 돼줄 멘토를 많이 찾고자 하는데 멘토가 하는 말만 듣고 그대로 가서는 안된다며 고민과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을 하고 나서 잘되는 것과 고민 없이 잘되는 것이 당장은 차이가 없어 보여도 나중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한 그는 "고민한 뒤에 잘되면 자신이 왜 잘됐는지를 알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데, 고민이 없으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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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재능을 믿고 이 재능을 펼치기까지 진지하게 고민한 점, 남의 말을 그대로 쫓지 않고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 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 먹은 점 진리네요
이게 독학하는 학생들의 잠재력이라고 생각해봅니다.